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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 타는 동물친구에게 'TV 친구' 선물하세요

[나의 동반자, 반려동물] 분리 불안증 반려견 위한 '도그 TV' 인기
개 있는 1인 가구 겨냥…케이블서 반응 좋아

입력 2014-10-1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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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같이 있을 수는 없다. 사람처럼 개도 혼자 시간 보내는 법을 배울 필요가 있다.

 

 

잘 지내던 녀석이 갑자기 이상해졌다. 옷, 가방, 신발 등 입에 닿는 건 닥치는 대로 물어뜯고 아무 데서나 대소변을 본다. 뒤늦게 녀석의 이상 행동이 분리 불안증의 대표적 증상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주인과 떨어져 혼자 있는 것을 외로워하고 불안해하는 강아지 분리 불안증은 견주와 애견이 동시에 풀어야 할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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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시청하는 강아지.

 

다행히 완벽한 해결책은 아니지만 꽤 괜찮은 대안이 생겼다. 집에 혼자 있는 반려견을 위한 ‘도그(DOG) TV’가 그 주인공. 우는 아이 ‘뽀로로’로 달래듯 개를 위한 맞춤 방송이 주인과 또 다른 친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서울 은평구에서 스피츠 콩이와 함께 사는 정모(27)씨는 한 동안 강아지 분리 불안증 때문에 고생했다. 그는 “같이 있어주고 싶은데 취직을 하면서 부득이하게 콩이를 혼자 둬야 했다”며 “혹시나 하는 마음에 도그(DOG) TV를 틀어줬는데 그 뒤로는 얌전해 졌다”고 말한다.

도그(DOG) TV는 올 2월 CJ헬로비전 케이블 TV에서 처음 소개됐다. 현재는 시청견(犬)의 폭발적 반응에 힘입어 전국 IPTV로까지 확대편성됐다. 도그(DOG) TV는 유료채널로 시청료는 월 8000원(부가세 별도)이다. 다른 유료채널처럼 미리 보기 서비스도 안 된다. 무슨  배짱이냐 싶어 화가 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얼마나 재미있는지 궁금하기도 하다.

프로그램은 집중력이 짧은 개의 특성을 고려해 2~6분 단위의 짧은 에피소드로 구성된다.

집에 혼자 남은 개들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음악과 함께 휴식을 취하거나 잠자는 개의 모습을 내보낸다. 또 외출시 쉽게 적응하도록 외부 풍경도 보여준다. 인간이 아닌 개가 느낄 수 있는 명암, 밝기, 색상 그리고 소리, 주파수 등에 맞춘 최적의 영상 콘텐츠다.

도그(DOG) TV 유동균 대표 이사는 “혼자 개를 키우는 1인 가구 가입자가 많다”며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 사이에서 긍정적인 입소문이 퍼져 가입 가구가 현재(10월 기준) 1만을 넘었다”고 밝힌다.

서울 마포구 신촌에 위치한 월드펫 동물병원 차진원 원장은 강아지 분리 불안증의 원인은 ‘주인을 향한 과도한 의존성’이라 설명한다.

그는 “주인을 향한 의존성이 강한 반려견 일수록 혼자 있는 것을 불안해 한다”며 “TV는 그들의 흥미를 다른 곳으로 유도하기 때문에 분리 불안증 해소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다.

매주 일요일 오전 9시 25분에 하는 SBS ‘TV동물농장’ 평균 시청률은 9~10%로 15년 가까이 사랑받는 장수 프로그램이다. 그 중심엔 매주 빠지지 않고 챙겨보는 열혈 시청견(犬)이 있다. 우리집 개가 좋아하는 ‘동물농장’ 때문에 늦잠을 못 잔다는 우스갯소리도 들린다. 커피 2번 안 마시면 된다. 사랑하는 우리 동반자의 행복한 삶은 커피 두 잔만 포기하면 얻을 수 있다.

김동민 기자 bridgenews@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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