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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그 유명한 프랑켄슈타인, 잔혹극의 대가 앙토냉 아르토와 빈센트 반 고흐…뮤지컬 ‘메리셸리’ ‘아르토, 고흐’

[Culture Board]

입력 2021-08-04 19:00 | 신문게재 2021-08-05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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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아르토, 고흐' 출연진(사진제공=네베엔딩플레이)

 

그 유명한 크리처 소설 ‘프랑켄슈타인’(Frankenstein)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1818년 익명으로 출간됐던 소설은 왜 1831년에야 메리 셸리(Mary Shelly)라는 작가 이름이 밝혀졌을까. 잔혹극의 대가 앙토냉 아르토(Antonin Artaud)는 전혀 다른 시기의 빈센트 반 고흐(Vincent van Gogh)를 어떻게 그렇게 깊이 이해하고 ‘나는 고흐의 자연을 다시 본다-사회가 자살시킨 사람 반 고흐’라는 에세이까지 썼을까.  

 

실존 인물과 작품에서 시작한 뮤지컬 ‘메리셸리’(8월 7~10월 31일 KT&G상상마당 대치아트홀)와 ‘아르토, 고흐’(8월 6~10월 3일 유니플렉스 2관)가 개막한다. 두 작품은 실존인물들의 이야기인 동시에 녹록치 않은 시대와 편견 그리고 삶의 잔혹성에 주목했던 크레이에이터들의 내면을 깊이 파고든다는 공통점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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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메리셸리' 포스토(사진제공=뷰티풀웨이)

뮤지컬 ‘메리셸리’는 뮤지컬 ‘프랑켄슈타인’ ‘벤허’ ‘영웅본색’ ‘광주’ ‘삼총사’ 등의 이성준 음악감독, ‘이토록 보통의’ ‘나빌레라’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전설의 리틀 농구단’ 등의 박해림 작가, ‘마마돈크라이’ ‘와일드 그레이’ ‘검은사제들’ ‘호프’ ‘록키호러쇼’ 등의 오루피나 연출이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뮤지컬 ‘메리셸리’는 작가 메리 셸리가 ‘프랑케슈타인’을 집필하는 과정과 어쩔 줄 모르겠는 가난, 고독 등으로 힘겨운 개인사를 영위하며 내면에서 꿈틀대는 괴물을 느끼는 순간들을 교차시킨다.

 

누구나 약자가 될 수 있는 사회, 그들을 죽음으로 몰아붙이며 괴물들을 양산하는 지독한 괴물들의 세상에서 여성인 메리 셸리가 창작자로서, 인간으로서 어떻게 꿈과 자신의 문학세계를 펼쳐가는지에 주목하는 작품이다. 

 

무정부주의자이자 자유사상가인 아버지 윌리엄 고드윈과 최초의 페미니스트인 어머니 메리 울스턴크래프트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글쓰기에 남다른 재주를 가진 이야기꾼이었던 메리 셸리는 ‘모차르트!’ ‘벽을 뚫는 남자’ 등의 배다해, ‘이토록 보통의’ ‘미드나잇’ ‘미스트’ ‘여신님이 보고계 계셔’ ‘사의찬미’ ‘아랑가’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등의 최연우, ‘아일랜더’ ‘드라큘라’ ‘호프’ ‘머더발라드’ 등의 이예은이 트리플캐스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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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메리셸리' 출연진(사진제공=뷰티풀웨이)

 

그는 아버지의 제자이자 시인 퍼시 비시 셸리와 사랑에 빠져 사랑의 도피행각을 벌이며 피폐하고 가난하며 고독한 삶을 영위했다. 

뮤지컬 ‘메리 셸리’는 이미 유부남이었던 퍼시의 숨겨진 여자로, 여자라는 이유로 작가로서의 꿈을 펼치기 어려웠던 메리 셸리(배다해·이예은·최연우 이하 가나다 순)가  남편 퍼시(기세중·박선영·조환지)와 시인 조지 고든 바이런(김도빈·안창용·정휘)의 별장에 초대돼 바이런의 주치의 존 윌리엄 폴리도리(려욱·박규원·송원근) 등과 저마다의 괴담을 창작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아르토, 고흐’는 프랑스의 작가이자 시인이며 배우인 잔혹극의 대가 앙토냉 아르토(안재영·유승현, 이하 가나다 순)가 정신착란으로 정신병원에 갇혀 빈센트 반 고흐(김준영·박좌헌·유현석)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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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아르토, 고흐' 빈센트 반 고흐 역의 박좌헌(왼쪽)과 앙토냉 아르토 유승현(사진제공=네베엔딩플레이)

‘브라더스 까라마조프’ ‘세자전’ ‘라흐마니노프’ ‘데미안’ 등의 오세혁 각색·연출작으로 변영진 작가가 대본을 꾸렸다.

 

더불어 ‘광염소나타’ ‘난설’ ‘리틀잭’ ‘어린왕자’ ‘달과 6펜스’ 등의 다미로 작곡가·음악감독, ‘무인도 탈출기’ ‘개와 고양이의 시간’ ‘카포네 트릴로지’ 등의 이현정 안무가 등이 힘을 보탠다. 


아르토가 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면서 고흐의 전시회를 보고 에세이 ‘나는 고흐의 자연을 다시 본다-사회가 자살시킨 사람 반 고흐’를 쓰게 된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이 이야기를 오래 전부터 기획했던 오세혁 작·연출은 “저 사람을 이해한다고 하지만 이해하지 못하고 나를 이해할 사람이 어딘가에는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그럼에도 ‘이해할 수 없음을 이해할게’가 맞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너는 그렇구나, 그렇다는 걸 알아줄게…가 시대의 질문 같아요. 두 사람과 그런 얘기를 하고 싶었어요. 당대에는 이해받지 못하더라도 후대에 누군가는 알아줄 것이라는 걸. 현재 사랑이 부족해도 언젠가는 사랑하게 될 거라는 걸. 지금 이 공간에는 좋아하는 사람이 없더라도 지구 반대편에는 좋아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잖아요.”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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