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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국립오페라단 창단작품 ‘왕자, 호동’, 60년 만에 다시 무대로!

[Culture Board]

입력 2022-03-09 14:02 | 신문게재 2022-03-10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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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왕자 호동
오페라 ‘왕자, 호동’(사진제공=국립오페라단)

 

“국립오페라단 창립 60주년 기념작은 과거의 반추 뿐 아니라 앞으로의 60년을 바라보는 경쟁력있는 콘텐츠여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완성도와 관객 만족도가 높아 국내 뿐 아니라 K오페라 알리기에 좋은 여건들을 잘 갖추고 있는 작품이요.”

국립오페라단 창립 60주년 기념작으로 ‘왕자, 호동’(3월 11~12일 국립극장 해오름)을 선택한 데 대해 한승원 연출은 이렇게 전하며 “과거와 미래, 두 가지 의미를 다 충족시킬 수 있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왕자, 호동’은 11, 12일 대면공연과 더불어 11일에는 국립오페라단의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인 ‘크노마이오페라’에서 실시간 관람도 할 수 있다.

‘왕자, 호동’은 1962년 초연된 국립오페라단 창단작품으로 ‘삼국사기’에 수록된 고구려 호동왕자와 낙랑공주의 비극적인 사랑이야기를 바탕으로 한다. 적국 고구려의 호동왕자를 사랑해 적의 침입을 알리는 자명고를 찢어버리고 죽음을 택한 낙랑공주의 이야기로 지난해 5월 서정오페라 ‘브람스’로 국립오페라단과 연을 맺은 ‘라흐마니노프’ ‘빈센트 반 고흐’ ‘살리에리’ ‘세종, 1446’ ‘더 픽션’ 등의 뮤지컬 제작사 HJ컬쳐 한승원 대표이사의 두 번째 연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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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왕자, 호동’(사진제공=국립오페라단)
‘브람스’에서 호흡을 맞춘 여자경 지휘자가 이끄는 클림오케스트라와 위너오페라합창단, 코너 머피 무대 및 의상디자이너, 이주원 조명디자이너 등이 힘을 보탠다.

고구려 왕자 호동은 테너 이승묵과 김동원(이하 공연일자 순), 낙랑공주는 소프라노 박현주와 김순영이 연기한다. 더불어 테너 김남두와 정의근이 낙랑의 왕, 바리톤 박정민과 베이스 박준혁이 한나라의 장초 장군, 베이스 이준석이 자명고를 지키는 군인 무고수로 무대에 오른다.

‘왕자, 호동’의 매력은 가곡 ‘비목’ ‘기다리는 마음’ 등으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작곡가로 자리매김한 장일남이 30대 신인작곡가 시절에 꾸린 아리아들이다. 성악가들에게 익숙한 음악적 어법이면서도 한국적 이야기를 아우르는 정서적 표현이 돋보이는 아리아들이다.

60년 만에 무대에 다시 오르는 ‘왕자, 호동’에 대해 국립오페라단 관계자는 ‘브릿지경제’에 “스토리에 큰 변화는 없다. 다만 60년 전 공연이지만 오늘의 관객에게 보다 새롭고 신선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무대, 의상 등이 매우 모던하고 간결하게 구현된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시작, 막과 막 사이, 마지막에 소리꾼(이야기꾼)이 등장해 극 전체를 친절하게 이끌어간다”고 덧붙였다.

모던한 무대에 대해 한승원 연출은 “2000년 전 이야기이고 60년 전 작품이지만 호동왕자, 낙랑공주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를 배제하고 진짜 드라마, 호동과 낙랑의 관계에 집중함으로서 드라마와 핵심 주제가 보이도록 무대를 모던하고 간결하게 꾸렸다”고 설명했다.

“소리꾼은 5막짜리 연극대본인 원작(유치진의 희곡 ‘자명고’)을 3막 오페라로 압축하면서 불친절해진 스토리나 서사를 위한 장치예요. 국내 관객 뿐 아니라 해외에 선보일 때도 이해가 필요한 서사들을 보충하기 위해서죠. 앞쪽 서사와 우리 소리를 잘 섞으면 한국만의 오페라를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한국적 소재, 오케스트라와 우리 가곡, 한국의 전통 소리 등으로 한국 오페라만의 차별성을 줄 수 있다는 데 주목했습니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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