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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1년 7개월만의 재개관 삼성미술관 리움, 상설전·기획전으로 누구나에게 문 연다!

[Culture Board] 고미술부터 현대미술 총망라… 누구에게나 열린 '리움'

입력 2021-10-06 19:00 | 신문게재 2021-10-07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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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재개관하는 삼성미술관 리움(사진=허미선 기자)

 

칠흙같은 공간에 오롯이 예술품만을 비치는 조명부터 작품 간 거리, 동선 등까지 전통적인 전시만을 위한 공간이었던 삼성미술관 리움(이하 리움)이 정구호 크리에이터 디렉터가 총괄하고 김수자, 이배 등아 참여해 확 바뀐 공간으로 확 바뀌어 8일 재개관한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1년 7개월여 만의 귀환이다. 2017년 3월 홍라희 관장의 사임 후 상설전만을 열어왔던 시기까지를 포함하면 사실상 4년 6개월여 만이다. 다시 돌아온 리움은 “미술품을 국민과 함께 즐기기 위해 국가에 기증한 故이건희 회장의 뜻 계승과 누구나에게 열린 미술관”에 방점을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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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재개관하는 삼성미술관 리움(사진=허미선 기자)

 

재개관을 하면서 리움은 ‘고미술 상설전’(M1), ‘현대미술 상설전’(M2) 그리고 기획전인 ‘인간, 일곱 개의 질문’(Human, 7 Questions, 10월 8~2022년 1월 2일 그라운드 갤러리, 블랙박스, 공용공간 외)을 무료로 진행한다. 


‘푸른빛의 문양 한 점’ ‘흰빛의 여정’ ‘감상의 취향’ ‘권위와 위엄, 화려함의 세계’로 구성된 ‘고미술 상설전’에서는 고려시대의 ‘청자동채 연화문 표형 주자’ ‘아미타여래삼존도’, 통일신라시대에 제작된 ‘백지묵서 대방광불화엄경’ 김홍도의 ‘군선도’ 등 국보 6점, ‘청자상감 운학모란국화문 매병’ 등 보물 4점을 포함한 고미술품 154점과 현대미술 작품 6점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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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재개관하는 삼성미술관 리움(사진=허미선 기자)

‘푸른빛의 문양 한 점’에는 고려를 대표하는 유물로 특유의 최고급 상감기법을 엿볼 수 있는 청자 47점을, ‘흰빛의 여정’에는 15~16세기 우리나라에서만 제작된 분청자기와 백자 50점이 전시된다. ‘흰빛의 여정’ 중에는 분청사기의 조화기법과 연관되는 박서보의 ‘묘법 No. 14-81’과 백자의 고령토로 그린 정상화의 ‘무제 86-2-28’ 등 현대미술작품도 만날 수 있다.

‘감상의 취향’에는 전통미술 중 유일하게 감상의 목적으로 제작된 조선시대 그림과 글씨 19점, ‘권위와 위엄, 화려함의 세계’에는 불교미술 및 공예품 43점이 전시돼 있다. 특히 현대화가 윤명로가 겸재 정선을 오마주한 ‘겸재예찬 M.710’을 ‘감상의 취향’에서, 아니쉬 카푸어의 ‘사원’(Shrine),  요시오카 도쿠진의 ‘워터 블록’(Water Block) 등을 ‘권위와 위엄, 화려함의 세계’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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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재개관하는 삼성미술관 리움(사진=허미선 기자)

 

‘현대미술 상설전’은 ‘검은 공백’ ‘중력의 역방향’ ‘이상한 행성’ 3개 주제로 구성돼 76점의 회화, 조각, 설치작품 등을 선보인다. ‘검은 공백’은 인간의 삶과 예술에 투영된 검정색의 의미와 다양한 표현을 만날 수 있다. 

