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뉴스 > 오피니언 > 브릿지칼럼

[브릿지 칼럼] 진짜 산타가 있었으면

입력 2022-12-21 14:05 | 신문게재 2022-12-22 19면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2021080101000020600000841
오세준 평택대학교 교수

다사다난했던 한 해가 저물어가고 있다. 정말이지 눈에 보이지도 않는 세월이 너무 빠르다 못해, 조금은 무섭다는 생각까지도 든다.


해마다 12월이면 빨간 털 옷과 풍성한 흰 수염으로 대표되는 산타클로스가 등장한다. 커다란 선물 가방을 둘러메고, 크리스마스이브에 착한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나눠주는 산타클로스는 종교적 의미를 떠나 어린이들에게 가장 사랑을 받는 인물이 아닐까 싶다.

실제로 산타클로스의 모델이 된 인물은 무려 1300여 년 전인 270년 소아시아 지방의 성 니콜라우스 대주교라고 전해진다. 그는 생전에 많은 선행을 베푼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의 선행 중에서 특히 가난한 집안의 세 딸에게 지참금을 준 일화가 아주 유명하다.

딸을 셋 둔 가난한 아버지가 너무 빈곤하여 자신의 세 딸들을 시집보낼 수 없었고, 하는 수 없이 어딘가로 그 세 딸자식들을 팔아 보내려 고민하던 중이었다. 이 소식을 듣게 된 니콜라우스 주교는 밤중에 몰래 그 집 창문으로 황금을 던져 넣었는데, 마침 빨아서 벽난로 가에 널어놓은 양말 속에 그 황금이 쏙 들어갔다고 한다. 다음 날 아침 양말 속의 황금들을 발견한 가난한 아버지의 세 딸들은 기쁨의 눈물을 흘리게 되고, 이후에 그 황금을 결혼 지참금으로 하여 좋은 혼처로 시집을 갈 수 있었다고 전해진다. 이런 연유로 크리스마스이브 밤이면 머리맡에 양말을 걸어놓게 되었다고 한다.

이러한 그의 많은 선행은 그가 사망한 이후 전 유럽으로 전해졌고, 12세기 초 프랑스의 수녀들이 12월 5일에 성 니콜라우스의 선행을 기념하여 가난한 아이들에게 선물을 나눠 주기 시작하면서 크리스마스에 선물을 전달하는 풍습이 널리 퍼지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성 니콜라우스를 ‘크리스마스의 아버지’라고 부르기도 한다.

라틴어로 성 니콜라우스를 뜻하는 상투스 니콜라우스(Sanctus Nicolaus)를 네덜란드인들은 산테 클래스라 불렀는데, 17세기쯤 아메리카 신대륙으로 이주한 네덜란드인들이 이렇게 영어식으로 변형하여 부르면서 이후 산타클로스가 되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Santa Clause is coming to town (산타클로스가 우리 마을에 오시네)”란 유명한 캐롤송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울면 안 돼”로 번안되어 널리 알려져 있다. 가사에서 보면, “산타할아버지는 알고 계신대, 누가 착한 앤지 나쁜 앤지… 잠잘 때나 일어날 때, 짜증 낼 때, 장난할 때도, 산타할아버지는 모든 것을 알고 계신대…” 정말로 이렇게 노래 가사에서처럼, 산타할아버지가 우리 모두의 일거수 일투족을 모두 잘 알아서, 착한 일을 많이 한 사람들에게는 큰 선물을, 거짓말을 하거나 남의 것을 빼앗거나 남에게 피해를 주는 사람들에게는 그에 합당한 벌을 주신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

꼭 상을 받으려고 착한 일을 한다면, 좀 부끄럽기도 하고, 다소 겸연쩍은 마음도 들겠지만, 남에게 봉사하고, 선한 마음으로 착하게 살려고 노력하다 보면 이러한 선한 영향력이 자연스레 모두의 천성이 되어 세상이 좀 더 따뜻하고 아름다워지지 않을까… 모두들 제 욕심만 차리지 말고 서로 사랑하고 배려하는 마음으로 살자.

 

오세준 평택대학교 교수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