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비바100 > Leisure(여가) >

[비바100] 잠시 서서 다시 이음을 숙고하는 ‘긋닛’의 시간…2021 서울국제도서전

[Culture Board] 2021 서울국제도서전 키워드 ‘긋닛’

입력 2021-09-01 18:30 | 신문게재 2021-09-02 11면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BookFairUntitled-1

 

70여년을 이어온 서울국제도서전(9월 8~12일 성수동 에스팩토리)이 ‘긋닛’(斷續, Punctuation)의 시간을 갖는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참가사들 없이 지난해 행사를 진행했던 서울국제도서전은 매해 행사가 치러지던 코엑스를 떠나 올해 성수동 에스팩토리에서 독자들을 만난다. 

 

가깝게는 1954년 전국도서전시회, 멀게는 1947년 교육전람회 내의 도서전으로 시작해 70년 안팎의 역사를 가진 서울국제도서전의 2021년 키워드인 ‘긋닛’은 끊어짐과 이어짐을 아우른 옛말이다.

지난해 잠시 멈췄던 행사를 다시 이어간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긋닛’은 70여년의 도서전 역사 회고와 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로 벌어지는 현상들의 반영 그리고 이후 ‘위드 코로나’(With Covid19) 대비책 모색 등을 아우르기도 한다.
 

Untitled-2
2021 서울국제도서전.(사진제공=대한출판문화협회)

주일우 대표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여러 군데서 봉쇄와 단절 겪고 있다. 사회적 움직임 역시 한곳에 얼어 멈춘 느낌”이라며 “멈춘 경험이 우리에겐 어떤 것이 될 것이지 의문을 가지고 주제를 정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행사는 주제전시 ‘긋닛: 뉴 월드 커밍’, 기획전시 ‘BBDWK’, 웹툰·웹소설 특별전시 ‘파동’ 3개의 전시와 민음사·문학동네 등 75개 출판사가 참여하는 오프라인 마켓 그리고 국내외 저자들과 함께 하는 온·오프라인 강연 및 세미나, 라이브 스트리밍, 사전촬영 스트리밍 등으로 꾸려진다.

더불어 지난해 서울에서만 가능했던 ‘책도시산책’이 서울을 비롯한 대전, 부산, 제주의 124개 서점들과 연계해 진행된다. 책도시산책은 참여 서점들이 도서전 주제에 맞춰 큐레이션한 책이나 프로그램들로 독자들을 만나는 프로그램이다

‘긋닛: 뉴 월드 커밍’은 서울국제도서전의 역사를 돌아보는 아카이브 전시다. 이 전시를 연구·기획한 연세대 커뮤니케이션학과 이상길 교수는 “지난해 잠깐 멈춤의 시간을 가지다 보니 도서전 전체 역사를 돌아보며 쉼표를 찍어도 좋겠다는 의도로 기획됐다”며 “책과 도서전이 한국사회에 어떤 역할과 가치, 의미를 지니고 있었는지를 조명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전했다.

전시는 ‘표어 책을 말하다’ ‘유동하는 책’ ‘이벤트의 정치’ ‘변이하는 세계, 확장하는 도서관’ ‘쟁이들의 협력과 갈등’ ‘모이고 읽고 들끓다’ ‘책의 공간, 전시의 시간’ ‘도서전: 긋닛의 연대기’ 8개 섹션에 도서전의 역사를 비롯해 출판계 사람들, 지식인과 대중과 매개자들의 활동, 책이 겪게 된 물질적·시각적 변화 등을 담는다.

기획전시 ‘BBDWK’에서는 독일 북아트재단과 라이프치히 도서전이 공동운영하는 국제 책 디자인 공모전에서 선정된 2021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 10종, 14권을 비롯해 최근 10년 간 골든레터(최고상) 수상작 10권의 실물, 지난해 11월 서울국제도서전에서 처음 실시한 공모전을 통해 선정된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 10권 등을 만날 수 있다. 

 

2021090201010000645
2021 서울국제도서전.(사진제공=대한출판문화협회)

 

주일우 대표는 “사회적, 국가적, 전세계적으로 환경이 고통받는 상황을 코로나19 팬데믹은 훨씬 더 분명하고 극명하게 드러나게 했다. 그 문제들을 다시 한번 돌아보려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세미나를 통해 자본주의의 문제, 노동이나 정치, 환경 문제, 불평등의 문제, 새로운 기술 등장으로 인한 삶의 변화, 나눠진 상태에서의 소통 등 우리가 갇혀 있는 문제들을 주제로 어떻게 돌파해야할지를 국내외 전문가들과 함께 이야기한다”고 전했다.

주 대표의 전언처럼 이번 도서전에는 홍보대사인 생물학자 최재천, 소설가 정세랑, 뮤지션 황소윤을 비롯해 소리꾼 이자람, 영화배우 문소리와 방송인 송은이, 건축가 노은주, 소설가 정유정·한강, 시인 백은선·서윤후·황인찬 등 국내 인사들과 ‘개미’ ‘나무’ ‘문명’ 등의 베르나르 베르베르,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셈을 할 줄 아는 까막눈 여자’ ‘킬러 안데르스와 그의 친구 둘’ ‘핵을 들고 도망친 101세 노인’ ‘달콤한 복수 주식회사’ 등의 요나스 요나손 등 해외 작가 및 전문가들이 주제강연, 독자와의 만남, 세미나, 작가의 시대 등으로 함께 한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