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뉴스 > 오피니언 > 기자수첩

[기자수첩] 사립대의 정보공개 거부 '고질병'

입력 2024-02-15 14:12 | 신문게재 2024-02-16 19면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2024010801000493500021211
류용환 산업IT부 차장

사립대학들이 ‘멋대로 기준 설정’에 따른 ‘갑질’ 행위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서강대학교는 올해초 ‘서울 주요 대학’ 가운데 ‘유지취업률 1위’라고 자랑했다. 이에 대한 자료를 요청했는데 서강대는 큐에스(QS) 세계대학랭킹 등 부정확한 기준을 제시했다. 순위 조작이 의심됐고 이를 지적하자 서강대 발전홍보팀은 기사 수정을 주장하더니, 서강대로 찾아올 것을 요구했다. 조선대학교 교원인사팀은 기자가 낸 전임교원 등에 대한 정보공개청구를 두고 ‘정보를 공개 안할 수 있는 법령’을 들이대며 청구 사유를 밝힐 것을 촉구했다. 어떠한 법적 기준으로 사유를 질의하냐고 수차례 물었는데 조선대 직원은 관련 규정을 제시하지 못했다. 총장 출신 학부 등 질의를 두고 광운대 교수지원팀의 직원이라고 밝힌 한 관계자는 ‘개인이 왜 정보공개 청구하냐’, ‘어느 언론사냐’ 등 몰아세웠다. 이름을 물었는데 ‘몰라요’라고 했다. 실제 ‘몰라요’ 직원이 존재하는지 확인 절차를 밟았으나, 광운대 총무팀은 ‘정보부존재’라며 구체적 답변을 피했다.

유한대학 측은 교육부 지정 ‘외국인 유학생 모집제한 권고대학(비자발급 제한대학)’ 기사를 두고 ‘허위’라고 주장했다. 서울디지털대학은 ‘법인 임원-친족관계 교직원 현황’ 공개 시기를 묻자, 공개일을 알 수 없는 ‘우리 대학 홈페이지(SDU) 참조’라는 답변을 내놨다. 영남사이버대학은 ‘정보공개청구 대상 학교가 아니다’라는 거짓 주장을, 정보공개청구 무대응 이유에 대해 세종사이버대는 ‘한국원격대학협의회 교육이 없었다’며 원대협 탓을 했다. 건양사이버대는 ‘학업유지율’이라는 가짜 명칭을 활용하는 이유를 묻자 ‘침묵’으로 응대했다.

신입생 모집에는 심혈을 기울이면서, 정보 공개 등은 자체 기준으로 대응 방향을 정하는 사립대들의 행태. 이 학교들이 부정적인 이미지를 스스로 만들어낸다는 사실을 명심했으면 한다.

 

류용환 산업IT부 차장 fkxpfm@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