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비바100 > Leisure(여가) > 영화연극

[비바100] ‘결혼’을 둘러싼 좌충우돌, 엄마와 딸의 동상이몽! 국립발레단 ‘고집쟁이 딸’

[Culture Board] 발레 '고집쟁이 딸'

입력 2022-06-08 18:00 | 신문게재 2022-06-09 11면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국립발레단 '고집쟁이 딸' (16)
‘고집쟁이 딸’(사진제공=국립발레단)

 

그 시작은 그림 한점이었다. 안무가 장 베르셰 도베르발(Jean Dauberval)이 시골의 작은 창고에서 엄마에게 야단을 맞고 있는 딸과 그 뒤로 도망치는 연인의 모습을 담은 창문 너머 그림에서 영감을 받아 꾸린 발레극 ‘고집쟁이 딸’(La Fille mal gardee)이 국내 초연된다.

프랑스 혁명 직전인 1789년 7월 1일 보르도에서 초연된 이 작품은 부유한 농장의 주인인 미망인 시몬과 그의 무남독녀 리즈 그리고 리즈의 연인인 젊은 농부 콜라스의 이야기다. 부유한 포도농장 주인인 토마스의 아들 알랭과 결혼시키려는 엄마 시몬과 가난하지만 사랑하는 연인 콜라스와의 행복한 결혼생활을 꿈꾸는 딸 리즈의 좌충우돌 코미디다. 

 

ⓒ국립발레단 '고집쟁이 딸' (18)
‘고집쟁이 딸’(사진제공=국립발레단)

 

귀족과 왕실, 인위적인 존재들의 이야기를 그리던 기존 발레와는 달리 일상적이고 솔직한 감정을 현실적으로 표현하며 공감을 끌어내 초연과 동시에 사랑받던 작품이다. 19세기까지 공연되다 명맥이 끊긴 ‘고집쟁이 딸’은 1960년 영국 로열 발레단이 창립하면서 다시 무대에 올랐다. 로열 발레단의 창립 안무가이자 예술감독이었던 프레데릭 에쉬튼(Frederick Ashton)이 재안무해 무대에 올려 로열 발레단의 주요 레퍼토리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국립발레단이 선보이는 ‘고집쟁이 딸’은 원작 안무가 장 도베르발의 안무를 바탕으로 프레데릭 에쉬튼이 재안무한 영국 로열 발레단 버전이다. 인물들의 내면을 표현하는 데 집중한 안무와 라이트 모티프로 발전시킨 리본, 유머러스한 닭 댄스와 전환장면에 등장하는 닭의 행진, 알랭이 들고 다니는 빨간 우산을 활용한 캐릭터 묘사 춤 등으로 무장했다. 

 

ⓒ국립발레단 '고집쟁이 딸' (1)
‘고집쟁이 딸’(사진제공=국립발레단)

 

‘고집쟁이 딸’의 또 다른 매력은 음악이다. 영국 민속 무용 공연의 음악을 모티프로 한 콜라스의 나막신 댄스 음악과 더불어 로시니 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 ‘신데렐라’, 도니제티 오페라 ‘사랑의 묘약’ 등의 익숙한 선율들을 곳곳에 배치시킨 것이 특징이다.

수석무용수 박슬기와 허서명, 수석무용수 박예은과 솔리스트 하지석 그리고 신예 조연재와 수석무용수 박종석이 엄마의 방해 속에서도 용감하게 사랑의 결실을 맺는 연인 리즈와 콜라스로 페어를 이뤄 무대에 오른다. 

 

ⓒ국립발레단 '고집쟁이 딸' (17)
‘고집쟁이 딸’(사진제공=국립발레단)

 

이번 국립발레단 ‘고집쟁이 딸’의 또 다른 특징은 엄마 시몬을 남자 무용수들이 연기한다는 것이다. 다양한 감정 표현이 중요한 역할로 이번 공연에서는 배민순과 김명규 B가 캐스팅됐다.

시몬이 리즈와 결혼시키려는 청년으로 우물쭈물하거나 우스꽝스러운 혹은 야단스러운 상황을 연출하는 알랭은 솔리스트 선호현, 드미솔리스트 전호진 그리고 올해 정단원으로 승급한 신예 엄진솔이 연기한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