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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릿지 칼럼] 튀르키예 재난현장에 드론활용

입력 2023-02-12 15:13 | 신문게재 2023-02-13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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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희춘 교수
권희춘 (사)한국인지과학산업협회 상근부회장 겸 美 캐롤라인대 AI·드론학과 교수.

우리에게 형제의 나라로 알려진 터키, 한국전쟁 당시 터키는 미국, 영국, 캐나다에 이어 네 번째로 큰 규모인 총 5455명의 병력을 파병했고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한국에 병력을 상륙시켰다. 전쟁이 발발한 지 석 달만인 1950년 10월 17일 터키의 보병여단 선발대가 부산항에 도착했다.


한국에서 임무를 수행했던 터키군은 총 5만6536명이며 전사자는 총 892명이었다고 한다. 한국전에서 터키군은 중공군과 수차례 전투를 벌였으며 그때마다 중공군을 격파했고 4개 전투는 한국전의 흐름을 바꿔놓은 중요한 전투였으며 전쟁을 승리로 이끄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지난 2022년 6월 유엔은 기존 ‘터키(Turkey)’라는 국명을 ‘튀르키예(Turkiye)’로 변경하는 것을 승인했다.

한국을 도와주던 형제의 나라에 아주 큰 국가 재난이 발생했다. 지난 2월 6일(현지시각) 오전 4시께 튀르키예 남부와 시리아 북부 접경 지역에서 규모 7.8과 7.5의 대형 지진이 몇 시간 간격으로 발생한 이후 지금까지 사망자 수는 2만5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가 됐으며 붕괴된 건물의 복구가 이뤄지면 더 많은 시신이 발견될 것으로 판단된다.

지진이 발생한 튀르키예-시리아에서의 드론으로 본 피해 모습은 아주 심각한 상태였다. 마치 전쟁에서 폭탄을 맞은 것 같았다. 지진으로 인해 건물이 붕괴하고 많은 사람들이 구조를 필요로 할 수 있다. 드론을 활용해 피해가 제일 심각한 지역을 파악하고, 구조물의 피해 정도를 평가할 수 있다. 또한, 구조물이 붕괴할 가능성이 있는 지역을 탐색하고, 구조물이 붕괴하지 않도록 구조작업에 대한 계획을 수립할 수 있다.

구조대는 생환자를 찾기 위한 노력을 하는데 붕괴된 건물 잔해의 추가 붕괴가 예상되어 피해현장에 쉽게 접근이 어려운 게 현실이다. 그래서 드론촬영 영상을 통해 구조물의 피해 정도를 평가한 후에는, 구호팀에게 피해 정도와 구조물의 상태에 대한 정보를 전달할 수 있다. 따라서, 드론은 지진으로 인한 피해를 관찰하고 평가하는데 매우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다.

특히 붕괴된 건물의 재난재해 현장 상황을 파악하는 일이 무엇 보다고 시급한 것으로 알고 있다. 붕괴사고로 매몰된 경우 생존 가능성은 24시간 내 80%, 48시간 내 20%, 72시간 이상이면 5% 미만으로 떨어진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그래서 더더욱 드론을 활용한 빠른 구조가 필요한 시기인 것 같다.

드론을 통한 지진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재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튀르키예 국민을 향한 지원도 필요한 시점이다. 건물 붕괴로 집이 없어지고, 살아남은 사람들이 잠을 잘 수 있는 장소가 부족하고, 마실 물 또한 필요할 것이며 아직 튀르키예가 겨울이라 입을 옷도 많이 부족할 것으로 생각된다. 다행히 정부를 필두로 많은 기관과 기업이 튀르키예에 구호의 지원을 시작했다고 한다. 다행이다. 대한민국이 6.25 전쟁이라는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 달려와 준 튀르키예에 이제 우리는 달려가서 도움의 손길을 보내야 한다. 온 국민이 나서야 할 때다.

 

권희춘 (사)한국인지과학산업협회 상근부회장 겸 美 캐롤라인대 AI·드론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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