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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저마다 빛나는 에메랄드·루비·다이아몬드, 보석 춤추다...국립발레단 ‘주얼스’

[Culture Board] 60년 갈고닦은 땀방울, 춤추는 보석으로

입력 2022-02-23 19:00 | 신문게재 2022-02-24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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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빛의 에메랄드, 붉은 루비, 투명하면서도 묵직하게 다채로운 빛을 내는 다이아몬드. 올해로 창립 60주년을 맞은 국립발레단의 기념공연 ‘주얼스’(2월 25~27일 국립극장 해오름)는 저마다의 빛깔을 내뿜는 ‘보석’을 주제로 한다.  

 

강수진 단장 겸 예술감독이 2014년 취임하면서 밝힌 “국립발레단이라는 원석을 갈고 닦아 반짝이는 보석이 되도록 만들겠다”는 포부와 그를 위한 시간들을 빗대 창단 60주년 기념공연으로 ‘주얼스’를 선택했다. 

 

‘주얼스’는 미국을 대표하는 안무가 조지 발란신(George Balanchine)이 하이엔드 보석브랜드 반클리프 앤 아펠(Van Cleef & Arpels) 뉴욕 매장에서 영감을 얻어 1967년 처음 무대에 올린 작품이다. 국립발레단이 1974년부터 9년간 무대를 올리다 지난해 54년만에 다시 공연한 작품으로 조지 발란신이 각 막의 주제 보석인 에메랄드, 루비, 다이아몬드의 분위기, 색, 질감 등을 표현한다. 연주는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피아니스트 조재혁·김정진이 함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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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얼스'(사진제공=국립발레단)
이야기 보다는 음악과 춤의 어우러짐을 특징으로 하는 신고전주의의 3막 짜리 발레극 ‘주얼스’는 음악도, 안무도 각 막의 보석인 에메랄드, 루비, 다이아몬드에 맞춰 달라진다.  

 

1막 ‘에메랄드’는 가브리엘 포레(Gabriel Faurre)의 ‘펠리아스와 멜리장드’(Pelleas et Mlisande)와 ‘샤일록(Shylock)에 맞춘 19세기 프랑스 고전 낭만발레다. 

 

초록빛 튀튀를 입은 무용수들은 곡선 위주의 팔동작(Port de Bras)과 정교한 발동작으로 우아함과 안락함, 낭만 등을 선사한다. 

 

루비의 붉은 열정과 자유로움, 위트가 넘치는 2막은 미국 안무가 조지 발란신 특유의 모던함과 재지한 매력이 돋보인다. 

 

붉은 의상을 입은 무용수들은 조지 발란신이 몸담았던 발레 뤼스 작곡가 이고르 스트라빈스키(Igor Stravinsky)의 ‘피아노와 관현악을 위한 기상곡’(Capriccio for Piano and Orchestra)에 맞춰 경쾌하고 화려한 안무를 선사한다. 고난이도 테크닉의 동작들을 빠르게, 연속적으로 수행해내는 무용수들의 진가와 폭발적인 에너지가 발휘되는 무대다.  

 

3막은 순수하고 다채로운 빛깔의 다이아몬드를 액자 형식의 구성, 화려하면서도 절제된 춤사위, 다양한 대형 변화 등으로 무장한 러시아 황실 발레로 표현한다. 러시아의 대표 작곡가 표트르 일리치 차이콥스키(Pyotr Ilyich Tchaikovsky)의 ‘교향곡 3번’(Symphony No. 3 in D Major)에 맞춘 웅장하고 화려한 백색 발레가 펼쳐진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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