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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1호 시니어플래너 조연미 “다시 꽃피는 인생 2막을 응원합니다”

[열정으로 사는 사람들] 국내 1호 시니어플래너·리봄 조연미 대표

입력 2017-01-16 07:00 | 신문게재 2017-01-16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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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플래너 1호이자 리봄 조연미 대표가 옛것을 새롭게 이어가는 아이디어 상품화에 대해설명하고 있다.(양윤모 기자 yym@viva100.com)

  

인생 2막 설계 뉴스레터 ‘시니어통(通)’, 민간자격증 ‘시니어플래너’, 시니어 사립학교 ‘리봄학교’, ‘시니어교육플래너 협동조합’, ‘시니어창업스쿨’, ‘시니어플래너 포럼’ ….

다시 꽃피는 인생2막, 시니어들의 2번째 봄을 응원하며 이들 교육에 앞장서고 있는 국내 1호 시니어플래너, 리봄 조연미(54) 대표의 작품들이다.

조 대표는 인생 2막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이 없던 10년 전부터 ‘은퇴 후 사회생활 설계’에 대한 강의를 시작했다. 그는 “10년 전 은퇴와 관련된 강의는 모두들 ‘무관심’이었지만 5~6년 전부터 사회 분위기를 체감한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교육생들의 나이가 어려지고 스스로의 방향을 찾으려는 적극성 등 강의 분위기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인생에서 봄날이 한번 뿐이라 여겼던 시절, 청년기만을 봄으로 생각했지만 지금은 청년도 봄이 아니다”라며 “청년-시니어 구분없이 이제는 학습을 통해서 스스로의 봄날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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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플래너 1호 조연미 대표가 시니어들이 직접 뜨개질로 만든 상품을 보여주며 “어깨를 따뜻하게 보온할 수 있는 제품으로 어머니들이 솜씨가 너무 좋다”며 “이런 능력들을 취미로 끝내는 것이 아닌 학생들에게 가르쳐주기도 하고 상품으로 판매도 할 수 있는 판로개척 등 다양한 연결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양윤모 기자 yym@viva100.com)

사실 조 대표는 중국, 일본 등 해외시장까지 진출할 정도로 튼튼한 온라인 게임업체 대표였다. 그는 조금 더 적성에 맞는 일을 찾던 중 저출산 고령화에 대한 문제를 기회로 보면서 실버세대에 관심을 갖게 되었으며, 온라인과 게임이 접목돼 세계화가 되는 모습에 온라인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게됐다. 

  

그는 “‘시니어에 온라인을 접목해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시니어에 대한 자료를 모으기 시작했다”며 “자료 수집을 하면서 노년기가 인생 내리막길이 아닌 활동전환이 일어나는 시기로, 새로운 설계에 따라 또 다른 무대가 나오겠다는 스스로의 확신이 섰다”고 말했다.

이렇게 자료수집을 해 사내 카페에 올리기 시작한 것이 점차 콘텐츠가 누적되고 반응이 오기 시작하면서 온라인 정보를 발송하기 시작, 사내 직원 등 약 700명에게 보내던 온라인 뉴스레터는 2009년 4500명의 고정 발송처를 확보해 시니어 정보 뉴스레터 ‘시니어통(通)’에 이르게 되었고 현재는 6000명과의 소통이 진행되고 있다. 이 공간에서는 선진시니어비즈니스 동향, 시니어 인식 및 교육, 행사, 여행정보 등이 공유된다.

뿐만 아니라 그는 강의하던 콘텐츠를 정리하던 중 인생2막을 설계해주는 사람이 많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에 지난해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 정식으로 시니어플래너 자격증을 등록하고 1호 시니어 플래너가 됐다. 또한 여성교육에 집중하고 있는 조 대표는 지난해 리봄 사립학교 부평 1호점을 오픈하고 시니어플래너 2급 자격증 첫번째 수료식을 최근 진행됐다.

그는 “현재 노년기를 앞두고 있는 분들의 경우, 인생 1막에서 남자는 바깥일, 여성은 가정으로 구분되어 있었지만 2막부터는 역할 구분을 없애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회생활에 지친 남성들은 새로운 생태계로 옮겨가기 전 약 1년 정도 휴지기를 가져야 몸과 마음을 새롭게 정비할 수 있어 더욱 여성교육이 필요하다는 이유다. 현재 이렇게 교육을 받은 40~70대 여성들은 조 대표가 만든 재능기부 프로그램을 통해 학교 학생들에게 뜨개질 강의 등으로 또 다른 인생의 즐거움을 느끼고 있다. 그는 “이들의 재능을 활용해 강의, 판매, 창업 등 다양한 통로로 수입을 다각화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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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개질 솜씨가 좋은 시니어들이 학교에 찾아가 학생들에게 뜨개질로 카네이션을 만들어 교사들에게 달아주는 행사를 진행했다. (사진제공=리봄)

 

이 같이 시니어들의 일과 삶에 대한 연구 등 그 동안의 노력이 다양한 콘텐츠로 쏟아져 나오고 있는 가운데 조 대표는 “변화란 것은 기회이지 문제만은 아니다. 국내는 고령화에 대한 문제만 접근하다 보니 부정적인 뉴스가 많다”며 이에 대한 ‘인식전환’에 더 노력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그는 2017년 고령사회진입, 2026년 초고령사회진입을 앞두고 ‘어떻게 무엇을 새롭게 만드냐’에 따라 우리나라 100세 시대의 미래가 결정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렇다면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

조 대표는 “10년 전에는 은퇴 후 삶의 설계에 대해 새롭게 알리는 역할을 했다면 이제는 어느 정도 문제인식을 같이하며 소통을 할 수 있는 정도가 됐다”며 “앞으로는 노인을 복지가 아닌 마지막 남은 비즈니스의 보고(寶庫)라는 관점에서 접근해야 하며, 민간과 공공이 따로 시니어에 대한 문제에 대해 노력해 왔던 결과물들을 합쳐야 할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IT와 효의 접목’이 획기적인 시장창출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며 “시니어들이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삶을 더욱 의미있게 재설계할 수 있도록 도우며 작은경제공동체로 만들어 가는 것이 나의 목표(웃음)”라는 포부를 남겼다.

노은희 기자 selly21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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