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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김명곤·안숙선·최정화·박승원…거장들의 의기투합 ‘흥보展’

[Culture Board] 국립창극단 ‘흥보展’ 소리명장 안숙선 작창, 김명곤 극본·연출, 무대총괄 최정화 설치미술가, 음악감독 공명 리더 박승원 등 의기투합
김준수·윤석안 흥보와 놀보, 이소연·김금미 흥보처와 놀보처, 유태평양 마당쇠, 제비여왕 정미정 등 59명 무대 오르는 대작

입력 2021-09-15 18:45 | 신문게재 2021-09-16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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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창극단의 ‘흥보展’(사진제공=국립극장)

 

명절 때면 전통 그대로 혹은 다양한 변주로 한두편은 무대에 오르는 판소리 ‘흥보가’가 설치미술을 만나 색다른 창극 ‘흥보展’(9월 21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으로 관객들을 만난다. 이에 제목에도 전통적 해석과 주해를 다룬 ‘傳’이 아닌 전시회를 뜻하는 ‘展’을 쓴다. 


‘흥보展’은 배우 김명곤이 극본과 연출, 국가무형문화재 안숙선 명인이 작창, 영화 ‘복수는 나의 것’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 ‘나쁜 영화’ 등과 2018년 평창 동계패럴림픽 개·폐막식 미술감독이었던 최정화가 무대 미술 전체를 책임지고 월드뮤직그룹 공명의 리더이자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 ‘화전가’ ‘햄릿’ ‘왕세자 실종사건’ 등의 박승원이 음악감독으로 함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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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창극단의 ‘흥보展’의 창작진들. 왼쪽부터 김명곤 극본연출, 작창 안숙선 명창, 무대 최정화, 음악감독 곰명 박승원(사진제공=국립극장)

 

‘흥보展’의 특징은 ‘판소리’ 원본을 최대한 살리면서도 보다 상징적이고 판타지스러운 무대다. ‘흥보展’을 기획해 무대에 올린 국립극장 관계자는 브릿지경제에 “원전 ‘흥보가’의 노래를 최대한 살리면서도 사실적 표현 보다는 상징적이고 추상화처럼 풀어내 판타지를 강조했다”며 “최정화 설치미술작가가 의상, 무대 디자인, 영상 등 전체적인 무대 미술 요소의 콘셉트를 잡아 실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을 타는 장면에서 진짜 쌀이나 돈이 아닌 캘리그래피로 떨어진다”고 예를 들었다. ‘흥보가’를 전시하는 마음으로 무대를 꾸렸다는 최정화는 스스로를 “큐레이터”라 칭하며 “영상, 의상, 무대 등의 디자이너들을 선택해 그들 고유의 해석을 전시하듯 무대에 배치했다”고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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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창극단의 ‘흥보展’(사진제공=국립극장)

 

그 옛날 판소리가 시대상을 반영했듯 이번 ‘흥보展’에도 동시대를 사는 이들의 일상들도 반영된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로 고통스러운 일상을 비롯해 인간이 가진 욕망과 민중의 염원이 ‘박’이라는 상징물에 응축돼 표현되거나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원전에 충실하면서도 ‘판타지’ 요소를 강화한 것도 이번 ‘흥보展’의 특징이다. 그 예가 극 시작과 마지막에 등장하는 제비나라다. 원전에서 흥보에게 박씨를 물어다 주고 놀보에 의해 다리를 다치게 되는 제비는 초월적인 세계에서 인간세계를 굽어보는, 인간을 초월하는 신적 존재로 표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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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창극단의 ‘흥보展’(사진제공=국립극장)

 

흥보는 박금희·안숙선·유미리에 사사한 젊은 소리꾼으로 전남무형문화재 29-4호 판소리 ‘수궁가’ 이수자이면서 두번째달 등과의 콜라보레이션으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국립창극단의 김준수, 놀보는 ‘패왕별희’ ‘메디아’ ‘귀토’ 등에서 선 굵은 인물로 분했던 윤석안이 연기한다.

 

더불어 국립창극단 작품의 타이틀롤 뿐 아니라 뮤지컬 ‘아리랑’ ‘서편제’ 등에도 출연했던 흥보처 역의 이소연, 놀보처 김금미, 제비나라의 여왕 정미정, 마당쇠 유태평양 등을 비롯한 59명의 출연자가 인간의 욕망을 유쾌하게 비튼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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