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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티브 시니어] 올바른 반려견 문화를

<시니어 칼럼>

입력 2023-10-12 13:20 | 신문게재 2023-10-13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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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일 명예기자
정운일 명예기자

모 방송에서 ‘동물극장 단짝’ 프로그램를 본 일이 있다. 애완견을 애지중지 기르는 내용이다. 방송이라 뭔가 특별하게 보이기 위해 그랬으리라 생각은 하지만 너무 지나치다는 생각이 든다. 애완견의 식사메뉴를 보면 깜짝 놀란다. 서민들로서는 부담이 되어 먹지 못하는 연어, 돼지갈비, 소고기를 맛있게 요리해서 주며 애완견에게 충성하고 있다고 은근히 자랑하고 있다. 그런 사람이 자신의 부모님에게도 정성껏 요리해서 봉양하고 있는지 의심이 든다. 애완견을 내 새끼, 내 자식이라 부르며 가족의 일원으로 가족처럼 함께하는 시대에 탓하긴 좀 그렇지만 한번쯤 생각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애완견이 좋아하는 놀이기구를 만들어 함께 놀아주고, 사료를 먹이며 애완견에게 사랑을 듬뿍 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다.

산책하다 보면 애완견을 사치품이라도 되는 듯 자랑한다. 머리에 리본 달고, 신발 신기고, 옷 입히고, 목걸이 등 장식품이 대단히 화려하다.

그래서 ‘미뇽씨 공방’ L 대표는 속옷 브랜드 회사에서 15년간 근무하다 퇴직 후 휴식을 취하면서 남은 원단을 소진하기 위해 반려견을 위한 옷을 만들기 시작하여 2018년부터 지금까지 총 200가지가 넘는 상품을 제작·판매하여 많은 수입을 올린다고 한다.

유모차에는 아기는 보이지 않고 애완견만 보인다. 안에는 담요가 깔려있고 선풍기 장난감 등이 있다. 밑에는 먹이, 물, 소품 등이 준비되어 웬만한 살림살이를 갖추어진 이동식 가옥처럼 꾸몄다.

벤치는 앉아 쉬는 곳인데 애완견을 옆에 앉히고 있어 꼭 필요한 어르신들은 앉을 자리가 없다. 어르신들 보고도 미안한 기색을 보이지 않는다. 어르신이 오면 애완견을 벤치 아래에 내려놓고 어르신에게 앉으시라고 권했으면 얼마나 좋을까 아쉬운 마음이 든다.

산책길에는 아무 곳에나 오줌을 싸고 변을 치우지 않아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는 경우를 종종 본다. 이러한 불량한 양심을 가진 자는 애완견 기를 자격이 없고 양심 공부부터 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명절 때가 되면 버려지는 유기견이 늘고 있다고 한다. 유기견이 꼬리치며 주인을 기다리는 모습은 보기가 민망하고 안타깝다. 주인이 나타나지 않으면 안락사로 주인을 원망하며 죽어야 한다. 처음부터 기르지 않았으면 이러한 불상사는 없었을 것이다. 기르다 마음이 변해 자기 양심을 저버리는 행위는 하지 말아야 한다.

애완견이 죽으면 장례도 요란스럽다고 한다. 수의, 관, 화환 등 사람보다도 더 화려하다고 하니 당연히 자제해야 한다.

애완견 1500만 시대를 맞이하여 애완견을 기르는 것이 생활화되고 있다. 그러나 아파트 단지에서 짖어 잠 못 들게 하고, 배변을 방치하는 등 남에게 피해를 주는 행위는 삼가야 한다.

이렇게 애완견에게 충성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부모님에게 얼마나 정성껏 봉양하고 있는지 되돌아보아야 한다. ‘동물극장 단짝’도 이러한 점을 시정한다면 시청자로부터 더욱 사랑을 받을 것이다.

 

정운일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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