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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한동훈 '스벅' 발언이 더 비난받는 이유

입력 2024-02-07 10:47 | 신문게재 2024-02-08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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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재욱
빈재욱 정치경제부 기자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달 10일 부산시당 당원 간담회에서 과거 민주당 정부에서 좌천됐다면서 “저는 그때 저녁마다 송정 바닷길을 산책했고, 서면 기타 학원에서 기타 배웠고, 사직에서 롯데 야구를 봤습니다”고 말했다. 이후 일부 언론은 한 위원장이 좌천당했다고 주장한 시기엔 코로나19로 인해 프로야구가 무관중으로 진행됐다면서 한 위원장의 말이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에 한 위원장 측은 “‘사직에서 롯데야구를 봤다’는 것으로 ‘사직구장에서 야구를 봤다’고 발언한 바 없다”며 “심각하게 회복할 수 없는 피해를 입었다”며 언론중재위에 제소했다.

일반적으로 ‘사직’에서 야구를 봤다고 하면 ‘사직 야구장’에서 야구를 봤다고 이해할 것이다. 한 위원장이 오해를 줄 발언을 했다면 정정했으면 될 문제였다. 굳이 언중위 제소까지 갈 필요가 있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대중들은 유명인사의 경향성에 맞춰 그 사람을 판단한다. 한 장관은 평소 한 치의 실수도 용납하면 안 될 것 같은 행보를 보였다.

그런 한 위원장이 지난 5일 경동시장에서 상인들과 상생 협력 모델을 제시한 스타벅스를 방문하며 “여기가 서민들이 오고 그런 곳은 아니지만”이라고 말한 부분이 많은 비판을 받았다. “서민들은 스타벅스 커피를 못 마시냐”는 질타가 이어졌다.

어떻게 보면 이 정도는 단순한 말실수다. 이렇게까지 비판 받을 발언은 아닐 수 있다. 다만 한 위원장의 스탠스를 고려하면 지적을 받을 수 있는 발언이었다.

평소 한 위원장이 다른 사람을 너그럽게 보는 자세를 가졌으면 어땠을까 싶다. 그랬다면 ‘스타벅스’ 발언도 가볍게 넘어가지 않았겠느냐는 생각이 든다.

빈재욱 정치경제부 기자 binjaewook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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