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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어둠 탈출 전도사… 고객이 웃으면 그게 보람이죠"

[열정으로 사는 사람들] 10년째 손해보험 우수설계사 전형미 RC

입력 2017-11-13 07:00 | 신문게재 2017-11-13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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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이나 금융 상식을 알아두면 삶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하고 시작했어요. 일을 하다보니 욕심도 늘고 이왕 하는 거 나도 보험 전문가가 한번 되어보자 식이었죠.”

올해 손해보험협회로부터 우수인증설계사를 10년 연속 수상한 전형미(54) 리스크 컨설턴트(RC) 이야기다.

그는 올해로 21년차에 접어든 베테랑 RC다. 1996년 보험영업에 뛰어들었다. 당시 지인의 권유로 ‘가볍게 일을 해보면서 보험이나 금융 상식 같은 걸 알아두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하는 평범한 가정주부다운 방식으로 일을 시작하게 됐다.

“처음엔 아이들 교육비 정도만 벌면 되겠지 했는데, 일을 하면 할수록 점점 욕심이 생겨요. 일에 익숙해지기 시작하면서 수많은 사람들과의 새로운 관계가 형성됐는데 이런 상황들이 저에게 더욱 힘을 줬죠.”

우수인증설계사는 손해보험협회가 2008년부터 소비자 보호와 보험업 이미지 제고를 위해 시작한 제도다. 전체 보험설계사 중 동일회사 전속 활동기간 3년 이상, 13회차 보험계약 유지율 85% 이상, 3년 내 보험업법 제재 및 불완전판매가 없는 RC를 선발해 우수인증설계사로 인증하고 있다.

전 RC는 평소 고객관리를 철저히 하며 고객 성향에 맞는 상품을 제안하는데 주력했다. 매출이나 실적보다 완전판매나 계약유지율 등에 초점을 두고 고객이 나중에 계약을 철회하거나 상품설명이 미비했다고 느끼지 않도록 노력한다. 또 계약 체결 전 고객이 확실히 이해할 때까지 상품에 대한 정보를 제공했다.

전 RC는 “원칙에 바탕을 둔 모범적인 영업활동을 벌이는 RC라면 누구나 우수인증설계사가 될 자격을 갖췄다고 할 수 있다”며 “그렇게 우수인증설계사가 늘어날수록 우리의 위상도 더욱 높아질 거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열정사] 즐거운 10년 후 위한 재능기부 꿈꾼다
삼성화재 마두지점 전형미 RC (사진제공=삼성화재)

 

◇고객과 함께 울고 웃었다

전 RC는 “제가 하는 일이 고객의 웃음으로 가득했으면 하는 게 제 바람이다”라며 “한번은 홀인원한 고객에게 축하인사를 건네며 보험금을 지급한 적이 있었는데, 그땐 정말 앞으로 이런 순간만 있었으면 좋겠다 싶을 정도였다”고 했다.

하지만 RC의 일이란 게 그런 상황만 마주하긴 힘들다. 대부분 힘들고 어려운 상황이 닥친 고객에게 최대한 빨리 달려가 위로하고 다독여주는 상황이 비일비재하다.

그는 그럴 때마다 고객의 어려움을 함께하며 자칫 사라질 뻔했던 고객의 웃음을 되돌려주고, 그분과 함께 웃기 위해 노력한다.

전 RC는 “고객을 한번도 허투루 대한 적이 없다. 아무리 편한 고객이라도 항상 예의를 갖춰 만나려 한다”면서 “RC는 고객에게 의문과 회의 대신 믿음과 희망을 안기고, 나아가 고객의 성원에 힘입어 더한층 성장하는 존재라 믿고 있다. 그런 점에서 볼 때 RC와 고객은 운명공동체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열정사] 즐거운 10년 후 위한 재능기부 꿈꾼다
삼성화재 마두지점 전형미 RC (사진제공=삼성화재)

 

◇10년 후 더욱 즐거운 삶을 맞이하려면

전 RC는 10년 후 지금보다 더욱 즐거운 삶을 살아갈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그런 미래를 맞이하기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그는 그동안 많은 고객들을 도와 왔지만 그 이상으로 더 많은 사람들을 돕고 싶은 마음에 ‘재능기부를’ 선택했다. 이를 위해 얼마 전부터 민요 수업을 듣고 있다.

전 RC는 “제게 가장 잘 맞는 민요 몇 곡을 확실히 익힌 다음, 여러 곳을 다니며 어르신들을 즐겁게 해드리려고 한다”며 “어렸을 적 돌아가신 어머니를 향한 슬픔이 지금도 마음 한편에 응어리져 있는데, 민요 가락에 맞춰 흥겨워하는 어르신들과 어울리다 보면 슬픔이 승화될 거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후배 RC들을 위해 모범을 보이는 것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그러기 위해 자신부터 후배 RC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모습을 보이려고 노력한다. 그렇게 영향을 받은 RC들이 또 다른 RC들의 모범이 되어준다면 선순환이 이뤄질 것으로 믿는다. 그는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작은 성과 하나에도 함께 기뻐해주던 동료들을 생각할 때마다 그때 받은 이상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응원과 격려를 돌려줘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고 한다.

전 RC는 “그거야말로 지난 21년 동안 모든 분이 저를 향해 보내준 격려와 성원에 보답하는 길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정다혜 기자 appl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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