최만린의 조각작품 ‘현’(玄), 검은 잉크로 표현한 최욱경의 ‘레디와 백조’, 자수를 활용해 성적 불평등을 표현한 가다 아메르의 ‘블랙 안지-RFGA’, 줄리 머레투의 페인팅 연작 ‘석비2(부두교)’, ‘백설공주와 일곱 난장이’를 풍자한 폴 매카시의 ‘설백(雪白) 난쟁이(행복이)’, 버려진 자개화장대를 재조합한 배영환의 ‘남자의 길-완전한 사랑’ 등이 전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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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재개관하는 삼성미술관 리움(사진=허미선 기자)

 

‘이상한 행성’은 판타지를 표현한 작품들로 꾸렸다. 모래 위 해골 뼈 위에 하늘거리는 홀씨를 가진 기계 생명체인 최우람의 ‘구스토스 카붐’, 사물을 왜곡해서 반사하는 아니쉬 카푸어의 ‘이중 현기증’, 천연 밀랍 작품 볼프강 라이프의 ‘장소도 시간도 실체도 없는’, 이승조의 ‘핵’, 아니카 이의 ‘완두수염진딧풀’ ‘점박이 도룡뇽’ ‘푸른 민달팽이’ 등을 통해 초현실적인 세계를 선사한다. 

‘검은 공백’과 ‘이상한 행성’ 사이에서 열리는 ‘중력의 역방향’에는 물질과 비물질의 경계를 아우르는 작품들이 들어서 있다. 무한 분열하는 세포를 모티프로 한 나와 코헤이의 ‘에어셀-A_37mmp’, 원반과 조명등으로 모호한 경계를 표현한 로버트 어윈의 ‘무제’, 관람객의 움직임으로 시시각각 변하는 댄 그레이엄의 ‘슬라이스’ 등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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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재개관하는 삼성미술관 리움(사진=허미선 기자)

기획전 ‘인간, 일곱 개의 질문’은 ‘거울보기’ ‘펼쳐진 몸’ ‘일그러진 몸’ ‘다치기 쉬운 우리’ ‘모두의 방’ ‘초월 열망’ ‘낯선 공생’이라는 7개 섹션에 130여점의 회화, 조각, 설치, 사진, 영상 등의 작품들이 전시된다. 전시는 유례없는 팬데믹, 그로 인해 급변하는 세상에서 인간과 미래에 대해 고찰하고 작품들로 꾸렸다. 

론 뮤익의 ‘마스크 II’, 주명덕과 육명심의 ‘예술가 시리즈’, 앤디 워홀 ‘마흔 다섯 개의 금빛 마릴린’, 쉬린 네샤트 ‘왕서’ 연작, 이브 클렝의 ‘대격전(ANT103)’, 이건용 ‘손의 논리’, 아나 멘디에타 ‘실루에타’ 시리즈, 소니아 쿠라나 ‘새’, 장후안 ‘가계도’, 최만린 ‘이브’, 신디 셔먼 ‘부서진 인형’ 연작, 요안나 라이코프스카 ‘아버지는 나를 이렇게 만진 적이 없다’ 등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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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재개관하는 삼성미술관 리움(사진=허미선 기자)

더불어 정연두 ‘상록타워’, 김옥선 ‘해피투게더’, 야스마사 모리무라 ‘듀블르나쥬(마르셀)’, 엘름그린&드라그렛 ‘그(블랙)’, 정은영 ‘변칙 판타지’, 백남준의 ‘로봇 K-456’, 이불의 ‘사이보그’, 정금형 ‘떼어낸 부분들’, 염지혜의 ‘에이아이 옥토퍼스’, 김아영의 ‘페트로제네시스 페트라 제네트릭스’, 막스 후퍼 슈나이더의 ‘환승역’, 피에르 위그의 ‘이상(理想)’ 등도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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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재개관하는 삼성미술관 리움(사진=허미선 기자)

재개관에 상설전, 기획전에 전시된 작품들은 절반이 처음 공개하는 소장품들로 리움은 “이후 상설전도 과거의 연대기 방식이 아닌 기획전 등 새롭게 구성할 것”이라고 전했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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