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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대한민국 소극장 연극 역사 그 자체 국립정동극장_세실 재개관작 ‘카사노바’

[Culture Board] 세실, 새로운 막이 열리다

입력 2022-07-13 18:00 | 신문게재 2022-07-14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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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카사노바’(사진제공=국립정동극장)

 

재정난으로 개관과 폐관을 반복하며 역사 속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했던 세실극장이 14일 재개관한다. 세실극장은 대한성공회 대성당 부속건물로 1976년 개관해 1980년대까지 실험 소극장 연극의 중심이었고 6·10항쟁 민주화 선언이 진행된 곳이다. 

46년의 역사가 깃든 대한민국 소극장 연극 산실로 인정받아 2013년 서울특별시 미래유산으로 선정되기도 했지만 지속되는 경영난으로 존속이 불투명해진 상황이었다. 그러던 중 국립정동극장이 5년 장기임대해 운영할 것을 발표하면서 세실극장은 개·보수에 돌입해 새로운 모습으로 관객들을 만난다. 

 

[국립정동극장_세실] 연극 카사노바 연습사진 (2)
연극 ‘카사노바’(사진제공=국립정동극장)

  

특히 조명 라인 관련 부분들을 새롭게 갖추는 등 새 단장해 돌아오는 정동국립극장_세실(이하 세실) 재개관작은 연극 ‘카사노바’(7월 14~24일)다. 지난해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타’로 동아연극상 연출상과 작품상을 수상한 임지민 연출작으로 ‘미드썸머’ ‘노란달’ ‘우주비행사’ ‘집에 사는 몬스터’ 등의 데이비드 그레이그(David Greig)가 1990년대에 집필한 동명 소설을 변주된다. 

심각한 사회 문제를 일상 속 유머로 풀어내는 임지민 연출과 시대상, 정치적·사회적 비판을 반영하면서도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에 대한 따뜻함을 담고 있는 데이비드 그레이그의 원작이 만나 어떻게 무대에 펼쳐질지가 관람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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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카사노바’(사진제공=국립정동극장)

 

카사노바는 ‘하데스타운’ ‘레드북’ ‘명동로망스’ ‘아마데우스’ 등의 지현준이 연기한다. 최근 이슈가 된 OTT 왓챠 오리지널 ‘최종병기 앨리스’를 비롯해 연극 ‘오슬로’ ‘선을 넘는 자들’ ‘더 파워’ ‘빛의 제국’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 등의 정승길이 카사노바 회고전의 쇼케이스 제작자로 그에게 복수를 꿈꾸는 캐비넷 메이커로 캐스팅됐다.

 

‘먼 자리’ ‘블라인드’ ‘병동소녀는 집으로 돌아가지 않는다’ ‘빨간시’ ‘고래햄릿’ 등의 이영숙이 카사노바의 후원자 미세스 테넌트를, ‘집에 사는 몬스터’ ‘신의 아그네스’ 등의 이지혜가 복수를 꿈꾸는 캐비넷 메이커가 고용한 탐정 케이트를 비롯한 여인들을, ‘여우와 두루미’ ‘여전사의 섬’ ‘제향날’ 등의 허진이 카사노바가 첫눈에 빠진 마리 루이스를 연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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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카사노바’(사진제공=국립정동극장)

 

국립정동극장은 세실을 창작자와 관객, 극장을 잇는 창작핵심기지로 삼아 차세대 아티스트 발굴, 실험과 도전의 창작작업, 건강한 공연산업 생태계 조성에 나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이에 국립정동극장은 ‘카사노바’를 시작으로 미래 국악계 인재를 발굴하는 청년국악 인큐베이팅 프로그램 ‘청춘만발’(8월 2~6일 경연, 12월 1~6일 공연), 셰익스피어의 고전 명작에서 유토피아를 찾는 인류 이야기를 다룬 뮤지컬 ‘인간탐구생활’(8월 13~28일), 어른들을 위한 동화로 희망을 전할 뮤지컬 ‘우주에게 보내는 편지’(9월 2~11일), 소설 ‘프랑켄슈타인’의 작가 메리 셸리의 삶을 바탕으로 한 모노 음악극 ‘괴물’(11월 17~27일), 일제강점기의 서양가옥을 소재로 한 뮤지컬 ‘딜큐샤’(12월 8~31일)를 연달아 선보인다. 

 

대한민국 소극장 연극의 역사 그 자체인 세실이 더 이상 존폐 위기에 서지 않을 수 있을지에 귀추가 주목된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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