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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지 칼럼] 여수세계섬박람회 성공을 위한 ‘세 가지 조건’

입력 2022-09-01 14:48 | 신문게재 2022-09-02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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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진형 한국섬뉴스 대표

여수세계섬박람회가 ‘섬, 바다와 미래를 잇다’를 주제로 2026년 7월 17일부터 8월 16일까지 개최된다. 2012년 개최된 여수엑스포와 앞으로 있을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 두 행사는 차이가 크다.


여수엑스포는 국제박람회기구(BIE)가 공인한 박람회로 105개국 10개 국제기구가 참여했으며 총사업비만 22조 원 투입된 국제대회였다. 반면, 여수섬박람회는 총사업비 212억 원이 투입되는 비공인 국제행사로, 한 달 동안 30개국 200만의 관람객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엑스포는 국가 차원의 행사였지만 섬박람회는 지자체인 여수시와 전라남도가 함께 치르는 행사다.

여수섬박람회는 지난 7월 16일부터 한 달간 보령시에서 개최된 2022 보령해양머드박람회를 벤치마킹하면 좋을 것 같다. 보령머드박람회는 총사업비 160억이 투입돼 135만4000명이 다녀갔다. 보령머드박람회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국내에서 성공을 거둔 첫 국제행사로 평가받는다. 축제의 역사가 깊은 데다 개최지가 수도권에서 접근하기 좋은 대천해수욕장 일원이었다는 점이 박람회 성공의 원동력이라 할 것이다.

여수세계섬박람회는 섬을 가진 나라들이 한데 모여 보존과 개발의 조화를 통한 미래 섬 발전 청사진을 마련하는 차원에서 세계 최초로 열리는 행사다. 여수시는 국제적인 섬 해양관광 휴양도시로의 새로운 도약을 꿈꾸며 돌산 진모지구와 금오도 등 섬 일원, 여수엑스포장 등에서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행사 준비단계인 지금 짚어볼 게 세 가지가 있다. 먼저 메인 행사장 진모지구의 접근성과 행사장 분산이다. 여수엑스포역에서 내려 자동차로 또다시 이동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으며 금오도와 개도 등을 관람객이 접근하는데 동선이 복잡하다.

게다가 진모지구 앞바다는 수심이 얕아 당초 바다로 돌출시켜 건립 계획이었던 섬 주제관도 수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들을 극복하고 성공적인 박람회 개최를 위해서는 개최 장소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통해 관람객의 동선을 배려하는 대책이 마련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는 세계섬박람회를 통해 무엇을 보여줄지다. 여수시는 박람회 기간 주제관, 부주제관(섬미래관, 섬문화관, 섬생태관), 국제관 등을 운영할 계획이다. 여기에 심각한 해양쓰레기를 활용한 ‘해양쓰레기 리사이클링관’을 추가했으면 좋겠다.

해양쓰레기가 바다와 인간에 미치는 영향에서부터 해양쓰레기 재활용, 배출 저감 방법 등을 제시하는 것이 진정으로 섬을 살리고 어족자원을 보호하는 길이다. 특히, 전국 초중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해양쓰레기 리사이클링 경진대회를 실시해 입선작들을 박람회에 전시한다면 관람객의 외연을 넓힐 수도 있을 것이다.

끝으로, 여수섬박람회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이른바 ‘일레븐브릿지(11개 대교)’를 관람객들이 경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현재 7개의 다리는 완공됐지만, 백야도에서 화태도를 잇는 4개의 교량(총길이 2.26㎞)은 2027년 6월 완공 예정이다. 일레븐브릿지가 완공되면, 여수는 세계 그 어느 곳과 견주어도 뒤지지 않을 만큼 다양한 해상교량과 남해의 푸른 바다가 어우러지는 환상적인 경관을 연출할 것이다. 섬박람회에 개막에 맞춰 개통하려면, 지금부터 여수시민의 지혜와 역량결집이 필요하다.

 

양진형 한국섬뉴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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