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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문안通] 병법 모르는 방탄국회

입력 2023-01-03 14:22 | 신문게재 2023-01-04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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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전 안희정 충남도지사에 대한 중국의 미인계 로비시도 의혹을 최근 한 일간지가 제기하면서 춘추시대로 시간여행을 하는 느낌이다.

미인계는 중국 춘추시대 전쟁들의 승패원인을 훗날 분석해 정리한 계책인 36계 중 하나다.

36계는 6가지 상황에 대해 각각 6개의 세부 계책으로 이뤄져있다. 미인계는 그 중 6번째 상황의 첫 번째로 미인을 이용해 원하는 목적을 달성하는 계책으로 영화 ‘색,계’ 얘기다.

6번째 상황은 패전계(敗戰計)로서 힘이 약한 쪽이 강한 쪽을 이기기 위한 계책들인데, 첫 번째 미인계에 이어 다음은 공성계로 더욱 약하게 보여 적의 오판을 이끌어내는 것이고, 반간계는 적의 첩자에게 거짓 정보를 흘려 적을 기만하는 것이다. 고육계는 스스로 해를 입어 적이 방심하게 하는 것이며, 연환계는 잘못된 정보를 흘려 적을 교란시키는 것이다. 마지막 36계는 이것저것도 안통할땐 줄행랑을 놓는 것을 말한다.

지난주 노웅래 국회의원 체포동의안이 국회에서 부결됐다. 방탄국회, 소도국회, 제식구감싸기 등 비난의 화살이 쏟아진다.

그동안 여야를 막론하고 국회의원들의 제식구감싸기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었지만, 이번 일은 후유증이 클 것이다.

국회는 이번에 36계 중 고육계와 공성계 측면에서도 악수를 둔 듯하다.

국회의원의 권리는 국민이 준 것인데 국민은 상상도 할 수 없는 특권 모습을 보여줬다. 유원무죄란 말이 나온다. 국회의 오만한 모습이 국회불신으로 이어지고 있다. 법을 맘대로 주무르다보니 법이 우스워졌나보다. 깜깜이 무기명 투표 뒤에 숨어 염치없는 행동을 하니 국회무용론까지 나온다. 계속 이러면 머지않아 36계 줄행랑 놓을 일이 생길지 모르겠다.


- 榮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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