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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빛으로 요리하고 체온 올리고…건강을 빚지요"

'에릭스도자기' 이오훈 대표

입력 2017-04-10 07:00 | 신문게재 2017-04-1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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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자기는 음식의 옷입니다. 어떤 옷을 입느냐에 따라 입은 사람의 이미지가 달라 보이듯 음식을 차별화해 줍니다.”

생활도자기 전문기업 ㈜에릭스도자기 이오훈 대표는 20여년 동안 외식업계에서 사용하는 강화자기를 만들어왔다. 그는 사업 초기부터 ‘도자기는 음식의 옷이다’라는 철학에 따라 디자인부터 기능까지 양산되는 도자기와의 차별화를 시도해왔다. 여기에 건강한 요리를 도와주는 조리기부터 인체 내부의 체온을 높여 면역력을 강화할 수 있는 찜질기까지 내놨다.

이오훈대표
에릭스 도자기 이오훈 대표가 전남 무안 공장 내 도자전시관에서 힐링요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 한식세계화의 시작은 그릇부터

그는 그릇(한식기)이 한식 세계화의 일등공신일 될 것이라고 자신한다.

“도자기는 강하고 아름다운 그릇이에요. 우리 전통을 살린 한식을 가장 잘 표현해낼 수 있고 그 가치를 높여줄 수 있는 게 바로 도자기죠. 한식의 세계화를 위해서는 우리의 색(色)을 잘 나타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플라스틱 그릇이나 크리스탈 그릇에 한식을 담는 것과 도자기에 한식을 담는 건 외관상으로도 큰 차이가 있죠.”

이 대표가 처음부터 도자기를 통한 한식의 세계화라는 거창한 꿈을 꾼 것은 아니다. 첫 시작은 소박했다. 시장에서 생활자기를 유통하던 중 ‘튼튼한 그릇을 찾아 달라’는 주변 음식점 주인의 부탁으로 시중에 출시된 도자기를 찾아다닌 것이 그가 유통에서 제조로 업종을 전환한 계기가 됐다. 그러나 가성비가 높은 튼튼한 도자기를 찾기란 쉽지 않았다.

“일반 도자기보다 가격이 저렴하면서 음식점에서 사용할 정도로 가볍고 튼튼한 도자기가 시중에 없었어요. 그래서 직접 생산에 나서게 됐습니다. 자체 공장을 설립하고 ‘에릭스도자기’라는 브랜드를 만들게 된 거죠.”

이 대표는 1998년 ‘에릭스도자기’를 설립한 후 업소용 맞춤형 도자기부터 시작해 고급 가정용 생활도자기까지 다방면으로 제품군을 확대했다. 초기에는 내구성이 높은 도자기를 만드는 데 집중했지만 해를 거듭하면서 도자기가 지닌 기능성에 주목하게 됐다. 그는 ‘옛 조상들이 오랜 기간 항아리에 장류를 보관해도 변질되지 않고 깊은 맛을 냈던 이유는 무엇일까’라는 의문을 갖고 도자의 기능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했다.

그가 주목한 것은 ‘생육광선’이다. 생육광선은 생명체 구성의 기본 물질인 물과 파장이 유사한 원적외선이다. 흔히 원적외선은 모두 유익하다고 생각하지만 이 대표는 원적외석 중에서도 생육광선이 가장 인체에 이로운 빛이라고 말한다. 장류가 깊은 맛을 내면서 상하지 않는 원리 또한 생육광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음식에 이로운 빛을 사람에게도 이롭게 해보자는 다소 무모한 발상은 ‘힐링요’의 개발로도 이어졌다. 힐링요는 노벨물리학상을 받은 리처드 파인만 박사의 이론을 적용해 전자레인지를 사용하지만 전자파 걱정 없이 열을 빛인 생육광선으로 바꿔 조리할 수 있도록 한 제품이다. 이 대표가 말하는 건강한 빛 ‘생육광선’은 천연 흙이나 도자기에 열이 가해질 때 발생한다. 힐링요는 빛을 이용해 육류의 잡내를 없애는 조리기와 인체용 찜질기로 구성됐다.
힐링요
힐링요 제품. 왼쪽부터 머그컵, 주전자, 미니조리기, 찜질기 2종

 



◇ 생육광선 전달하는 ‘힐링요’ 개발

힐링요는 광고나 SNS 마케팅 없이 입소문만으로 제품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힐링요 건강 조리기는 힐링요 미니 조리기, 힐링요 알칼리 머그 2인조, 힐링요 가마솥, 생선구이기 등으로 구성됐으며 조리시 식품이 가진 영양소 파괴를 최소화할 수 있고 생선이나 육류의 역한 냄새까지 잡아준다. 이 같은 조리기 기능을 알리기 위해 최근에는 건강 조리기를 활용한 신개념 구이 전문점 ‘꽃보다힐링구이구이’를 전남 목포점도 오픈하기도 했다.

꽃보다힐링구이구이는 섭씨 1350도의 고온에서 구운 도자기를 활용해 열이 아닌 빛으로 고기를 굽는다. 고기를 담은 도자기 힐링요 건강 조리기를 전자레인지에 돌려 초벌구이한 후 도자기구이판에 옮겨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도자기 구이판은 전기 로스터기로 열을 가하는데 온도가 올라가면 구이판 중앙은 220℃인데 반해 테두리는 30℃ 전후라 맨손으로도 구이판을 잡을 수 있다. 식당 종업원들이 불판을 교체할 때 각종 장비를 사용하는 부담을 줄인 것이다.

이 대표는 도자기 구이판의 양산과 수출도 계획 중이다. 고기구이 전문점용과 가정용, 야외 바비큐용 등 용도에 맞춰 제품을 다양화하고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까지 힐링요와 도자기구이판을 수출하겠다는 것이 그의 목표다. 

 


◇ 체온 높여주는 찜질기, 건강까지 잡는다

에릭스도자기는 체온 상승과 각종 통증 해소, 독소 분해, 면역력 향상, 신진대사 기능 활성화 등에 도움을 주는 ‘힐링요 찜질기’도 개발해 주목을 받고 있다. 찜질기 역시 전자레인지에서 가열한 후 배와 등, 허리 등에 착용하면 된다. 임상실험 결과 힐링요 찜질기는 체온은 1도 이상 높여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대표는 “체내의 온도가 높으면 면역력이 높아집니다. 암 수술을 한 환자들은 면역력이 떨어져 추위를 민감하게 느끼는데 찜질기를 통해 체온을 높여주면 이 같은 증상을 크게 완화시킬 수 있습니다. 불임 부부들의 경우 체온을 높이는 것만으로 자연 임신이 되기도 하죠”라며 실제로 주변의 불임 부부들이 힐링요를 사용한 후 아이가 생겼다는 사례가 종종 보고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힐링요의 개발로 에릭스도자기가 도자기 전문기업에서 건강도자기기업으로 한 단계 발전했다고 자평했다. 또 건강이라는 단어를 떠올릴 때 힐링요를 연상하는 이들이 늘어나길 기대하고 있다.

“빛으로 몸을 건강하게 해주는 것이 힐링요의 콘셉트입니다. 힐링요로 건강한 음식을 만들고 찜질기로 건강을 관리하고 꽃보다 힐링 구이구이에서 냄새, 연기 없는 구이요리를 즐겨보시면 어떨까요. 도자기를 파는 기업이 아닌 건강한 삶을 선사하는 기업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유현희 기자 yhh1209@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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