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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지 칼럼] 바이든이 새겨들어야 할 고언

입력 2022-09-18 14:12 | 신문게재 2022-09-19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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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익 경영 컨설턴트

미·중 패권갈등이 외교·안보·군사·경제 등 전방위로 퍼지고 있다. 지난 9월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방부 F35 합동사업단(JPO)의 러셀 고메이어 대변인은 “지난 달 진행된 조사에서 전투기 엔진 터보머신 펌프에 쓰인 자석이 중국산 합금임을 확인했다”며 “제조사가 당국의 규제를 준수할 수 있도록 전투기 인수를 잠시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F35 스텔스는 한 대 당 우리돈 천억원이 넘는다. F35에 들어가는 부품이 30만개가 넘는데 중국산이 딱하나 들어갔다고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이다. 코미디에 버금한다.

지난 7월 20일 뉴욕에서 블룸버그 뉴스의 존 미클스웨이트 편집장과의 인터뷰에서 한국나이로 100세가 된 노정치가 헨리 키신저(Henry Kissinger, 1923년생)전 미국 국무장관은 “오늘날의 지정학은 미국이 중국, 러시아와 다른 유럽국가간의 갈등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되는 ‘닉슨식 유연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1970년대 미·중관계회복에 기여한 그는 “조 바이든 대통령은 국내정치가 ‘중국의 영속성에 대한 이해의 중요성’을 간섭하는 걸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중국의 점점 적대적인 관계가 “1차 세계대전에 필적하는 재앙”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인들은 중국을 ‘지대물박(地大物博)’이라고 믿고 있다. ‘땅이 넓고 산물이 많다’는 뜻이다. 그래서 중국땅 밖의 ‘식민지’가 필요치 않다. 중세이후 대항해시대를 열며 스페인,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 각국이 세계만방에 식민지를 만들어 수세기간 고혈(膏血)을 빤것과는 완연 다르다. 중국은 대륙을 침탈한 극소수의 몽고족이나 만주족을 중국이라는 대륙에 녹여버려 하나가 된다는 중화사상(中華思想)의 영속성을 뚜렷이 간직한 14.5억 인구의 대국이다.

지난 8월 30일(현지시간) 옛 소비에트연방(소련)의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이 사망했다고 타스, 스푸트니크 통신이 보도했다. 향년 91세. 페레스트로이카(개혁)와 글라스노스트(개방)정책을 추진했다.

1990년 2월초 모스코바에서 열린 회담녹취록에 따르면 당시 미국 제임스 베이커 국무장관은 통일독일에 대한 협력의 댓가로 나토(NATO)가 “동쪽으로 1인치”도 확장하지 않을 것을 약속하자 미하일 고르바초프는 쾌히 독일통일회담에 응했다. 미국의 클린턴 행정부 시절 1997년, 미국은 동유럽국가인 폴란드, 체코, 헝가리의 나토 가입을 확정지었다. 이에 반발한 윌리엄 페리 당시 국방장관(재임기간 1994.2~1997.1.)은 옷을 벗었다. 지난 9월 6일(현지시간) 페리 전장관(1927년생, 한국나이 96세)이 미국의 비영리단체 ‘아웃라이더’에 기고한 글은 ‘미국은 어쩌다 러시아를 잃었으며 어떻게하면 관계를 복원할 수 있을까’다.

나토확대가 관계악화 원인의 전부도 아니다. 미국과 서방측 정부들이 핵무기 초강대국인 러시아가 세계질서에 대해 갖고 있는 핵심적 중요성을 인정해주지 않고 있는 것이 더 큰 원인이다.

러시아가 미국의 적이 돼야 할 어떠한 근원적 이유도 없다. 적은 푸틴이지 러시아가 아니다. 나이가 넘치는 노 정치가들의 고언(苦言)을 깊이 받아들여야겠다.

 

이해익 경영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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