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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신흥 ‘큰손’ K컬렉터들을 향한 첫 동시 출격 키아프와 프리즈 서울. 아시아 최대 아트마켓 열린다!

[Culture Board] 키아프·프리즈 서울, 내달 2일 개막

입력 2022-08-24 18:30 | 신문게재 2022-08-25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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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f SEOUL 2021
지난해 키아프 서울 전경(사진제공=키아프)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그로 인한 젊은 컬렉터들의 급증, 전통적인 경매와 아트페어 외 온라인, 백화점, 분할소유권 등 시장 확장 등으로 급성장한 한국미술시장은 1조원 규모를 내다보고 있다. 예술경영지원센터가 분석·발표한 2021년 한국미술시장 규모는 9000억여원, 올해는 1조원을 넘어설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상반기까지의 한국미술지장 규모는 5639억원으로 경매(1450억원)와 아트페어(1429억원)를 비롯한 유통영역(화랑, 경매사, 아트페어) 매출 5329억원 그리고 분할소유권시장 310억원 등을 포함한다. 특히 아트페어 규모가 급상승했는데 상반기까지의 거래금액(화랑미술제, bama, 더프리뷰, 아트부산, 조형아트서울, 아트페어대구의 총합 1429억원)이 지난해 전체 매출(1543억원)에 육박하고 있다. 

명실상부 글로벌 ‘큰손’으로 급부상한 ‘K컬렉터들’에 대한 관심은 해외 유명 갤러리들의 한국 진출 러시로 이어지기도 했다. 페레즈프로젝트, 타데우스 로팍 등 해외 유수의 갤러리들이 한국에 분점을 내면서 국내 아트페어를 비롯한 한국 미술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다수의 미술전문가들은 “한국 미술시장 수요 및 컬렉터에 대한 외국 정상급 갤러리들의 인식이 달라지고 있는 만큼 하반기 이후 꾸준히 해외 작가들의 작품들 판매가 더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We Connect Art & Future, KIAF and INCHEON AIRPORT 2022 Exhibition (2)
키아프와 인천공항공사가 선보이는 특별전 ‘We connect, Art & Future, Kiaf and INCHEON AIRPORT 전경(사진제공=키아프)

 

2022년 미술시장 규모가 1조원을 넘어설 수 있을지는 9월 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전관에서 동시 개막하는 ‘키아프 서울’(KIAF Seoul)과 ‘프리즈 서울’(FRIEZE Seoul)로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프리즈’는 학자, 컬렉터, 미술애호가 등을 위한 세계적인 컨템포러리 아트 플랫폼으로 영국 런던을 기반으로 한는 세계 3대 아트페어 중 하나다. 프리즈 런던, 뉴욕, 로스엔젤레스 등에 이어 올해 처음으로 한국에 진출해 한국화랑협회가 주최하는 키아프와 공동개최한다.

 

공동개최지만 참가 갤러리 선정 등은 따로 이뤄진 키아프와 프리즈 서울에는 각각 17개국 164개 갤러리, 21개국 110개 갤러리가 참여한다. 특히 프리즈에는 파블로 피카소, 앙리 마티스, 앤디 워홀, 장 미셸 바스키아, 키스 해링, 로버트 라우센버그, 로이 리히텐슈타인, 데이비드 호크니, 조지 콘도, 제프 쿤스, 데미안 허스트, 무라카미 다카시, 아모아코 보아포 등 전통적으로 유명한 작가부터 팝아티스트,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블루칩 작가들의 작품이 대거 출품된다. 

부대행사들도 풍성하다. 키아프는 미디어아트, NFT(대체불가토큰(NFT) 등 디지털 아트와 신생 화랑을 집중 조명하는 ‘키아프 플러스’(9월 1~5일 세텍)을 신설하고 지난해에 이어 인천공항공사와 손잡고 다시 한번 특별전을 선보인다.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교통센터 내 메자닌 층에서 열리는 ‘We connect, Art & Future, Kiaf and INCHEON AIRPORT’에서는 20개 갤러리의 60여점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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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즈 서울 기간 동안 웨스(WESS)와 교포(GYOPO)가 공동 기획한 ‘2022 프리즈 필름’(Frieze Film)에서 선보일 차재민의 '네임리스 신드롬'(사진제공=프리즈 서울)

  

프리즈는 서울과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비영리 예술 단체 웨스(WESS)와 교포(GYOPO)가 공동 기획한 ‘2022 프리즈 필름’(Frieze Film), 글로벌 앙상블 세종솔로이스츠 연주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비롯해 BMW, LG 등 기업과의 협업 작품도 선보인다. 더불어 키아프와 프리즈 서울은 전세계 미술계 저명인사와 작가 등과 함께 ‘팬데믹 이후, 변화하는 미술, 그리고 미래’라는 주제로 토크 프로그램(9월 3~5일)도 공동 진행한다. 

