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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연극도 영화처럼! 팬데믹에 대처하는 해외 극장들의 자세…엔톡라이브플러스 ‘로미오와 줄리엣’ ‘엉클 바냐’

[Culture Board] 英국립극장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 트래펄가 릴리징 '엉클 바냐' 영화화… 17일부터 국내 상영

입력 2022-02-16 19:00 | 신문게재 2022-02-17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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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장 엔톡 라이브 플러스에서 선보일 영국 국립극장의 첫 필름 '로미오와 줄리엣'(왼쪽)과 트래펄가 릴리징의 '엉클 바냐'(사진제공=국립극장)

 

2020년부터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은 많은 것을 변화시켰다. 관객과의 대면과 소통, 공감대 형성 등이 핵심가치인 공연계는 그야 말로 초토화가 됐다. 철저한 방역으로 팬데믹 기간 대부분 무대가 열려 있었던 한국과는 달리 공연의 메카로 손꼽히는 미국의 브로드웨이, 영국 웨스트엔드를 비롯해 크고 작은 무대들이 즐비했던 프랑스 파리, 러시아 등은 록다운(Lockdown) 상태로 오랜 시간을 보내야 했다.

극장이 문을 닫아걸었던 록다운 기간 동안 새로운 시도로 탄생한 작품들이 한국을 찾는다. 국립극장이 영국 국립극장(Royal National Theatre)과의 제휴로 선보였던 공연영상 콘텐츠 ‘NT라이브’의 영역을 확장해 ‘엔톡라이브 플러스’(NTOK Live+)를 선사한다. 

로미오와 줄리엣
영국 국립극장의 첫 시어터 필름 ‘로미오와 줄리엣’ Photo by Rob Youngson(사진제공=국립극장)

이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급변하고 있는 해외 공연계의 흐름과 진화를 가늠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영국 국립극장의 영상 콘텐츠인 NT라이브를 비롯해 프랑스 파리 코메디 프랑세즈의 ‘파테 라이브’(Pathe Live), 유럽 컨템포러리 극단인 인터내셔널 시어터 암스테르담의 ‘이타 라이브’(ITA Live) 등이 한국 관객들을 만난다.
 
그 첫 문은 영국 국립극장이 새롭게 선보이는 오리지널 필름(An Original Film From The National Theatre) ‘로미오와 줄리엣’(Romeo and Juliet, 2월 17~20일 달오름극장), 공연제작사와 영화제작사가 합작해 배급한 트래펄가 릴리징(Trafalgar Releasing)의 ‘엉클 바냐’(Uncle Vanya, 2월 24~27일 달오름극장)가 연다. 

두 작품은 공연 실황이 아니라 오롯이 영상화를 목적으로 제작된 오리지널 필름들이다. 연극 고유의 현장성을 유지하면서 영화적 기법의 카메라 워킹, 연출 등으로 정교한 영상미를 추구하는 작품들이다. 

국립극장 관계자는 ‘브릿지경제’에 “실황을 촬영한 기존의 공연 영상 형태와는 달리 영상을 목적으로 제작돼 정교한 카메라 움직임과 영상미가 돋보인다”며 “영국 국립극장의 ‘로미오와 줄리엣’은 공연 영상이라고 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만큼 경계가 모호한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2020년 제작된 영국 국립극장의 ‘로미오와 줄리엣’은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동명 비극을 에밀리 번스가 각색한 작품이다. 미국의 셰익스피어 시어터 컴퍼니 예술감독인 ‘에우리디케’ ‘기묘한 막간극’ ‘십이야’ ‘안토니오와 클레오파트라’ ‘한사드’ 등의 사이먼 고드윈이 연출해 지난해 4월 TV방송사를 통해 첫선을 보였다. 

로미오와 줄리엣
영국 국립극장의 첫 시어터 필름 ‘로미오와 줄리엣’ Photo by Rob Youngson(사진제공=국립극장)

 

넷플릭스 시리즈 ‘더 크라운’에서 찰스 황태자로 출연하며 이름을 알린 조시 오코너가 로미오, 배우이자 가수 제시 버클리가 줄리엣을 연기한다. 출연 배우들이 연습을 위해 극장에 들어오면서 시작되는 ‘로미오와 줄리엣’은 리허설 같은 장면과 완벽하게 연출된 장면, 연극 무대 세트와 실제 공간이 교차되며 진행된다. 

17일 동안 촬영돼 완성된 작품으로 ‘로미오와 줄리엣’을 무대에 올리기까지의 과정에 연극적 상상력을 더해 연극의 본질적인 힘을 강조하고 “왜 라이브 공연이 계속돼야 하는지”를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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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클 바냐’(사진제공=국립극장)

 

코너 맥퍼슨 각색, 이언 릭슨 연출의 ‘엉클 바냐’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중 공연 프로덕션을 영화로 제작한 최초의 사례다. 2020년 1월 영국 웨스트엔드의 해럴드 핀터 극장에서 공연을 시작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중단되면서 영화로 만들어진 트래펄가 릴리징 배급작이다. 

공연 제작사 소니아 프리드먼 프로덕션이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불운을 딛고 앤젤리카 필름과 손잡고 영화한 작품이다. 넷플릭스 시리즈 ‘오티스 비밀 상담소’ 등의 에이미 루 우드가 소냐,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의 도비 목소리를 연기한 토비 존스가 바냐, 조성희 감독 연출, 송중기, 김태리, 진선규, 유해진 주연의 ‘승리호’, 영화 ‘호빗’ 시리즈, ‘오션스8’ 등과 NBC ‘한니발’, BBC ‘스푹스’ 등의 리차드 아미티지가 아스트로프로 출연한다. 

엉클바냐
‘엉클 바냐’(사진제공=국립극장)

 

‘엉클 바냐’에 대해 국립극장 관계자는 “2시간 30분이라는 러닝타임이 전혀 길게 느껴지지 않는 작품”이라며 “이 작품 자체가 주는 메시지가 지금 관객들한테 많이 와닿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리곤 극 마지막 소냐의 독백을 전하고자 하는 핵심 메시지로 언급했다.

“우리에게 주는 시련을 참아내요. 우리는 쉬게 될 거예요. 연극도, 사랑도 그리고 우리의 삶도 계속될 거예요.”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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