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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안중근 의사의 마지막 1년 ‘영웅’ 영화로, 뮤지컬로!

[Culture Board] 뮤지컬·영화 '영웅'

입력 2022-12-21 18:00 | 신문게재 2022-12-22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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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영웅
뮤지컬 ‘영웅’ 2019년 공연장면(사진제공=에이콤)

 

“뮤지컬을 원작으로 한 영화 ‘영웅’이 촬영 3년 만에 공개됩니다. 이례적으로 동시기에 원작 뮤지컬 개막과 영화 개봉이 확정됐어요. 이를 계기로 무대와 스크린을 통해 더 많은 분들에게 ‘영웅’을 소개할 수 있게 돼 설렙니다.”

이렇게 소감을 밝힌 뮤지컬 ‘영웅’(12월 21~2023년 2월 28일 LG아트센터 서울) 제작사 에이콤 윤홍선 대표의 말처럼 안중근 의사가 순국하기 1년 전부터의 여정을 따르는 ‘영웅’이 뮤지컬로, 영화로 동시에 관객들을 만난다. 

영화 영웅
영화 ‘영웅’ 포스터(사진제공=CJ ENM)

영화 ‘영웅’은 2009년 안중근 의거 100주년을 기념해 LG아트센터에서 초연된 뮤지컬 ‘영웅’을 원작으로 ‘공조’ ‘국제시장’ ‘해운대’ ‘담보’ ‘협상’ 등의 윤제균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나라의 독립을 위해 왼손 약지를 끊어 원흉 처단을 맹세하는 젊은 독립투사들의 의지, 애끓는 모정의 조마리아와 그를 떠올리는 순간만큼은 여전히 여린 아들이 되는 도마 안중근,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이토 히로부미 측근에서 정보원으로 살아가는 소녀, 총알 세개로 이토 히로부미 처단 후 처절하게 입 모아 부르는 ‘대한민국 만세’ 등 뜨거운 역사 현장이 다양한 음악들과 함께 어우러진다.


에이콤 윤홍선 대표는 ‘영웅’ 영화화 프로젝트에 대해 “초연 후 몇년이 지나 윤제균 감독이 뮤지컬을 관람하고 감명 받아 영화 제작이 결정됐다” 과정을 밝히며 “두편이나 1000만 관객을 동원한 감독 입장에서 불모지와 같은 뮤지컬 영화제작을 결정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을 것”이라고 의미를 더했다.

 

“뮤지컬이 다른 장르로 리메이크되는 사례는 국내에서는 흔치 않습니다. 그런데다 뮤지컬 ‘영웅’ 초연부터 안중근으로 분하며 인물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고 뮤지컬 넘버 소화력이 높은 정성화 배우를 선택한 것도 뜻깊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윤제균 감독의 용기와 결단력이 뮤지컬 영화 ‘영웅’을 더욱 뜻깊게 만든 요소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뮤지컬이 현장감과 빠른 전개, 인물의 감정과 장면 전환 등을 꾀하는 화려하고도 입체적인 조명, 웅장한 오케스트레이션으로 풀어내는 31곡의 넘버들로 무장했다면 영화 ‘영웅’은 1909년 10월 하얼빈을 재현한 사실감 넘치는 스펙타클과 보다 근접한 카메라워크로 내밀한 감정들을 담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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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웅’ 장면들(사진제공=CJ ENM)

 

뮤지컬 ‘영웅’의 초연부터 안중근으로 분한 정성화를 비롯해 나문희가 안중근의 어머니 조마리아를 연기하며 ‘작은아씨들’ ‘유미의 세포들’ ‘더 킹’ 등의 김고은이 명성황후의 궁녀였던 독립군의 정보원 설희를 연기한다.

더불어 드라마 ‘환혼’ ‘마우스’ ‘모범형사’ 등을 비롯해 ‘아트’ ‘벽을 뚫는 남자’ 등으로 무대를 오가는 조재윤이 오랜 동지 우덕순, 모델 출신의 연기자 배정남이 명사수 조도선, ‘종이의 집’의 이현우가 독립군 막내 유동하, 지난해 유재석의 ‘놀면 뭐하니’ WSG워너비로 다시 주목받은 박진주가 독립군을 보살피는 마진주로 분한다. 

뮤지컬 영웅
뮤지컬 ‘영웅’ 2019년 공연장면(사진제공=에이콤)

 

영화(14곡)의 두배가 넘는 31곡의 넘버로 무장한 뮤지컬 ‘영웅’은 9번째 시즌을 맞는다. 뮤지컬 ‘영웅’ 관계자는 “대사 몇 마디 정도, 일부 디테일이 바뀌는 것 말고는 큰 변화는 없다”며 “초연부터 함께 한 정성화, 재연부터 꾸준히 무대에 오르는 양준모 그리고 새로 합류한 민우혁이 표현하는 저마다 다른 안중근이 관전포인트”라고 꼽았다.

이어 “초연부터 함께 한 정성화는 감정 폭이 큰 인물의 감정선을 정확하게 캐치해 안중근의 인간적 고뇌를 섬세하게 표현하는 배우”라며 “오랜 시간 ‘영웅’에 참여한 양준모는 안정적인 발성과 대담한 카리스마를 지닌 배우로 독립운동가의 강인함을 노련하게 표현한다. 9번째 시즌에 새로 합류한 민우혁은 디테일한 감정 연기가 돋보이는 배우로 대의명분의 길을 걸은 결기에 찬 인물을 깊이 있게 표현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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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영웅' 안중근 역의 정성화(왼쪽부터), 양준모, 민우혁(사진제공=에이콤)

 

윤 대표는 “전 세계적으로 K콘텐츠가 웹툰, 웹소설, 애니메이션, 영화, 드라마 등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뮤지컬 영화 ‘영웅’은 원작 뮤지컬의 확장 가능성을 입증한 매우 의미 있는 결과”라고 의미를 더했다. 

“에이콤은 콘텐츠산업 흐름에 발맞춰 앞으로의 신작들은 무대, 영상, 메타버스 등 다양한 채널로 확대가능한 콘텐츠들로 꾸릴 예정입니다. 뮤지컬 영화 ‘영웅’의 사례를 발판 삼아 저희 뿐 아니라 문화산업에 다양하고 새로운 시도들이 일어나길 기대합니다. 더불어 관객들께서는 어렵고 힘든 시기에 뮤지컬과 영화 ‘영웅’으로 위로와 힘이 되는 시간을 가지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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