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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지 칼럼] 행복은 '좋은 관계'에 있다

입력 2022-10-19 14:08 | 신문게재 2022-10-2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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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철 액티브시니어연구원장

하버드 대학의 ‘성인 발달 연구’는 75년간 724명의 인생을 추적한 역대 최장 프로젝트이다. 연구 결과 행복의 비밀은 부나 성공이나 명예가 아닌 ‘좋은 관계’에 있었다. 가족, 친구, 공동체와의 교류가 긴밀할수록 더 행복하고 건강하며 장수했다. 은퇴 설계에서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유다.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 할 4가지 관계망을 알아보자.


먼저, 자신과의 관계부터 잘 정립해야 한다. 은퇴 후가 특히 그렇다. 밀려오는 상실감과 허무감이 불안, 초조, 열등감으로 이어져 노년에 우울증을 앓거나 자살에 이르기도 한다. 삶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분명한 목표를 세워 차근차근 실천해 보자. 타인과의 비교보다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삶이 만족스러워진다. 자신도 소중한 존재임을 인식하여 자신을 신뢰하고 사랑할 수 있어야 타인도 진정으로 사랑할 수 있다. 그래야 좋은 관계 맺기도 가능하다.

가족은 정서적, 심리적 안정과 위안을 제공하는 가장 중요한 관계다. 최근 가족의 형태가 급속도로 변하고 다양해져 가장의 역할과 가정생활의 원칙 등이 많이 달라졌다. 변화를 수용해 가부장적 사고에서 벗어나야 한다. 인간관계를 성공적으로 만들고 좋은 아버지, 좋은 남편이 되기 위한 소통 교육을 권장한다. 부부관계의 핵심은 상호 존중과 이해, 자신의 취향을 강요하거나 상대를 바꾸겠다는 생각은 금기다. 보이지 않는 배우자의 마음마저 이해하고 공감하며 서로의 노고에 감사해야 한다. 가정을 자식에서 부부 중심으로 바꾸고, 자녀를 성인으로 대우한다. 자립심을 키워 자녀의 독립과 자녀로부터의 은퇴는 빠를수록 좋다.

노년기 친구는 노쇠를 막는 보약과 같다. 가족 다음으로 자신을 지지해주는 믿음직한 지원군이다. 노후의 삶을 설계하고 실행하는 과정에서도 많은 도움과 협조를 받을 수 있다. 아내에게 말하기 곤란한 일도 친구에겐 털어놓을 수 있다. 얘기하다 보면 마음도 편안해지고 해결책도 나온다. 나를 잘 알고 아껴주는 친구와 함께 나이 들어가는 것만큼 든든한 노후는 없다. 그러나 아무리 가깝고 오래된 친구라도 정기적으로 만나며 의식적으로 가꿔야 좋은 관계가 지속된다. 어려울 때 위로하고 도움을 주는 꾸준한 투자와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은퇴 후에는 생활의 중심이 직장에서 지역사회로 바뀜으로 지역의 공동체에 참가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이 들수록 연고 관계의 친구는 줄고, 먼 곳에 살면 유사시 도움받기도 어렵다. 지역 밀착형 친구가 필요하다. 비슷한 나이 또래뿐만 아니라 다양한 연령층과 교류하면 새로운 삶의 활력을 찾을 수 있다. 취미, 동호회, 자원봉사, 종교 활동이나 지역사회 현안 해결을 위한 NPO(비영리단체)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자.

모든 갈등은 서로 생각이 달라 생긴다. 해결책은 간단하다. 마음가짐에 달려 있다. 상대를 존중하여 서로 다름을 인정하거나, 입장을 바꿔 상대를 이해해 주면 된다. 이는 사랑에서 비롯된다. 미국의 작가 마크 트웨인은 지난 삶을 돌아보며 “시간이 없다. 인생은 짧아, 다투고 사과하고 가슴앓이하고 해명을 요구할 시간이 없다. 오직 사랑할 시간만 있을 뿐이다. 그것도 순간이다”라고 말했다.

 

김경철 액티브시니어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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