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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창작곡, 인당수신, 문라이트 파드되 등으로 무장한 발레 '심청'

[Culture Board] 유니버설 발레단의 '심청'… 12~14일 예술의전당

입력 2023-05-10 18:30 | 신문게재 2023-05-11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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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발레 심청
2019 발레 ‘심청’ 공연장면(사진제공=유니버설발레단)

 

가정의 달 5월 눈 먼 아비를 위해 자신을 던진 심청의 이야기가 발레로 무대에 오른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꾸준히 사랑받는 유니버설 발레단의 ‘심청’(Shim Chung A Legend from the Far East, 5월 12~14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이 4년만에 돌아온다.

1986년 케빈 바버 픽카드(Kevin Barber Pickard)가 오롯이 ‘심청’을 위한 음악을 만들었고 유니버설발레단 초대 예술감독 애드리언 델라스(Adrienne Dellas)가 안무를, 故박용구 평론가가 대본을 담당해 초연된 창작발레다. 초연 이래 꾸준히 진화를 거듭한 ‘심청’은 한국 뿐 아니라 프랑스 파리, 러시아 모스크바, 미국 뉴욕과 워싱턴 등 15개국 40여개 도시에서 공연되며 사랑받았다.

 

2019년 발레 심청
2019 발레 ‘심청’ 공연장면(사진제공=유니버설발레단)

 

이번 ‘심청’은 원작을 토대로 유병헌 현 유니버설발레단 예술감독이 연출한 버전이다. 초연 이후 34년간 안무, 연출, 무대, 의상 등에서 꾸준히 변화해온 ‘심청’의 2023년 공연의 가장 큰 변화는 극 구성이다.

무대 전환 테크닉을 개선하면서 기존의 3막 4장, 인터미션 2회, 러닝타임 130여분으로 구성됐던 극은 2막 120분으로 압축된다. 아버지가 눈을 뜨게 하기 위해 인당수에 몸을 던지는 심청을 통해 동양 특유의 효 사상과 민간신앙, 부녀지간의 지극한 정, 왕과의 로맨스 등이 무대에서 펼쳐진다.

 

2019년 발레 심청
2019 발레 ‘심청’ 공연장면(사진제공=유니버설발레단)

 

‘심청’은 남자 무용수들의 군무를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작품이다. 1막 인당수 신은 고요하던 물결이 휘몰아치는 폭풍우로 변하며 순식간에 사나워진 바다, 그 파도에 이리저리 흔들리는 배 위에서 펼쳐지는 선원들의 역동적인 군무 그리고 두려움 속에 심청이 몸을 던지는 장면이 동시에 구현된다.

이 인당수 신을 비롯해 유니버설발레단 관계자는 “오롯이 ‘심청’만을 위해 작곡된 음악 그리고 궁궐 달빛 아래 왕과 심청이 사랑을 약속하는 문라이트 파드되(2인무)가 하이라이트”라고 추천했다.

 

2019년 발레 심청
2019 발레 ‘심청’ 공연장면(사진제공=유니버설발레단)

 

우아한 백 캄브레(뒤로 활처럼 휘는 발레 동작), 아라베스크(한 발로 서서 한 손은 앞으로 뻗고 다른 한 손과 다리는 뒤로 뻗은 자세), 잇단 리프트(들어올리기) 동작 등으로 무장한 왕과 심청의 문라이트 파드되는 “정말 많은 갈라공연에서 요청이 들어오는 명장면”이라는 귀띔이다.

더불어 영상으로 투사되는 바다 속 심청, 용궁에서의 바다 요정, 진주·인어·물고기들 등의 화려하고 섬세한 디베르티스망(발레의 줄거리와는 상관없는 무용), 궁에서 궁녀들이 선보이는 기품어린 군무, 피어나는 연꽃 속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심청, 심청과 용왕의 경쾌하면서도 신비로운 파드되 등도 볼거리다.

수석무용수 강미선과 홍향기, 솔리르스 한상이 그리고 2월 스위스 로잔발레 콩쿠르에서 3위에 입상한 박상원이 심청으로, 수석무용수 이동탁과 콘스탄틴 노보셀로프, 칸토지 오코비얀바, 강민우, 미국 툴사 발레단에서 활동하다 수석무용수로 다시 돌아온 이현준 등 유니버설발레단의 대표 발레리노들이 왕과 용왕, 선장으로 번갈아 매일 무대에 오른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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