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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설연휴 가족과 함께! 장 줄리앙 ‘그러면, 거기’ ‘이집트 미라전’ 국립현대미술관 그리고 ‘3650Storage-인터뷰’&만월당

[Culture Board] 설 연휴때 문화여행 떠나고 싶다면… 그러면, 거기!

입력 2023-01-18 18:30 | 신문게재 2023-01-19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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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줄리앙 회고전 ‘그러면, 거기’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4일간 이어지는 2023년의 첫 연휴. 보고 싶었지만 바빠서 놓치기 일보 직전인 문화행사들 혹은 가족들과 여유로운 시간을 즐기기에 좋은 때다. 그 중 전시들은 상상력을 자극하고 마음을 안정시키는가 하면 아이들의 즐거운 놀이터가 되기도 한다. 다시 불어 닥친 한파 속에서도 슬기로운 연휴 생활을 위한 전시들을 추천한다.

8일 폐막 예정이던 장 줄리앙(Jean Jullian)의 첫 번째 대규모 회고전 ‘그러면, 거기’(1월 24일까지 DDP 1관)가 24일까지 연장전시된다. 

그는 ‘뉴욕 타임스’ ‘가디언’ 등이 주목해야할 그래픽 디자이너로 꼽은 아티스트로 동그란 눈, 혀를 내민 장난스러운 쿠키, 검정 눈썹과 콧수염을 한 장갑, 팔과 다리가 무한정으로 늘어나는 페이퍼 맨 등 유머러스하고 위트 넘치는 작품들을 비롯해 나이키, 플렉 진, 누누(Nounou), 챔피온, 이니스프리 등 브랜드와의 협업, 샌프란시스코 디자인 위크·넷플릭스 ‘몬스터’ 등의 포스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이다.

장 줄리앙
장 줄리앙 회고전 ‘그러면, 거기’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18년간 그래픽 아티스트로 활동하며 일상, 사람 등을 기록한 100권이 넘는 스케치북을 비롯해 다양한 영역에서의 협업 작품들이 ‘인트로’ ‘100권의 스케치북’ ‘드로잉’ ‘소셜미디어’ ‘모형에서 영상으로’ ‘가족’ 등 6개 섹션에 나눠 담겼다.

“소통하는 데 드로잉만큼 좋은 건 없다”고 강조하는 그는 눈에 보이는 완성품이 아닌 그 안의 맥락과 본질, 진심을 중시하는 작가다. 

눈에 보이는 것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본질과 맥락, 진심을 보려 애쓰며 일상을 예술로 승화시킨 장 줄리앙의 작품들은 아이는 물론 어른들까지 상상하게 한다. DDP 주변에는 창신동문구완구거리를 비롯해 패션타운들로 둘러싸여 있는가 하면 광화문까지 이어지는 청계천 산책도 할 수 있어 다채로운 연휴를 보낼 수 있다. 

이집트 미라전
5만여명이 다녀간 ‘이집트 문화전’ 전경(사진제공=이앤에이파트너스)

 

예술의전당은 다양한 공연은 물론 전시들로 꾸린 문화공간이다. 뮤지컬 ‘베토벤’(3월 26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연극 ‘레드’(2월 19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등을 비롯해 각양각색의 전시들이 라인업돼 있다.

네덜란드 국립 고고학 박물관의 이집트 컬렉션 가운데 250여점이 선별된 ‘이집트 미라전, 부활을 위한 여정’(2023년 3월 26일까지 서예박물관, 이하 이집트 미라전)은 한달만에 5만여명이 다녀간 인기 전시다. 길이 20미터짜리 미라관, 무게가 300kg에 달하는 육중한 석관과 석비, 사후세계 안내서 사자(死者)의서(書) 등 책이나 영상으로만 접했던 이집트 유물들을 직접 볼 수 있다. 

이집트 미라전
5만여명이 다녀간 ‘이집트 문화전’ 전경(사진제공=이앤에이파트너스)

 

패션 포트레이트의 대가 알버트 왓슨의 1960년대 초기작부터 최초 공개되는 최신작까지를 만날 수 있는 ‘WATSON, THE MAESTRO-알버트 왓슨 사진전’(3월 30일까지 한가람미술관 제3, 4전시실), 투명하고 맑은 파스텔 무드의 사진 내면에 이데올리기적 풍경과 사회비판적인 메시지를 담은 ‘마리아 스바르보바 사진전 : 어제의 미래’(2월 26일까지 한가람미술관 제 5, 6전시실)도 흥미롭다.

