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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그라운드] 궁정발레부터 컨템퍼러리까지! 발레, 시대를 담다 ‘제13회 대한민국발레축제’

입력 2023-05-2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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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회 대한민국발레축제
제13회 대한민국발레축제 안무가들(사진=허미선 기자)

 

그동안 시대정신을 담아내지 못했다는 이유로 평가절하된 발레가 다소 아쉽고 늘 마음 아팠습니다. 팬데믹 이후 지금의 모습들이 마치 전쟁과 혁명, 전염병 이후의 낭만주의 시대와 굉장히 닮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전한 제13회 대한민국발레축제(6월 8~25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CJ토월극장, 자유소극장) 기획공연 ‘발레 오디세이’(6월 16~17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를 연출한 문영 국민대학교 교수는 “그래서 이즈음에 발레의 역사를 한번 돌아보고 앞으로 나아갈 바를 통찰해보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단순 작품 해설이라기 보다는 르네상스 이후 낭만주의, 고준주의, 신고전주의를 거쳐 컨템퍼러리에 이르기까지 발레가 발전해온 역사 그리고 알려지지 않은 한국 발레 이야기를 담아보려고 합니다. 1부에서는 예원학교의 꿈나무 발레를 선보이기도 하죠.”

이어 “발레는 사랑하는 관객들은 단순 관람 차원을 넘어 체험의 영역으로, 매우 적극적인 참여를 원하는 관객으로 변화되고 있다”며 “아름답기도 하지만 도태되고 사라지지 않기 위해 애써 탐구하고 균형적인 발전을 추구하며 분투하는 발레의 역사를 담아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백조의 호수
유니버설발레단 ‘백조의 호수’ 2021년 공연장면(사진제공=유니버설발레단)

 

황실 발레의 어마어마한 투쟁, 발레뤼스 등 사설발레단의 노력 등 발레 진화의 역사를 이야기하면서 청각장애인들을 위해 영국 국립발레단이 진행하고 있는 ‘먼데이 발레’, 치매 노인들을 위해 고민하는 ‘실버 발레’ 등 사회적 담론을 형성할 가능성까지 얘기를 할 수 있으면 어떨까 싶었습니다.”

제13회 대한민국발레축제에서는 마냥 아름다움만을 추구한다는 오해 속에서 성장하고 진화해온 발레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안할 ‘발레 오디세이’를 비롯해 다양한 발레 단체의 작품들이 무대에 오른다.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는 유니버설발레단의 대표작 ‘백조의 호수’(6월 9~11일), CJ토월극장에서는 공모를 통해 선정된 윤전일댄스이모션의 ‘첫 번째 게임_Uno. Dos. Tres, Cuatro’와 클라라 슈만의 강인한 삶을 모던 발레로 표현한 서울발레시어터 제임스 전 예술감독의 ‘클라라 슈만’ 그리고 특별초청된 광주시립발레단의 ‘돈키호테’(6월 24~25일)이 공연된다.

‘첫 번째 게임_Uno. Dos. Tres, Cuatro’는 넷플릭스 시리즈 ‘종이의 집’을 오마주한 작품으로 윤전일 안무가는 “남자들 위주의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 그 에너지 넘치는 장면과 드라마가 어우러진다”며 “각자 다른 성향의 댄서들의 조합을 봐주시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자유소극장에서는 유희웅리버티홀의 ‘커튼콜’, NXXT FLOOR의 ‘그해 6월’, 프로젝트클라우드 나인의 ‘콤비네이션 2.0’, 유미크댄스 ‘엣지_뉴 던’, 양영은 Beyoun Ballet ‘소나기’, 원혜인 발레 프로젝트의 ‘라이터&스피커 II’가 6월 8일부터 18일까지 공연된다. 

 

[예술의전당 발레축제] 2023년 제13회 대한민국발레축제 포스터
2023년 제13회 대한민국발레축제 포스터(사진제공=축제 사무국)

유희웅리버티홀의 ‘커튼콜’은 안무가 유회웅이 “무용수들의 땀방울이 모여 하나의 작품을 이룬다”고 설명했다.

 

유회웅 안무가는 “우연히 본 오케스트라 연주에서 모든 악기가 하나돼 피날레를 장식하고 박수를 받는 모습을 보면서 무용수 개개인이 안기가 돼 몸으로 표현하면 어떨까라고 생각했다”며 “플룻, 트럼펫 등 무용수 스스로가 악기를 선택하고 그 음악을 몸으로 표현하고 화음을 이루기까지의 과정을 재밌고 아름답게 표현해 봤다”고 털어놓았다.

NXXT FLOOR의 ‘그해 6월’은 정전 70주년을 맞아 한 노부부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이순규 할머니와 6.25전쟁이 끝나고 신혼 시절 인민군에게 끌려간 남편의 이야기다. 신현지 안무가는 “전쟁에 대한 직적접인 언급이 아니라 피해를 받고 슬픔을 안고 살아가는 분들의 이야기로 풀었다”고 설명했다.

“피아노, 첼로 등 양악기 라이브연주에 해금, 타악 등으로 한국적인 색을 더하고 소리꾼이 등장해 6개 장면들을 해설하고 소리로 표현합니다. 재미 보다는 다시 한번 지금 시대를 생각하게 하는 작품으로 만들어 보고자 노력 중입니다.”

유미크댄스 ‘엣지_뉴 던’은 유발 하라리의 ‘호모 사피엔스’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으로 김유미 안무가는 “클래식 발레의 유려한 표현과 동시대적인 감각, 명확한 주제의식 등을 향유하면서도 첨단 기술을 수용해 또 다른 감각을 전하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현재 우리 인류는 고도로 발달된 과학문명의 가속화 속에서 끊임없이 진화 발전하고 있습니다. 이번 작품을 통해 과거와 미래라는 역사의 선상에 서 있는 인류의 모습을 그리고자 합니다. 문명의 발전이라는 군맥 속에서 아무런 의심 없이 달려가는 우리의 모습을 관객들에게 되돌아보게 하며 인류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지에 대해 시사하고자 합니다.”

양영은 Beyoun Ballet ‘소나기’는 황순원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순수한 사랑의 온전함을, 원혜인 발레 프로젝트의 ‘라이터&스피커 II’는 소통에 대해 다룬다.

‘라이터&스피커 II’에 대해 원혜인 안무가는 “타인이 아닌 나 자신과의 소통과 신뢰에 대해 초점을 맞춘 작품”이라며 “나 스스가 주체인 삶에 대해 일상적인 동작들로 풀어내 관객과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이들 공연 외에 13회 대한민국발레축제에서는 관객과의 대화, 발레 일러스트展, ‘발레무용수와 함께 하는 NO 플라스틱 캠페인’ 등이 부대행사로 마련된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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