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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지 칼럼] 올해는 주식에 투자할 때

입력 2023-01-19 14:07 | 신문게재 2023-01-2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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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길청 국제투자전략가/국제투자리서치포럼 회장

1987년 어느 날 미국에서 주가가 급락한 적이 있다. ‘블랙먼데이’였다. 대미 무역수지 흑자로 일본에서 밀려든 달러 유동성이 국제투자시장으로 넘어가면서 미국 증시에서 자산가격 버블이 생겨 일어난 사건이다. 당시 월스트리트는 일본의 주가 거품이 심하다고 조롱까지 한 마당이었다. 정작 자신들의 주가 거품은 돌보지 않아 탐욕의 불길이 태평양을 넘어온 것이다.

그 해 월스트리트는 일본 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이 너무 높다고 점잖게 꾸짖는 글을 실었다. 당시 일본의 시장 평균 PER이 70배에 달했으니, 평소 10~20배인 미국으로선 우려가 당연했다. 이 글을 읽은 일본 니꼬증권의 사장은 니혼게이자이신문에 “일본 주가에는 이제 PER이 더 이상 필요 없다”며 호기를 부렸다. 그 후 일본은 25년의 긴 겨울잠에 들어갔다. 투자상인들의 말은 믿을 게 못되며, 믿어서도 안 된다.

2021년 말에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회장과 제이피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회장이 “2022년 주가가 더 많이 오를 테니 더 매수하고 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결과는 엄청난 하락장이었다. 채권도 같이 내려 투자상인들의 경영실적은 엉망이 되었다. 그런데 이 허풍선들이 지금 “2023년 경제가 침체되고 주가가 더 내려간다”고 떠들어 댄다. 반대로 짖는 ‘카나리아’ 같다. 갱도가 깊어질수록 카나리아가 붕괴 위험을 경고할 줄 안다고 해, 이런 사전경고 행동을 ‘카나리아’라 부른다. 신뢰가 부족한 투자상인들은 자신들의 일확천금만 노리는 욕심쟁이들이다.

2023년을 시작하는 지금, 미국과 독일 한국의 주가는 나쁘지 않다. 금리가 높고 푸틴이 버티고 중국이 웅크린 상태이지만, 주가가 말해주는 미래는 희미한 반전의 신호가 보인다. 기술적 신호로만 본다면, 2분기에는 세 나라 증시가 견조한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보인다. 투자시장의 선행성 덕분이다. 2022년 하락장은 2021년 3~5월에 암시된 일이다. 2021년 연말 거대 투자상인들이 이 시기를 잘못 판단한 것은 중대한 실수였다. 증시의 사전 신호 안의 숨은 암호를 신속히 읽어야 했다. 거대한 투자상인들은 여전히 죽겠다고 한다.

2022년 11월 희망의 주가가 잠시 신호를 보였다. 이 신호가 긍정의 발단이 된다면 2023년 3월과 5월 사이에 상당한 에너지를 보일 수 있다. 반도체 재고 조정이 가장 실질적 변화로 보인다. 우크라이나에서 반전의 가능성이 있고, 물가를 자극하는 미국의 임금 상승이 봄을 맞아 근로희망자 증가로 안정될 소지가 있다. 급락하던 기술주 기업들이 합병하고, 상품가격을 내리고, 투자상인들이 악화된 실적을 보여주며 직원을 내보낸다면 하락장의 막장이다. 물론 이럴 때 혼선들도 있다. 안전자산으로 금이 오르고, 기술적 배경으로 비트코인이 오르는 것들은 혼돈의 부산물이다.

주식 장기투자자들은 세 나라의 혁신적 제조주에 점진적으로 분할해 올해 1분기에 매수량을 늘리며 현물 투자할 만 하다. 자기자본을 가진 사람들이 우량한 소재제조 혁신주식을 저가로 살 기회다. 단타 하는 사람들은 낙폭 과대주나 정보성 테마주는 아직 단기금리가 안정 기미가 없어 좀 더 지켜봐야 한다. 단기금리가 0.5% 포인트는 더 내려가야 단타의 트레이딩이 살아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종합적으로 주식을 좋게 볼 시기가 왔다. 예의 투자 상인들은 지금 어둡다고 한다.

 

엄길청 국제투자전략가/국제투자리서치포럼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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