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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나의 소리’를 찾아 떠나는 다섯 번째 ‘소리길’…그 마지막 여정, 뮤지컬 ‘서편제’

[Culture Board] 뮤지컬 '서편제'

입력 2022-08-10 18:00 | 신문게재 2022-08-11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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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서편제_1막2장_이자람(송화)
뮤지컬 ‘서편제’ 2017년 공연 중 송화 역의 이자람(사진제공=CJ ENM)
 
“올해 작품을 관통하는 메시지 혹은 주제는 ‘나의 소리’라는 단어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전통 소리를 지키는 송화와 새로운 소리를 찾는 동호, 두 오누이의 ‘나의 소리’를 찾은 의미 있는 여정을 담고자 했습니다.”

초연부터 연출로 함께 했던 이지나 프로듀서는 ‘브릿지경제’에 뮤지컬 ‘서편제’(8월 12~10월 23일 광림아트센터 BBCH홀)의 마지막 시즌에 대해 “송화와 동호, 각자가 다른 ‘소리길’을 찾아가는 여정에 중점을 맞추고자 했다”고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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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서편제’ 2017년 공연 중 송화 역의 차지연(사진제공=CJ ENM)

원작소설의 저작권 만료로 ‘마지막’임을 못 박은 뮤지컬 ‘서편제’가 마지막 ‘소리길’의 출발점에 섰다.

 

‘서편제’는 임권택 감독의 영화로도 만들어져 사랑받은 이청준의 동명 소설을 모티프로 이지나 연출을 비롯해 조광화 작가, 윤일상 작곡가, 김문정 음악감독이 의기투합해 2010년에 초연된 뮤지컬로 2011년, 2014년, 2017년에 이어 다섯 번째 시즌을 맞는다. 


다섯 번째 시즌을 맞아 초연부터 진두지휘했던 이지나 연출은 지휘봉을 ‘아마데우스’ ‘지구를 지켜라’ ‘어나더 컨트리’ 등의 이수인 연출에 넘겨주고 프로듀서로 함께 한다. 

자신의 소리를 인정받지 못해 사무친 아버지 유봉(서범석·김태한·남경주, 이하 시즌합류·가나다 순), 아비에 대한 미움과 이복동생을 향한 애틋함을 소리로 승화시킨 예인 송화(이자람·차지연·양지은·유리아·홍자·홍지윤), 어미의 죽음에 얽힌 증오로 새로운 소리를 꿈꾸는 동호(김동완·김준수·송원근·재윤)가 저마다의 소리를 찾아가는 여정을 따른다. ‘서편제’ 관계자에 따르면 “동호 캐릭터가 록커 뿐 아니라 프로듀서로도 성공한다.” 

초연부터 단 한 시즌도 빠짐없이 함께 했던 이자람·차지연과 서범석이 10년 넘게 켜켜이 쌓아올린 묵직하고 깊은 송화와 유봉으로 마지막 무대에 오른다. 특히 차지연은 ‘서편제’의 송화로 2010년 한국뮤지컬대상 여우신인상을 비롯해 2011년 더뮤지컬어워즈, 2012 예그린어워드, 2014 더뮤지컬어워즈 여우주연상, 대한민국 문화연예대상-아시아 뮤지컬 대상까지 거머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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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서편제' 출연진. 왼쪽 위부터 동호 역의 김동완·송원근·SF9 재윤, 유봉 역의 남경주·서범석·김태한(사진제공=페이지원)

아버지를 미워하면서도 자신의 소리를 찾아 묵묵히 수련하는 송화는 이자람·차지연과 더불어 ‘모래시계’ ‘레드북’ ‘리지’ ‘헤드윅’ ‘비틀쥬스’ 등의 유리아 그리고 TV조선 ‘미스트롯’ 시즌 1 준우승자 홍자, 시즌 2의 1, 2위 양지은과 홍지윤이 번갈아 연기한다. ‘미스트롯2’ 우승자인 양지은은 10대부터 판소리를 시작한 소리꾼으로 중요무형문화재 판소리 홍보가 이수자이며 홍지윤 역시 국악 전공자다.

송화의 애틋한 이복동생으로 아버지에 대한 증오를 키워가며 록커·프로듀서로 성공하는 동호는 신화 멤버이자 ‘썸씽로튼’ ‘젠틀맨스 가이드’ ‘시라노’ 등의 무대에 올랐던 김동완, ‘모래시계’ ‘킹 아더’ ‘레드북’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등의 송원근, 국립창극단원인 김준수 그리고 SF9의 재윤이 번갈아 무대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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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서편제’ 동호 역의 김준수(사진제공=페이지원)

눈에 띄는 캐스팅은 전통 소리에 특화된 김준수다. 올초 ‘곤 투모로우’에 이어 ‘서편제’로 두 번째 뮤지컬에 도전하는 그는 국립창극단의 젊은 소리꾼으로 JTBC ‘풍류대장’ 준우승자로 얼굴을 알렸다.

 

그는 2013년 국립창극단의 레퍼토리 ‘서편제’에서 어린 동호로 무대에 오른 경력직(?)이기도 하다. 


소리꾼 김준수를 우리 소리를 거부하며 자신만의 소리를 찾아나서는 동호로 캐스팅한 데 대해 이지나 프로듀서는 “동호는 소리에 재능을 보이기 때문에 유봉이 기대를 가진 자식”이라며 “김준수 배우는 실제로 소리꾼이니 누가 들어도 전통 소리를 해도 잘 하겠다 싶은 소리를 낸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 소리씨를 가지고도 소리를 안 하려고 하니 유봉도 속이 터질 수밖에 없는, 엄마를 죽인 게 소리라는 생각에 소리를 멀리 하고 자기의 소리를 찾아 떠난 아들을 잘 표현할 거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소리꾼을 꿈꿨지만 이루지 못한 한을 송화, 동호 남매를 통해 이루려는 아버지로 폭력적이기까지 한 유봉은 초연부터 함께 한 서범석을 비롯해 ‘넥스트 투 노멀’ ‘썸씽로튼’ ‘세종, 1446’ ‘위키드’ ‘시카고’ ‘맘마미아’ ‘브로드웨이 42번가’ 등의 남경주, ‘아몬드’ ‘킹아더’ ‘곤 투모로우’ ‘명동 로망스’ ‘아마데우스’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어나더 컨트리’ 등의 김태한이 트리플 캐스팅됐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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