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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셰익스피어는 로미오였다? 김유정의 무대 데뷔작! 연극 ‘셰익스피어 인 러브’

[Cultureboard] 연극 ‘셰익스피어 인 러브’

입력 2023-01-25 18:00 | 신문게재 2023-01-26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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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 인 러브
동명영화를 바탕으로 한 연극 ‘세익스피어 인 러브’(사진제공=쇼노트)

 

‘국민여동생’ 김유정이 생애 첫 연극 무대에 오른다. 어쩌면 그 대단한 영국의 대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William Shakespeare)가 대표작 ‘로미오와 줄리엣’엣(Romeo and Juliet)의 주인공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상상력에서 시작한 연극 ‘셰익스피어 인 러브’(Shakespeare in Love, 1월 28~3월 26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를 통해서다.

제71회 아카데미 최우수상 작품상을 비롯해 7개 부문을 휩쓴 마크 노먼(Marc Norman)과 톰 스토퍼드(Tom Stoppard) 대본, 존 매든(John Madden) 감독, 기네스 팰트로(Gwyneth Paltrow)와 조지프 파인스(Joseph Fiennes), 주디 덴치(Dame Judi Dench) 등 출연의 동명 영화(1999)를 무대에 올린 작품이다. 

 

연극 셰익스피어 인 러브
연극 ‘셰익스피어 인 러브’ 비올라 드 레셉스로 무대에 처음 오르는 김유정(사진제공=쇼노트)

 

억압으로 가득한 기숙학교를 배경으로 원형무대와 무대석 등으로 대답하게 꾸린 연극 ‘알앤제이’(R&J), 배경을 1950년대 뉴욕 뒷골목으로 옮겨 백인 청년 갱단과 푸에르토리코 이민자 청년 갱단의 패권 다툼으로 풀어낸 김준수·박강현·고은성의 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West Side Story, 2월 26일까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 이은 제작사 쇼노트의 세 번째 ‘로미오와 줄리엣’ 변주로 김유정은 윌리엄 셰익스피어와 사랑에 빠지는 대부호의 딸 비올라 드 레셉스를 연기한다.

동명영화를 바탕으로 디즈니 시어트리컬 프로덕션이 제작하고 ‘빌리 엘리어트’의 리 홀(Lee Hall)이 대본을 쓰고 로열 셰익스피어 컴퍼니와 영국 국립극장에서 활동한 대영제국훈장 수상자 데클란 도넬란(Declan Donnellan)이 연출한 작품으로 2014년 웨스트엔드에서 초연됐다. 

 

연극 셰익스피어 인 러브
연극 ‘셰익스피어 인 러브’ 윌리엄 셰익스피어 역의 정문성(왼쪽부터), 이상이, 김성철(사진제공=쇼노트)

 

여자는 무대에 설 수 없던 1593년 런던을 배경으로 이제 막 이름을 알리며 기대를 한몸에 받던 가난한 신예 작가 셰익스피어(정문성·이상이·김성철)는 ‘로미오와 에델, 해적의 딸’이라는 새 작품을 쓰고는 있지만 좀체 진도가 나가질 않는다.

일단 도입부만을 써 둔 채 오디션을 보는 데서 만난 켄트, 그는 여자에게는 허용되지 않던 연극 무대에 오르고자 남장을 한 상인의 딸 비올라 드 레셉스(김유정·정소민·채수빈)다. 무도회장에서 비올라를 보고 첫눈에 반해 사랑에 빠지는 셰익스피어, 하지만 비올라는 여왕의 명으로 이미 귀족 웨섹스(김도빈·이호영) 경과 정략결혼을 앞두고 있는 상태다.  

 

그렇게 셰익스피어는 가난한 신인작가인 자신과 부유한 상인의 딸이자 곧 귀족부인이 될 비올라의 애타는 사랑이야기를 바탕으로 ‘로미오와 줄리엣’을 집필하기 시작한다.

 

[SIL] 메인포스터_제공 쇼노트
연극 ‘셰익스피어 인 러브’(사진제공=쇼노트)

셰익스피어의 실제 사랑이야기라는 가정에서 시작한 ‘셰익스피어 인 러브’에는 당대의 실존인물들과 셰익스피어의 유명 작품 속 장면들이 곳곳에 등장한다.


