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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제3지대’ 기대감에서 끝나지 않기를 바라며

입력 2024-01-15 13:35 | 신문게재 2024-01-16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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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호 정치경제부 기자
22대 총선을 앞두고 양당제의 벽을 넘기 위한 ‘제3지대’ 정치세력들이 우후죽순 쏟아지고 있다.

제3지대 출현은 총선 때면 등장하는 반복되는 현상이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제3지대 정치세력이 나오는 배경에는 거대 양당에 대한 불신에 따른 정치 혐오로 인해 무당층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무당층 비율이 꾸준히 20%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점도 이를 방증하는 현상이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준석 개혁신당(가칭) 정강정책위원장, 한국의희망 양향자 대표, 새로운선택 금태섭 대표 등은 지난 14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탈당 그룹 ‘미래대연합’ 창당준비위원회 출범식에 나란히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텐트를 크게 쳐달라”(이낙연), “텐트보다 멋있는, 비도 바람도 막을 수 있는 큰 집을 지었으면 좋겠다”(이준석), “양당의 폐해를 없애달라는 열망에 답을 해야한다”(양향자) 등 ‘제3지대 빅텐트’론이 봇물 터지듯 쏟아졌다.

이 전 대표와 이 위원장은 행사에 앞서 미래대연합 공동 창준위원장인 김종민 의원과 여의도의 한 커피전문점에서 3자 회동을 갖고 양당 구조 타파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하기도 했다.

우리 정치사에도 느슨했던 양당 구도에 제3지대의 출현으로 긴장감이 조성됐던 적이 몇 차례 있었다. 그러나 제3지대 정치세력의 도전은 실패로 끝나왔다.

제3지대가 다당제로 뿌리를 내리기 어려운 이유로 기득권 양당제의 패권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제3지대를 주창한 정치인들이 이합집산을 거쳐 거대 양당에 투항하며 기득권 편입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는 모습에 국민적 실망감이 형성된 점도 무시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번 총선에서 제3지대가 기대감에서 끝나지 않으려면 이합집산이 아닌 국민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새로운 정치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정재호 기자 cjh86@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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