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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팔도의 제철 먹거리 속 숨은 이야기 들어보실래요?"

[열정으로 사는 사람들] 이명훈 SK플래닛 11번가 신선식품팀 MD

입력 2017-02-13 07:00 | 신문게재 2017-02-13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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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훈 SK플래닛 11번가 신선식품팀 MD가 9일 브릿지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양윤모 기자)

 

“수십 년간 농사만 짓고 사시던 산지 생산자들에게 온라인판매는 생소한 영역입니다.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그분들과 직접 소통하고 상품 속에 숨은 스토리를 생생하게 담아내는 게 저의 역할이죠.”

온라인쇼핑몰이 신선식품의 새로운 판매 채널로 각광받고 있다. 신선식품은 직접 보고 사야 한다는 편견을 깨고 온라인쇼핑몰인 11번가의 지난해 신선식품 거래액은 전년대비 60% 이상 증가하며 고속성장 중이다. 이는 전국 팔도를 발로 뛰어다니며 고품질의 신선한 상품을 발굴하는 데 여념이 없는 MD(상품기획자)들이 있기에 가능했다.

11번가 신선식품 담당 이명훈(35) MD는 농산물품질관리사, 청과경매사 등의 자격증을 보유한 식품유통 분야의 베테랑이다. 농협·지방자치단체 등을 두루 거친 그는 온·오프라인 농산물 유통을 다룬 경험을 바탕으로 신선한 먹거리 발굴에 앞장서고 있다.

“과거에는 품질과 신선도가 생명인 신선식품만큼은 직접 눈으로 보고 사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존재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식품유통의 가장 기본은 신뢰인 만큼 온라인일지라도 ‘믿고 먹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할 수만 있다면 충분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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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훈 SK플래닛 11번가 신선식품팀 MD가 9일 브릿지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양윤모기자)

 

그는 온라인 신선식품일수록 고품질 상품을 통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제철 상품을 산지 직송으로 소비자에게 전달하고자 직접 전국 곳곳을 찾아 다니며 숨은 보석을 발굴하는데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11번가 신선식품의 킬러 콘텐츠로 자리 잡은 11star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6월 첫 선을 보인 ‘11star’는 누구나 스타가 될 수 있다는 의미로 11번가 MD들이 직접 산지를 방문해 상품성을 기반으로 최종 선정한 로컬 상품이다.

11star는 생산자실명제, 산지직송을 핵심으로 300여개 품목의 생생한 산지정보와 생산자의 스토리를 담아내 단순히 상품 정보만 기재하는 온라인 판매 방식을 완전히 깨트렸다. 온라인 판매자가 대부분 강조하는 가격 중심의 흔한 최저가 콘셉트가 아닌 품질과 스토리를 중심에 둔 콘텐츠가 핵심이다.

“소비자가 신선식품 구매를 결정하는 데에 있어 식품을 생산하는 생산자 및 산지도 중요한 요소입니다. 특히 상품에 담긴 재미있는 스토리를 제공해 소비자들이 상품에 대해 공감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명훈 MD는 특유의 친화력을 바탕으로 생산자의 인생 스토리를 직접 들으면서 상품 기획과 구성에 필요한 다양한 정보를 얻었다. 이를 통해 소비자는 내가 먹는 상품이 어디서 왔으며 누가 어떻게 만들었는지 한 눈에 알 수 있게 된다. 스토리가 가미된 믿음직한 먹거리는 소비자와 생산자 모두에게 윈-윈(win-win)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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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충북 괴산에서 사과 농사를 짓고 있는 클래식농원의 김성규씨. (우측)제주 서귀포에서 유기농으로 한라봉 농사를 짓는 윤순자씨(사진제공=SK플래닛)

 


충청북도 괴산에서 김사선·성규 부자(父子)가 친환경으로 재배한 사과, 바다 건너 제주도의 향기를 가득 머금은 윤순자씨의 한라봉도 그렇게 탄생했다.

 

“사과로 유명한 충북 괴산에서 아들과 함께 3대째 사과를 재배하고 있다는 사과농장을 알게 됐죠. 농사를 지을 때 클래식음악을 틀어놔 상품명이 클래식사과에요. 좋은 상품을 찾아냈다면 저는 산지에서 직접 보고 듣고 경험한 내용을 바탕으로 상품페이지를 통해 재배방법에는 어떤 원칙과 규칙이 있는지, 어떤 과정을 거쳐 소비자의 식탁에 오르는 지 등을 소개합니다. 소비자는 11star를 통해 내가 먹는 사과가 누가 어디서 어떤 방법으로 재배했는지 알 수 있어 믿고 구매할 수 있게 된 거죠.”

발에 땀나도록 뛰어다니지만 몸은 하나뿐인지라 지역 기관을 통해 판매자를 찾는 경우도 있다. 지난달 설 선물로 각광 받은 ‘구름떡’은 강원도청이 운영하는 강원마트를 통해 생산자를 추천받은 경우다. 이명훈 MD는 여기에 더해 강원도의 특산물이라는 점과 엄마의 마음이 담긴 스토리를 상품에 담아냈다.

전국을 누비며 상품을 발굴하는 과정에서 힘들었던 경험을 묻자 이명훈 MD는 단 한 번도 어렵거나 힘들다고 느낀 적은 없었다며 쑥스러운 웃음을 지어 보였다. 오히려 그 과정에서 느낀 보람이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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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훈 SK플래닛 11번가 신선식품팀 MD가 9일 브릿지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양윤모기자)

 

“온라인 판매가 생소한 지역 산지 생산자 분들의 경우, 직접 등록하신 상품이 소비자들에게 판매가 되고 후기가 작성될 때마다 연락이 와서 기쁜 마음을 표현하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 순간이 가장 보람되고 기억에 남더군요.”

이명훈 MD는 앞으로도 온라인 마켓의 신선식품 상품기획자로서 전국을 누비며 산지의 향을 그대로 담은 상품을 발굴해 소비자의 신뢰를 쌓는데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상품명만 봐도 로컬산지와 생산자를 연상시켜 신뢰감과 재미를 주고 상품 페이지에 발로 뛰며 들은 생산자의 이야기와 상품 정보를 생생하게 담아내겠다는 각오다.

“이제는 농산물을 온라인을 통해서도 얼마든지 믿고 구매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고 봅니다. 앞으로도 지역 기관과의 연계를 통해 다양한 상품을 찾아 공급하는 데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11star가 내세우는 스토리와 신뢰를 더욱 보강해 소비자들의 ‘인생 푸드’를 찾아드리고 싶네요.”

박준호 기자 jun@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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