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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자연 속 천연물질로 건강한 화장품을 만드는 것, 그게 제 운명이죠”

[열정으로사는사람들] 천연화장품 업체 탑월드 민연홍 대표
천연재료로 만든 화장품브랜드 '스테이영'으로 천연화장품 시장 공략

입력 2016-12-12 07:00 | 신문게재 2016-12-12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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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월드 민연홍대표
천연화장품 업체 탑월드를 창업한 민연홍 대표가 브릿지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며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사진=양윤모기자)

  

“먹을 수 있는 화장품이라면 믿어지세요?”

화학물질 대신 할미꽃추출물을 넣어 만든 천연로션. 쑥가루와 미용소금으로 만들어진 입욕제. 실수로 삼키더라도 인체에 무해하다며 자신감 있게 제품을 설명하는 민연홍(38) 탑월드 대표의 목소리에는 젊은 여성리더의 외곬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가습기살균제 사태 이후 일상에서 화학제품 공포가 커지면서 덩달아 천연화장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민 대표가 지난해 설립한 탑월드는 화학물질을 첨가하지 않고 오로지 천연재료만을 사용해 만든 자체 화장품브랜드 ‘스테이영’을 통해 국내 천연화장품 시장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다.

10년 넘게 미용실을 운영하며 안정된 삶을 살고 있었던 그가 천연화장품 시장에 뛰어든 계기는 무엇일까.

“아버지가 박카스 병을 만드는 공장을 운영하셨어요. 아무래도 유리공장이다 보니 일하다가 화상을 입는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 화상치료를 위한 아버지만의 민간요법이 회복효과가 꽤 좋았어요. 그래서 이 노하우를 가지고 ‘식물성화상치료제’라는 정식 특허를 받았고 사업화도 진행하게 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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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건대 스타시티점에서 열린 ‘입소문마켓’에 스테이영 제품이 전시돼 있다.(사진=탑월드)

 

사업화하는 과정이 순탄치는 않았다. 경험이 전무하다 보니 어려움이 많았다. 특허권을 사가겠다는 제약회사의 제의에 흔들리기도 했다. 그러다가 충북산학융합본부를 알게 됐고 치열한 면접 끝에 입주업체로 선정되는 행운을 얻었다. 현재는 기업연구관에 입주해 융합본부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제품 연구개발과 사업에 몰두하고 있다.

“유통회사들의 반응을 살피기 위해 제품 샘플을 들고 직접 중국과 유럽에서 열리는 박람회를 찾아 다녔어요. 다들 전성분이 재미있다며 관심을 많이 가져주셨죠. 한 번은 현지바이어가 이거 진짜 친환경 제품이 맞느냐고 묻길래 그 자리에서 직접 먹는 모습을 보여드렸어요. 그만큼 안전한 재료로만 만들었다는 자부심이 있으니까요.”

자연을 잘 이해하고 활용해 우리의 몸과 마음을 치료하는 것. 민 대표의 경영철학은 이 문장 하나로 요약된다. 그래서 인지 탑월드는 모든 제품의 전성분을 빠짐 없이 공개하고 있다. 벤조페논, 파라벤 등 화학물질을 전부 배제하고 자연에서 추출한 친환경 원료로만 화장품을 만들었다는 자부심 덕이다.

“화상부터 아토피까지 각종 피부질환으로 고통 받는 모든 분들이 너무 많아요. 그 분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착한 제품을 만들어서 건강한 삶에 작은 보탬이 되는 게 저의 꿈이예요. 사실 저도 아토피가 심해 피부질환으로 고생을 했어요. 피부가 좋지 않은 사람들의 고충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에 모든 제품은 제가 먼저 사용해보고 판매를 시작합니다.”

민 대표는 누구나 부담 없이 제품을 경험해볼 수 있도록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러기 위해서 자체 공장이 있어야 한다는 판단에 작년 12월부터 공장설립에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자신의 집과 차를 모조리 처분해야 했다. 끌어올 수 있는 돈은 전부 끌어 모아 공장을 지었다.

“주변에서 굉장히 걱정과 염려를 많이 하셨죠. 저 자신도 상황이 너무 힘들다 보니 다른 길로 눈을 돌리게 되더군요. 다행히 그때 저를 잡아주는 사람들이 있었어요. 초심으로 돌아가게 된 데에는 지금까지 함께하는 8명의 초창기 멤버들의 공이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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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연홍 탑월드 대표(오른쪽)와 박동열 공장장(왼쪽)이 함께 스테이영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사진=양윤모기자)

 

최근 잇달아 터진 유해화학물질 논란으로 인해 국내 천연화장품 시장의 전망은 밝다. 농업기술실용화재단에 따르면 국내 천연화장품 시장 규모는 2012년 2조3000억원에서 최근 3조원을 돌파하며 급성장 중이다.

다만 현재는 현행법상 명확한 기준이 없어 천연원료가 단 1%만 들어있어도 천연화장품으로 광고할 수 있다. 소비자의 혼란이 가중되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오는 2월까지 천연화장품에 대한 기준 및 인증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다.

가이드라인이 나오면 천연화장품 업계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탑월드는 개정되는 법에 맞춰 인증절차를 진행 중이다. 민 대표는 추후 기준이 강화된 시장이 오히려 탑월드 제품이 재평가를 받을 수 있는 기회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 제품이 나오기까지 수십 가지 테스트를 거쳐요. R&D비용이 만만치 않지만 소비자들이 써보고 정직한 회사, 좋은 제품이라고 알아줄 거라 믿어요.”

민 대표는 최근 수익모델을 확대하기 위해 품목과 판매채널 다변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소비자에게 더 많은 제품을 보여주기 위해 품목을 다양화하는 한편 온라인매장을 구축해 판로도 확대하고 있다. 소비자와의 접점확대를 위한 오프라인 매장 진출에도 적극적이다. 최근에는 롯데백화점 건대 스타시티점과 현대백화점 신도림점 행사매장에 참여해 제품을 선보였다.

“가끔 사람들이 ‘왜 대표님은 모든 것을 여기에다가 던지느냐’고 물어보곤 해요. 그럼 저는 제 운명이라고 생각한다고 대답하죠. 저는 운명이라서 이 일을 해요. 제 주변에 있는 공장장님부터 직원들까지 정말 운명으로 만난 인연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잘될 수밖에 없고 잘될 거라고 확신하고 있어요.”

100% 천연 화장품에 대한 민연홍 대표의 열정에 날개가 달리길 기대해 본다.

박준호 기자 jun@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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