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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AI폰 시대 개막… 인터넷 안돼도 AI 통역은 된다

[테크리포트] 갤럭시 S24 시리즈 출시… 세계 최초 AI폰 뭐가 다른가

입력 2024-01-22 07:00 | 신문게재 2024-01-22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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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iStock)

 

혁신(革新). 사물, 생각, 진행상황 및 서비스에 변화를 줘 기존에 존재하지 않았던 가치를 제품, 생각 등에 더하는 행동이다. 기술적으로는 기존 제품을 개량하거나 신제품 개발에 있어서 새로운 기술을 도입해 경쟁우위의 제품을 창출하는 기술적 진보를 의미한다.


지난 몇 년간 스마트폰 업계에는 혁신이 없었다. 카메라, 모바일 AP(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 등 기존 성능을 강화하는 데 그쳤다. 스마트폰 구매에 소비자들이 주머니를 닫아버린 이유다. 실제로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11억6000만대의 출하량을 기록하며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런 와중에 등장한 삼성전자 ‘갤럭시 S24 시리즈’는 스마트폰 업계를 뒤바꿀 게임체인저로 등극할 전망이다. 17일(현지시간) 미국 새너제이 SAP센터에서 진행된 ‘갤럭시 언팩 2024(Galaxy Unpacked 2024)’ 행사를 통해 신제품 갤럭시가 소개되자 해외 외신들은 호평을 쏟아냈으며, 행사 현장에서 성능 시현을 본 관람객들은 탄성과 박수 갈채를 이어갔다. 최근 몇 년간 스마트폰에서 찾아볼 수 없던 ‘혁신’이 신제품에 있었기 때문이다. 갤럭시 S24 시리즈는 생성형 AI가 탑재된 최초의 스마트폰, 일명 AI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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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AI폰 갤럭시 S24 울트라.(사진=삼성전자)

 

◇AI폰, 스마트폰과 뭐가 다를까?

AI폰과 일반 스마트폰의 가장 큰 차이점은 온디바이스 AI(On Device AI)의 탑재 여부다. 온디바이스 AI는 클라우드 등 원격 서버를 거치지 않고 기기 자체에서 AI 서비스를 실현할 수 있는 기술이다. 챗GPT 등 생성형 AI가 클라우드 서버를 통해 작동하는 점과 대비된다. 인터넷을 사용할 수 없는 비행기 내부나, 일부 지역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해외 여행 중 로밍을 하지 않아도 온디바이스 AI를 통해 통역 등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또, 기밀 유출 등 이슈로 생성형 AI를 사용하지 못하는 기업에서도 높은 활용도가 기대된다.

삼성전자의 갤S24에는 갤럭시 AI가 탑재됐다. 갤럭시 AI는 온디바이스 AI와 클라우드 AI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AI 브랜드다. 갤S24에 최초 적용된 데 이어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 S23 시리즈와 갤럭시 Z플립·폴드5, 갤럭시 탭9에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적용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약 1억대의 모바일 디바이스에 갤럭시 AI를 탑재할 계획이다.

CNN은 “생성형 AI를 기기 자체에 내장함으로써 삼성전자는 (연산 처리의) 지연 시간을 줄이고 더 나은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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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갤럭시 S24 시리즈가 공개된 18일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에 마련된 S24 체험 행사장에서 AI 실시간 통역 기능을 체험해 보고 있는 시민들. 와이파이 연결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도 AI 실시간 통역 기능이 문제없이 작동하고 있다.(연합)

◇갤럭시AI, 인터넷 없이 언어의 장벽을 허물다

갤럭시 AI는 사용자에게 통화부터 메시지까지 언어의 장벽을 허무는 자유로운 의사 소통을 지원하고 완전히 새로워진 검색 경험을 제공한다.

특히 ‘실시간 통역’ 기능이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 기능은 서로 다른 언어로 소통하는 사용자간 전화 통화 시, 실시간으로 양방향 통역 서비스를 제공해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는 자유로운 의사 소통을 가능하게 한다.

