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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지 칼럼] UAM 경쟁력 '소부장'에 달렸다

입력 2022-12-18 14:19 | 신문게재 2022-12-19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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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희춘 교수
권희춘 (사)한국인지과학산업협회 상근부회장 겸 美 캐롤라인대 AI·드론학과 교수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산업은 반도체 소재와 자동차 부품, 제조를 위한 제조 장비 등 우리나라 산업의 중심인 제조업의 뿌리가 되는 산업을 말한다. 기술 자립도가 근간인 기초산업이다. 반도체만 해도 600개 이상의 공정에서 수백 개의 소재와 공정 장비가 필요하다.


‘K-방산’ 수출 수주액 20조원 시대의 또 하나의 주역은 중소·중견기업이다. 이들은 체계 개발을 담당하는 대기업에 수많은 소재·부품·장비를 공급하며 K-방산을 뿌리서부터 떠받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잖은 소외감을 겪고 있는 게 현실이다.

한국방위산업진흥회(방진회)에 따르면 회원사 기준으로 한국 방산업체는 665개에 달한다. 여기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LIG넥스원, 현대중공업 등 어느 정도 규모를 지닌 80여개 업체를 제외한 580개 업체가 소재·부품·장비를 납품하고 검사장비 등을 판매하는 중소·중견기업이다. 소재·부품·장비 산업은 기존산업은 물론 향후 첨단산업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데도 영향을 미치는 뿌리산업이다.

2019년 7월 1일 일본 경제산업성은 한국에 수출규제 강화 조치 절차를 취했다. 일본에 대한 수출규제 조치에 발맞춰서 한국 정부는 일본의 의존도가 높은 소재·부품·장비의 개발을 위해 ‘소재·부품·장비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특별조치법’을 만들었다. 국내 소부장 기업을 지원하며 경쟁력을 키운 결과 현재는 안정적인 반도체 소재나, 부품의 공급이 이뤄지고 있다. 참으로 다행스럽게 위기를 슬기롭게 대처해 나간 결과이기도 하다.

UAM(Urban Air Mobility) 산업은 도심교통항공이라는 ‘드론택시’의 개념으로, 드론의 발전으로 태생되는 신산업이기도 하다. 기존 비행기가 생산돼서 안정적인 비행을 하려면 비행기를 제조에 필요한 다양한 기술이 필요하듯이 UAM 산업도 소재·부품·장비산업과 떼려야 뗄 수가 없는 산업임은 틀림없다.

안정적인 비행기의 운항을 위한 중요한 업무 중에 하나가 정비다. 하지만 일정 시간의 비행 후 소모품은 교체되고 노후된 장비는 분해 조립을 통해 최상의 상태는 유지해야 한다. 그래야 안정적으로 폐기될 때까지 비행이가능하다.

항공기 MRO(Maintenance, Repair, Overhaul)란 항공기의 지속적인 감항성 유지를 위해 정비프로그램에 따라 정비, 수리, 분해, 조립하는 제반 정비사업을 말한다.

머지않은 미래, 몇 년 후에는 우리 주변에서 날아다니는 드론택시를 쉽게 접하고 사용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국내 소재부품 장비를 만들고 개발하는 업체들도 K-UAM 산업을 통해 만들어진 드론택시의 개발과 MRO를 위하여 최신의 경쟁력을 확보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9년 동안이나 계속되는 큰 홍수에도 끝내 볕이 드는 날이 있다. 중국 요나라의 속담으로 ‘구년지수 해 돋는다’라는 말이 있다. 지금은 힘들고 어렵지만 더욱 노력하면 언젠가는 해가 나듯이 빛을 본다는 뜻이다. 쉽게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밀고 나가도 보면 언젠가는 성공할 수 있다는 메시지로, 지금 소부장 산업이 일본을 넘어서 자립 할 수 있었던 것처럼 UAM 산업과 소부장산업이 잘 협력하길 희망해 본다.

 

권희춘 (사)한국인지과학산업협회 상근부회장 겸 美 캐롤라인대 AI·드론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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