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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문안通] 결혼과 비혼 그리고 축하금

입력 2023-01-17 14:03 | 신문게재 2023-01-18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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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동거 그리고 자녀 출산에 대한 국민들의 생각이 날이 갈수록 바뀌고 있다. 과거에 비해 ‘꼭 결혼해야 한다’는 생각이 대폭 줄었고, 결혼 대신 동거를 택하는 커플들도 늘어가고 있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가 공개한 ‘지난해 한국인의 의식·가치관 조사’에 따르면 결혼에 대해 국민의 17.6%가 ‘결혼은 반드시 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 같은 대답은 지난 1996년(36.7%)부터 지속적으로 감소 추세를 보였다. 결혼을 ‘가능한 한 하는 것이 좋다’는 응답은 47.4%, ‘본인이 원하지 않는다면 하지 않아도 된다’고 답한 사람은 35.0%였다. ‘동거(사실혼)도 결혼의 한 형태로 인정해야 한다’는 의견 또한 67.3%로 나타났다. 또한 ‘자녀는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응답한 이들도 ‘그렇다’가 61.7%로, 지난 2006년(84.1%) 보다 큰 폭으로 줄었다.

여기서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결혼을 원하지 않는 비혼 인구가 늘고 있다는 점이다. 좀 과장해서 말하면 비혼 문화가 일상으로 정착되고 있다고 할까. 비혼주의자들에 대한 사회의 따가운 시선도 과거에 비해 많이 수그러들었다.

이미 스타트업·벤처기업에서는 비혼지원금제도를 실시하고 있고, 대기업에서도 잇따라 도입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말부터 비혼을 선언하는 직원에게 축하금(기본급 100%)과 특별 유급휴가(5일) 혜택을 지급하고 있다. 사내 게시판에서 비혼을 선언하면 별도 증명 또는 확인은 필요 없다. 그 대상은 근속 5년 이상, 만 38세 이상 직원이다. 다만 비혼 지원금을 받은 직원이 추후 선언을 철회하고 결혼할 경우 결혼축하금과 휴가는 별도로 제공되지 않는다. 벌써 3명 이상이 지원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제도가 우리 사회에서 정착되고, 보편화할 지 지켜보는 일도 흥미롭다.


-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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