실시간 통역 서비스는 국내 통신사에서 먼저 선보인 바 있다. 통신사의 서비스와 갤럭시 AI의 차이점은 서버의 사용여부다. 이 통신사의 서비스는 통화 중 디바이스에 저장되는 음성 녹음을 실시간으로 서버로 전송해 번역한다. 스마트폰-서버-스마트폰이라는 과정이 필요한 것이다. 반면 삼성의 실시간 통역은 온디바이스 AI를 기반으로 이뤄지는 서비스라 인터넷을 이용하지 않고도 사용할 수 있다. 3단계 과정을 거쳐야 하는 통신사 서비스와 달리 디바이스 하나만으로 통역이 가능하다.

문자를 포함한 국내외 주요 모바일 메신저에서도 실시간 통역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다른 번역 앱의 도움없이 기본 탑재된 ‘삼성 키보드’를 사용하는 것만으로 통역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번역된 문장의 오타 또는 잘못된 표현도 고칠 수 있다.

갤럭시 AI의 통역 서비스는 별도의 앱을 다운받을 필요가 없으며, 한국어를 비롯해 중국어(간체),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일본어 등 13개국 언어를 지원한다.

통역 외 주요 기능으로는 ‘서클 투 서치(Circle to Search)’가 있다. 이 기능은 웹 서핑, SNS, 유튜브 등 사용 중 검색이 필요할 경우, 사용자는 여러 개의 검색 앱을 오갈 필요없이 어느 화면에서나 동그라미를 그리기만 하면 쉽고 빠르게 검색을 시도하고 결과를 확인시켜 준다.

이 외에도 △작성한 글을 요약 정리해 주는 ‘노트 어시스트’ △음성 녹음 스크립트 제공 및 요약 등 기능이 온디바이스 AI를 통해 지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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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신형 모바일 AP 엑시노스 2400.(사진=삼성전자)

 

◇“AI 연산 속도 14배 향상”…AI폰 전용 반도체 탑재

AI라는 소프트웨어를 구동시키기 위해서는 이를 뒷받침 해주는 강력한 하드웨어가 필수다. 이를 위해 갤럭시 S24 시리즈에는 삼성전자와 퀄컴의 프리미엄 모바일 AP가 탑재됐다.

먼저 갤럭시 S24 울트라는 지난해 10월 공개된 퀄컴 스냅드래곤8 3세대가 들어간다. 스냅드래곤8 3세대는 퀄컴 모바일 플랫폼 최초로 생성형 AI를 감안해 설계됐다. AI폰에 특화된 칩인 셈이다.

이 칩은 NPU(신경망처리장치)를 칩셋에 장착해 AI 연산 속도를 획기적으로 올렸다. 또 장시간 디바이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전작 대비 20% 향상된 전력효율을 자랑한다. 중앙처리장치(CPU) 성능은 30%, 그래픽처리장치(GPU) 성능은 25% 높아졌다.

삼성전자의 신형 AP ‘엑시노스 2400’은 갤럭시 S24와 S24+에 탑재됐다. 엑시노스 2400은 전작인 엑시노스 2200 대비 AI 성능을 14.7배 대폭 향상시킨 AI폰 전용 칩이다. CPU 성능은 1.7배 올랐다. 엑시노스 시리즈의 약점으로 지목되던 GPU 성능도 향상됐다. 실제와 같은 비주얼 그래픽을 제공하는 ‘레이 트레이싱(Ray tracing)’ 성능이 2.1배 오른 것이다. 신작 엑시노스에 AMD의 설계를 사용한 결과다.

엑시노스는 앞서 갤럭시 S22 시리즈에서 발열 논란을 빚었다가 2년만에 다시 탑재됐다.

노태문 삼성전자 MX부문장(사장)은 “1년 전부터 기획한 엑시노스 2400은 성능과 안정성 모두 파트너사와 함께 검증을 마쳤다”며 “충분한 자신감이 있다”고 말했다.

전화평 기자 peace201@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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