예술을 사랑했던 엘리자베스 1세 여왕(장예원), 셰익스피어의 친구이자 라이벌이었던 요절 천재작가 크리스토퍼 말로우(박정원), 런던 북쪽의 잘나가는 커튼극장에 맞서기 위해 셰익스피어에게 대본집필을 의뢰하는 로즈극장의 주인 필립 헨슬로(오용)와 그에게 빌려준 돈을 받기 위해 투자자가 된 고리대금업자 페니맨(송영규·임철형), 영국 최초의 남성극단 챔버레인스 멘의 배우 네드 앨린(Edward Ned Alleyn, 한동훈), 글로브 극장 경영자 리처드 버비지(유성진), ‘백마’ ‘몰피 공작부인’ 등의 극작가 존 웹스터(이성훈) 등 실존 인물들이 등장한다.

더불어 무도회에 몰래 잠입한 로미오와 줄리엣의 첫 만남, 발코니에서의 사랑 고백 등 ‘로미오와 줄리엣’ 대표 장면과 ‘햄릿’의 사랑 소네트를 비롯해 남장을 한 비올라의 오디션 장면(십이야), 고리대금업자 페니맨이 헨슬로에게 돈을 갚지 않으면 코를 베겠다고 위협하는 장면(베니스의 상인), 비올라의 아버지와 결혼을 흥정하는 웨섹스경(말괄량이 길들이기) 등 셰익스피어 작품 속 장면들이 녹아들어 있다.

한국에서 초연되는 ‘셰익스피어 인 러브’는 ‘미세스 다웃파이어’ ‘그레이트 코멧’ ‘터칭 더 보이드’ ‘데스노트’ ‘난쟁이들’ ‘어쩌면 해피엔딩’ ‘알앤제이’ ‘환상동화’ ‘신흥무관학교’ ‘젠틀맨스 가이드: 사랑과 살인편’ 등의 김동연 연출작으로 ‘빈센트 리버’ ‘스테디레인’ ‘글로리아’ ‘한밤중에 개에게 일어난 의문의 사건’ ‘가족이라는 이름의 부족’ ‘히스토리 보이즈’ 등의 이인수가 번역을 담당했다.

로미오가 된 셰익스피어는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도재학을 비롯해 ‘검은태양’ ‘모범형사’ ‘개미가 타고 있어요’ ‘신성한 이혼’ 등의 드라마와 ‘사의찬미’ ‘젠틀맨스가이드’ ‘어쩌면 해피엔딩’ ‘헤드윅’ 등 무대를 오가며 활약 중인 정문성이 연기한다.  

 

셰익스피어 인 러브
연극 ‘셰익스피어 인 러브’ 비올라 드 레셉스 역의 정소민(왼쪽)과 채수빈(사진제공=쇼노트)

 

더불어 ‘한번 다녀왔습니다’ ‘갯마을 차차차’ 등 드라마와 ‘놀면 뭐하니’ MSG워너비 등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하며 ‘조지아 맥브라이드의 전설’ ‘레드북’ ‘젠틀맨스가이드’ 등 무대에도 오르고 있는 이상이 그리고 드라마 ‘그해 우리는’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등과 뮤지컬 ‘데스노트’ ‘빅피쉬’에 이어 최근 영화 ‘올빼미’에서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긴 김성철이 번갈아 연기한다. 

 

김성철은 2016년 박정민·문근영 주연의 연극 ‘로미오와 줄리엣’에 벤볼리오로 출연하기도 해 셰익스피어, ‘로미오와 줄리엣’과의 남다른 인연을 자랑하기도 한다.

여자여서 할 수 없는 것들 천지였던 시대의 비올라는 김유정과 ‘환혼’ ‘이번 생은 처음이라’ ‘마음의 소리’ 등의 정소민 그리고 ‘더 패뷸러스’ ‘너와 나의 경찰수업’ ‘로봇이 아니야’ 등 드라마를 비롯해 ‘앙리 할아버지와 나’ ‘블랙버드’ 등 연극무대에 꾸준히 올랐던 채수빈이 트리플캐스팅됐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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