더불어 2차 세계대전의 덩케르크에서 아버지의 얼굴을 그렸던 소년병, 그렇게 그림으로 스스로를 그리고 세상을 위안해온 93세의 작가로 단순한 스케치와 색 조합으로 순간을 잡아내는 ‘앙드레 브라질리에 특별전’(4월 9일까지 한가람디자인미술관 제 1, 2전시실), 게임전문기업 넥슨의 15개 프로젝트, 115여점의 작품이 공개되는 ‘넥스테이지: 넥슨 게임아트’(1월 29일까지 한가람미술관 제7전시실)는 아이들과 동행하기 좋은 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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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기간 동안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이건희컬렉션: 이중섭'(사진=허미선 기자)

 

국립현대미술관은 구정 연휴인 21일부터 24일까지 서울, 과천, 덕수궁, 청주 4개관을 모두 무료 개방하는 ‘깡총! 계묘년 새해맞이 #국현미전시’ 이벤트를 개최한다. 

한국 미술사의 전환점이라고까지 평가받는 故이건희 회장의 기증작품들로 꾸린 ‘MMCA 이건희컬렉션 특별전: 이중섭’ ‘MMCA 현대차 시리즈 2022: 최우람-작은 방주’ ‘프로젝트 해시태그 2022’ ‘임옥상: 여기, 일어서는 땅’(이상 서울관)을 비롯해 ‘백남준 효과’ ‘모던 데자인: 생활, 산업, 외교하는 미술로’ ‘MMCA 이건희컬렉션 특별전: 모네와 피카소, 파리의 아름다운 순간들’(과천관) 그리고 덕수궁에서 진행 중인 ‘문신(文信): 우주를 향하여’와 청주관 ‘전시 배달부’를 해당 기간 동안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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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인근의 '열린 송현'(사진=허미선 기자)

서울관 인근에는 경복궁, 서울공예박물관, 정독도서관을 비롯해 서울국제갤러리, 학고재, 갤러리현대, 갤러리 기체, 아라아트센터 등 크고 작은 갤러리와 너른 ‘열린 송현’ 등으로 즐비하다.

MZ세대들이 즐겨 찾는 부암동 끝자락에 위치한 석파정 서울미술관에서 진행 중인 개관 10주년 기념 현대미술전 ‘3650 Storage-인터뷰’展(4월 16일까지)도 가볼 만하다. 

 

뮤지엄의 여러 어원 중 ‘뮤즈가 모이는 곳’에 집중한 ‘3650 Storage-인터뷰’는 미술관 사람들이 한 목소리를 내는 “단 한번의 대형 블록버스터 전시도 없이 오롯이 기획의 힘으로 한국 젊은 작가님들을 모셔 7, 8만명의 관람객을 모은” 서울미술관의 10년 여정이 담긴 전시다.

 

서울미술관 ‘3650 Storage-인터뷰’展
서울미술관 ‘3650 Storage-인터뷰’展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스페인의 다원 예술가 하비에르 마틴(Javier Martin), 호주의 극사실주의 조각가 샘 징크(Sam Jinks)를 비롯해 가수 출신의 유나얼, MZ세대에게 사랑받는 콰야 등 10년 간 서울미술관이 자체적으로 선보인 50여개의 기획전시에 참여했던 48명 작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작가들이 사전에 주어진 질문에 답한 인터뷰 지가 함께 전시된 ‘3650 Storage-인터뷰’展은 그리스로마 신화 속 학문과 예술을 주관하는 9명의 여신 ‘뮤즈’를 차용해 9개 섹션으로 구성된다.


서울미술관
서울미술관은 연휴기간 만월당 공간을 조성한다.(사진제공=서울미술관)

 

설 연휴를 맞아 서울미술관 뒤켠에 자리잡고 있는 흥선대원군의 별장인 석파정에 ‘만월당’ 공간을 조성한다. 만월당에서는 5미터 높이의 달 조형물과 토끼 부적에 소원을 쓰는 소망 이벤트 등이 진행된다. 


미술관 바로 건너편에 위치한 인기 이탈리안 레스토랑 파란대문을 비롯해 스코프 등 맛집으로 소문난 디저트 가게, 로스터리 카페, 음식점 등이 즐비하다. 김환기미술관 등 골목 구석구석에 위치한 작은 미술관들, 음식점들을 비롯해 윤동주문학관, 그곳부터 서촌까지 이어지는 산책길도 꼭 한번 체험해볼 것을 추천한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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