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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문안通] 유교의 나라

입력 2024-01-30 14:20 | 신문게재 2024-01-31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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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세계에서 유교 문화 전통이 가장 강한 나라로 꼽힌다. 과거 미국 하와이대가 동아시아 국가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한국이 1위를 차지했고 일본 홍콩 대만 중국 순으로 집계된 적도 있다. 한국도 경제발전으로 유교적 가치관이 많이 퇴색하긴 했지만 다른 아시아국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유교 문화가 많이 남아 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실제로 유교의 발상지인 중국에서 유교를 연구하는 학자들이 자주 한국을 찾는 것은 한국이 그만큼 유교 문화가 잘 보존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유교 사상의 특징 또는 핵심은 수기치인(修己治人)의 학문으로 즉 자기 자신의 수양에 힘쓰고 천하를 이상적으로 다스리는 것을 목표로 삼는 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를 위한 방편으로, 주변 사람들을 아끼고 챙기는 어진 마음(仁), 인으로 주변 사람들을 챙기면 얻게되는 믿음(信), 이러한 관계에서의 올바름(義), 관계를 맺는 형식(禮)을 강조한다. 이처럼 수기치인을 중시하고, 집단에서의 관계를 강조하는 한국 사회의 유교적 전통은 한국의 경제발전에 큰 원동력이 됐다는 것이다.

‘문명의 충돌’로 유명해진 정치학자 새뮤얼 헌팅턴은 동아시아 국가들이 일으킨 경제 성장의 원인을 보다 가족중심적인 집단주의적인 유교문화와 기업경영방식이 덕분이라고 지적한다.

그런데 최근 들어 일부 학자나 평론가들은 한국 사회가 지금까지 내려온 유교적 전통의 장점은 버리고 단점만을 취하고 있다고 우려한다. 즉 유교적 전통의 장점인 가족 및 공동체와 관계를 중요시하는 문화와 습관들은 버리고, 체면과 평판에 집중하는 유교의 단점들만 따르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더욱 깊어진 세대간 갈등이나 SNS에 넘쳐나는 보여주기식 인증샷들을 보면 이 같은 비판이 일견 납득이 된다.

우리 사회가 공동체를 중시하는 유교적 전통의 장점은 취하고, 허례와 허명을 쫓는 단점을 버리는 쪽으로 바뀌길 기대해본다.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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