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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발목’ 동박업계, 증설·고부가제품으로 돌파구 찾는다

입력 2024-02-13 06:01 | 신문게재 2024-02-13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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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LEM 하이엔드 동박_I2S (1)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하이엔드 동박이자 고강도·고연신 하이브리드 물성을 지닌 ‘I2S’ 제품(사진제공=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국내 동박업계(SKC·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솔루스첨단소재)가 지난해 전기차 시장 둔화 여파와 중국발 공급과잉에 적자 및 실적 부진을 면치 못했다. 당분간 전방산업의 부진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업계는 하이엔드(고부가가치) 제품 확대와 원가 절감 노력 등을 통해 올 하반기 본격적인 수익성 회복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C는 지난해 매출 1조5708억원, 영업손실 216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34.2% 줄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SKC의 핵심 사업인 동박사업이 지난해 이차전지 등 전방시장 부진과 글로벌 경쟁 심화로 수익성이 부진했던 영향이다.

동박은 머리카락 굵기 30분의 1에 불과한 두께를 지닌 얇은 구리막이다. 이차전지 소재 중에서도 음극재를 코팅하는 재료다. 하지만 지난해 전기차 수요가 둔화하고 중국업체의 공급 과잉이 맞물리면서 국내 동박업계의 수익성이 악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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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루스첨단소재는 2년 연속 적자의 늪에 빠졌다. 솔루스첨단소재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2.7% 증가한 4294억원, 영업손실은 47.8% 악화한 734억원으로 집계됐다. 회사 측은 “북미 투자 확대로 인한 고정비 증가,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전기차·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전방산업 수요 부진 등이 영향을 미쳤다”며 실적 악화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동박 3사 중 유일하게 적자를 면했지만 수익성이 저조했다. 지난해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8090억원, 120억원이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1%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86% 감소한 수준이다.

업계는 당분간 중국발 공급과잉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연섭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대표이사 부사장은 지난 2일 진행된 2023년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현재 중국 공급업체들의 가동률은 30%~50%로 예상돼 단기간 내 공급 과잉 현상 해소는 어려울 것”이라면서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 고객들의 하이엔드 제품 수요가 증가하면 저가 경쟁하는 업체들이 많이 사라지고, 올해 하반기부터는 이러한 것들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어려운 업황 속에서도 꾸준한 증설과 하이엔드 제품으로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방침을 내세웠다. 구체적으로는 중국업체가 진입하기 어려운 북미, 유럽시장에서 수익성 개선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올해 1분기 내로는 미국에 생산법인 부지를 선정할 계획이다.

SKC는 현재를 ‘데드 포인트(마라토너들이 반드시 겪는 격렬한 고비의 순간)’로 인식하고 있다. 이에 동박 핵심 고객사와의 추가 중장기 공급계약 체결, 원가경쟁력 강화, 3대 성장축(이차전지 소재·반도체 소재·친환경 소재) 육성 등에 기반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개선을 이뤄낸다는 목표다. 특히 SKC는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와 마찬가지로 전기료·인건비가 저렴한 말레이시아 공장 가동률을 하반기 90%까지 끌어올리며 원가경쟁력을 키운다는 방침이다.

솔루스첨단소재 역시 헝가리, 캐나다 공장 양산을 단계적으로 추진하며 기술 리더십 강화, 신규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 고부가가치 제품 확대에 노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도수화 기자 do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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