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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지 칼럼] 다시 윤석열 대 이재명

입력 2022-08-29 14:07 | 신문게재 2022-08-3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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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종찬(사진)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민주당 당대표의 재대결, 운명의 ‘윤-명대첩’ 3차 대전이 전개될 예정이다. 이재명 당 대표는 전당 대회에서 전체 77.77%의 득표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며 ‘이재명의 민주당’을 만들어냈다. 예상했던 일이다. 역대 가장 높은 득표로 당선된 당 대표라는 공치사를 떠나 이 대표 앞에 놓여 있는 과제는 산적해 있다. 전당 대회에서 가장 많이 지적받았던 비판이 당의 사당화 논란이다. 함께 당선된 최고위원 5명 중 4명은 ‘친명계’로 분류되고 전체 2위로 당선된 고민정 최고위원을 ‘친문계’로 분류하지만 이재명 대표에게 쓴 소리를 하거나 대립각을 세울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기소되면 당 대표의 직무를 정지시킬 수 있는 당헌 80조마저 당 대표가 되기 이전 개정되었다는 사실을 보아도 민주당의 이재명 의존도는 절대적인 수준이다.


이재명의 민주당이 출범되었지만 기대감만큼이나 불안감이 줄어들지 않고 있다. 친명계 일방독주의 정당 운영이 될 것이라는 우려에다 ‘개딸’, ‘양아들’의 팬덤 지지층까지 가세해 다른 목소리가 반영되기 거의 불가능한 구조로 이해되고 있다.

이재명 당 대표와 불꽃 튀는 대결을 앞두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 또한 국정 운영은 이정표를 잃어버리고 갈팡질팡하고 있다. 임기 100여 일이나 지났지만 아직까지 국정 운영에 대한 안정감은 찾을 길이 없다. 윤 정부 내각을 보더라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보건복지부 장관은 공석이다. 윤 대통령을 지원하고 공동으로 정권을 이끌어가야 할 집권 여당은 더 난리판이다. 이준석 전 대표를 해임하고 출범한 비상대책위원회는 재판부의 효력 정지 가처분 인용으로 날벼락을 맞았다. 4개 여론조사기관(케이스탯리서치, 엠브레인퍼블릭,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 한국리서치)이 자체적으로 실시한 NBS 조사(8월22~24일 전국1001명 무선전화면접조사 표본오차95%신뢰수준±3.1%P 응답률19% 자세한 사항은 조사 기관이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윤핵관과 관계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물어보았다. 전체 응답자 중에서 ‘윤핵관과 거리를 두어야 한다’는 의견이 73%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도 63%로 압도적이다. 윤 대통령은 ‘윤핵관’을, 이재명 대표는 ‘친명계’를 털어낼 수 있을지에 운명이 달려 있다.

정치학의 오래된 학설 중 하나가 내부 분열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외부 투쟁의 극대화 전략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임기 초반의 낮은 지지율, 협치는 온데간데없는 여소야대 정국, 이재명이라는 최대 경쟁자의 부활로 문재인 정권에 대한 수사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수사를 더욱 강화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여 있다. 그것도 가장 믿을만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통해서다. 반대로 이재명 대표는 당과 공동 운명체인 상태에서 사법적 리스크와 배우자 리스크 그리고 자신이 만들어내는 스타일 리스크를 온몸으로 방어하기 위해 윤석열 정부와 일전불사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정치사상 유례가 없는 최단 기간 내 정치적 대전이 발생하면서 민생은 관심 밖으로 사라진 지 오래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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