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비바100 > Leisure(여가) > 더불어 문화

[비바100] ‘중경삼림’ ‘열혈남아’ ‘첨밀밀’ 속 홍콩의 어제 그리고 오늘을 만나다! ‘홍콩 미니어처 전시회@Seoul’

[Culture Board] 홍콩 미니어처 전시회@Seoul

입력 2022-09-21 18:00 | 신문게재 2022-09-22 11면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HKMinipage
'홍콩 미니어처 전시회 @SEOUL'. 위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핫스폿 란콰이펑, 란콰이펑 거리를 만날 수 있었던 왕가위 영화 '중경삼림', 홍콩식 카페 '빙실'과 영화 '몽콕하문' 속 빙실. 아래 왼쪽부터 타이오 수상마을과 유덕화 그리고 유만 스퀘어(사진제공=홍콩경제무역대표부)

 

“그 시절의 유덕화와 이소룡이 숨어 있습니다.” 


금방이라도 무너져 내릴 것만 같은 아파트, 집집마다 정겹게 날리는 빨래들, 다소 어두운 골목마다 자리잡고 있는 작고 허름한 식당들, 밤이면 펼쳐지는 야시장…, 

홍콩영화가 르네상스를 맞았던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그리고 지금까지를 관통하는 홍콩을 만날 수 있는 전시 ‘홍콩 미니어처 전시회@Seoul’(9월 24~10월 4일 코엑스)에 대해 관계자는 이렇게 귀띔했다. 


홍콩 미니어처 전시회 @SEOUL_포스터
'홍콩 미니어처 전시회 @SEOUL' 포스터(사진제공=홍콩경제무역대표부)

홍콩특별행정구정부 경제무역대표부(홍콩경제무역대표부)가 주최하는 이번 전시는 전세계적으로 활동하는 미니어처 작가들이 홍콩의 과거와 현재, 실제 거리들을 축소·재현한 40여점의 미니어처 작품들이 ‘일상’(Daily Life), ‘전통’(Traditions), ‘해상경관’(Harbour and Bay), ‘도시풍경’(Cityscape)에 나뉘어 담겼다. 


전시장에는 홍콩 거리 어디서나 만날 수 있는 연립, 서구룡 문화지구의 중국 전통극 극장 희곡중심(戱曲中心), 단오절 개최되는 샤틴 강의 드래곤보트 경기, 우란절(盂蘭節, 음력 7월 15일)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알록달록 다양한 모양의 등(燈) 등 랜드마크가 되는 건물들과 홍콩 특유의 풍속을 느낄 수 있는 미니어처들로 즐비하다.

그리고 홍콩에 가면 꼭 먹어 봐야한다는 샴수이포에 위치한 오래된 빵집의 에그타르트와 다양한 모양의 빵들, 오밀조밀 정겨운 길거리 음식, 돼지 통구이·게 튀김·샥스핀 등이 차려진 홍콩식 생일상, 췐완 심정(深井) 마을의 유명한 거위요리 등 먹거리도 만날 수 있다.  

 

더불어 금방이라도 유덕화와 장학우가 밤거리를 내달리고 장만옥의 그렁거리는 눈물이 일렁일 것 같은, 사랑 그리고 의리의 ‘엇갈림’이 안타까웠던 ‘열혈남아’(旺角卞門, 1988) 장면들을 떠올리게 하는 몽콕(旺角). 

이곳을 비롯해 홍콩의 골목 골목에서 만날 수 있고 영화 ‘신불료정’(1995), ‘PTU’(2003), ‘어둠 속의 이야기: 미리야(迷離夜)’(2013) 등에 등장했던 홍콩식 카페 ‘빙실’(氷室)이 고스란히 재현된다. 

 

홍콩 미니어처 전시회
'홍콩 미니어처 전시회@Seoul' 중 홍콩거리(사진제공=홍콩경제무역대표부)

 

홍콩 여행에서 하루에도 몇번씩 지나치게 되는 왕가위 감독, 양조위·왕비·임청하·금성무의 ‘중경삼림’(重慶森林, 1995) 속 란콰이펑(Lan Kwai Fong), ‘타락천사’(墮落天使, 1995) 속 유만 스퀘어와 쿤통 중심가, ‘열혈남아’ 속 타이오 수상마을, ‘첨밀밀’(甛蜜蜜, 1996), ‘무간도’(無間道) 시리즈 등 영화를 통해서 만난 홍콩의 거리 풍경들이 펼쳐진다. 

그 풍경들 속에는 ‘열화전차’(烈火戰車, 1996)에서 연인과의 약속 그리고 친구의 복수 사이에서 갈등하다 위험천만한 모터사이클 경주에 나서는 아화로 분한 유덕화도 숨겨져 있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