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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문안通] 개모차와 ‘출생률’

입력 2024-02-06 13:45 | 신문게재 2024-02-07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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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가 바뀌었다. 저녁을 먹고 아파트 단지를 걷고 있으면 유모차에 반려동물을 태우고 산책하는 사람들을 종종 볼 수 있다. 개, 고양이 등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이 일상화되다 보니, 이들이 노령이라서 반려동물유모차(일명 개모차)에 태우기도 하고 반려동물의 다리 골격을 보호하기 위한 수단으로 개모차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특이한 점은 젊은 층에서도 개모차를 끌고 다니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G마켓이 조사해 보니 지난해 1∼3 분기 반려동물용 유모차 판매량이 사상 처음으로 유아용유모차를 앞질렀다. 두 카테고리 합계 판매량을 100으로 봤을 때 반려동물용 유모차 판매 비중은 2021년 33%, 2022년 36%로 소폭 높아진 뒤 지난해 1∼3분기에 57%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반대로 유아용 유모차는 2021년 67%, 2022년 64%에서 지난해 43%로 뚝 떨어졌다.

이는 우리나라의 출생률 저하와 관계가 깊은 것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합계출산율은 2000년 1.48명, 2010년 1.23명, 2020년 0.84명, 2022년 0.78명 등으로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출생아 수도 2000년 64만명에서 2010년 47만명, 2020년 27만명으로 감소했고 지난해에는 25만명 대마저 무너졌다.

다른 이유는 개, 고양이 등 반려동물이 급속히 증가하는 것도 한 원인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국민 4명 중 1명 꼴로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으며, 관련 시장규모도 팽창하고 있다. 현재 국내 반려동물의 시장 규모는 5조원 이상이며 오는 2027년에는 6조원을 돌파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려동물용 유모차와 유아용 유모차의 이 같은 판매량 변화는 우리나라의 사회·문화적인 현상이 맞물린 결과다.


- 哲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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