국립현대미술관 법률자문, ‘미술품 상속세 물납제’ 등 문화체육관광부 미술 연구용역/법률자문, 한국콘텐츠분쟁조정위원으로 활동 중이며 대한상사중재원 중재인, 케이옥션 감사 등을 지낸 이재경 건대교수·변호사는 “세계적인 프리즈가 아시아권에서 홍콩, 상하이를 마다하고 서울에서 개최된다는 사실 만으로도 문화적·경제적인 한국 미술의 위치를 대변해주고 있다. 프리즈 아트페어의 전격적 도입과 함께 글로벌 아트마켓 기준이 한창 선진화되고 있는 우리 미술시장에 세련미와 구조적으로 순영향을 끼칠 것으로 기대된다”고 의견을 전했다.

이어 “관세, 부가세, 면세 등의 유리한 세금 환경을 비롯해 아트페어, 온라인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세에 힘입어 프리즈의 낙점을 받았고 런던, 뉴욕 등의 기존 프리즈 개최도시들처럼 큰손 컬렉터들에게 관광지로서의 의미까지 부여한다면 추후 대한민국 문화산업은 미술을 뛰어넘어 전세계 문화예술계에서 핵심적인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미술장터
22일 오전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열린 ‘키아프(KIAFㆍ한국국제아트페어) 서울’ ‘프리즈 서울’ 공동기자간담회에서 출품작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

최근 신라호텔 내 아케이드에 서울점을 연 페레즈포르젝트의 조은혜 아시아디렉터는 “첫 번째 프리즈가 중요해 보인다”며 “기대에 미치지 못할까 우려도 없지는 않지만 한국 미술시장에 대한 해외 갤러리들의 관심이 엄청난 건 사실”이라고 전했다.


“해외에서 큐레이터들이 많이 들어오고 온라인에서도 거래가 이뤄지기 때문에 판매에 대한 걱정은 없습니다. 해외 갤러리에서 한국 미술관, 화랑들의 전시 등을 보면서 한국 작가에 대한 관심도 꽤 높아지고 있죠. 무엇보다 한국 미술, 한국 컬렉터들에 대한 호기심이 엄청나요. 그래서 이번 프리즈와 키아프 동시 개최에 해외 갤러리들도 엄청난 기대를 표하고 있죠. 한국은 이제 아시아 미술시장의 중심이 돼 가고 있습니다. 한국에는 작가도, 갤러리도, 아트 어드바이저도, 딜러들도 많아서 잘될 수밖에 없었어요. 프리즈 서울 개최가 그걸 앞당긴 것 같아요.” 

일각에서는 “미술시장을 이루는 세 주체인 화랑, 작가, 컬렉터 중 작가들이 소외될 가능성과 지속가능성의 문제”를 제기하기도 한다. 익명을 요구한 미술 전문가는 “프리즈가 한국 미술시장의 큰 기회인 건 분명한 사실”이라면서도 “상대적으로 화려함에 가려진 젊은 아티스트들이 소외될까 걱정스럽긴 하다. 그들에 대한 대응과 기본이 튼튼해질 수 있는 방안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또 다른 미술전문가는 “프리즈를 비롯해 유수의 해외 갤러리들이 관심을 가지는 대상은 한국의 컬렉터들이다. 자칫 한국 컬렉터들을 해외에 소개하는 행사로만 변질되지 않도록 한국 미술 경쟁력 강화와 열린 플랫폼으로서의 역할들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한 고민이 필요한 때”라고 의견을 전했다.

  

한 갤러리스트는 키아프와 프리즈 서울 공동개최에 대해 “한국에서 역대급으로 크게 열리는 미술잔치”라며 “한국을 비롯한 해외 갤러리들 모두가 잘돼 지속가능한 행사, 미술 생태계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잔치로 자리매김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하기도 했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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