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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실화 #전과자 같은 소재, 다른 해법…뮤지컬 ‘시카고’ 오리지널, ‘보이A’

[Culture Board] 같은 소재 다른 해법… 범죄자를 다룬 뮤지컬2

입력 2023-05-24 18:00 | 신문게재 2023-05-25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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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시카고’ 브로드웨이 25주년 투어 공연ⓒJeremy Daniel(사진제공=신시컴퍼니)

 

달라도 너무 다르다. 분위기도, 장르도, 하고자 하는 이야기도,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도, 소재를 다루는 태도도, 추구하는 것도 다르다. 브로드웨이 25주년을 맞은 뮤지컬 ‘시카고’(5월 27~8월 6일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와 ‘보이A’(5월 30~8월 20일 예스24스테이지 3관)는 실화를 바탕으로 전과자 혹은 재소자의 이야기를 다루지만 닮은 구석이라고는 없어 보인다. 하지만 편견과 선입견에 사로잡혀 무작정 밀어내거나 과소비하며 열광하다가도 금세 다른 태도를 취하는 사회를 비추는 거울이라는 데서 묘하게 닮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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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시카고’ 오리지널 내한공연 포스터(사진제공=신시컴퍼니)

뮤지컬 ‘시카고’가 오리지널 프로덕션으로 한국 무대에 오른다. 1975년 브로드웨이 초연 25주년을 기념해 내한한 뮤지컬 ‘시카고’는 ‘시카고 트리뷴’ 기자이자 희곡작가 모린 달라스 왓킨스가 1926년 쿡카운티에서 실제로 있었던 사건을 바탕으로 한 연극(원제 A Brave Little Woman)을 원작으로 한다.  


금주법이 시행되던 1920년대 미국 시카고를 배경으로 당시 유행했던 보드빌 무대를 통해 법정, 교도소, 사건현장, 과거의 기억, 마피아가 점령한 뒷골목 등을 오가며 관능적이고 위트 넘치는 재즈 선율과 춤을 선사한다. 뮤지컬 영화 ‘캬바레’(1972), 뮤지컬 ‘달콤한 자선’(1966), ‘피핀’(1972) 그리고 1980년 제33회 칸영화제 황금종료상에 빛나는 ‘올 댓 재즈’(1979) 등의 밥 포시(Bob Fosse)가 록시 하트를 중심으로 변주해 무대에 올린 작품이다.

불륜에 빠진 남편과 여동생을 살해하고 시카고 쿡카운티 교도소에 수감된 클럽 배우 출신의 벨마 켈리(로건 플로이드), 정부를 살해하고 수감돼 벨마의 교도소 내 프리마돈나 자리를 위협하는 코러스 걸 록시 하트(캐시 프리든), 두 여자 사이를 더욱 긴장감 넘치게 하는 변호사 빌리 플린(제프 브룩스), 교도소 간수 마마 모튼(일레나 일리 커븐) 등이 풀어가는 이야기로 냉혹한 현실과 뜨겁고 농염한 재즈 댄스 등이 공존한다. 

1996년, 2002년 영화로도 만들어졌던 ‘시카고’는 콤플렉스였던 안짱다리를 활용한 독특한 스텝, 손가락 튕기기, 일사분란하면서도 자유롭게 관절을 움직이고 농염하면서도 위트가 넘치는 포시 스타일 재즈 댄스로 무장하고 두 여자의 반복과 연대, 애증과 배신, 남성 중심의 도덕관, 외모지상주의 등으로 얼룩진 사회를 통렬하게 풍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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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보이A’ 연습현장(사진제공=나인스토리)

‘시카고’가 조롱, 풍자 등의 방식을 택했다면 ‘보이A’는 진지하고 무겁게 사회를 담는다. 실화를 바탕으로 2004년 발표된 소설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로 동급생을 살해해 소년 교도소에 수감됐던 소년이 가석방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보호’라는 명목 하에 실명 대신 청교도시대 간통한 여성에게 찍었던 주홍글씨(Adultery의 첫 글자)와도 같은 ‘보이A’로 불리다 새로운 삶을 위해 잭으로 이름을 바꾼 소년범을 통해 사회가 가진 편견과 희망을 아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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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보이A’ 포스터(사진제공=나인스토리)

2007년 앤드류 가필드 주연의 동명 영화로도 선보였던 ‘보이A’는 새로운 삶을 지키려는 소년범 출신 청년의 이야기로 과거가 알려지면서 접하게 되는 다정하고 친절했던 이웃들의 변화, 그럼에도 포기할 수 없는 삶에 대한 희망 등을 이야기한다.


‘멤피스’ ‘히스토리 보이즈’ ‘비더슈탄트’ ‘리지’ ‘오펀스’ ‘팬레터’ 등의 김태형 연출작으로 ‘최후진술’ ‘해적’ ‘트레이스 유’ ‘마마돈크라이’ ‘신흥무관학교’ 등의 박정아 작곡가가 넘버를 꾸리고 ‘사랑의 불시착’ ‘모래시계’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전설의 리틀농구단’ ‘이토록 보통의’ 등의 박해림 작가가 대본을 집필했다.

살해죄로 복역 후 새로운 삶을 살고자 하는 잭은 보이프렌드 멤버이자 ‘어린왕자’ ‘브라더스 까라마조프’ ‘비더슈탄트’ ‘쓰릴미’ 등의 동현, ‘인터뷰’ ‘더 테일 에이플릴 풀스’ ‘오펀스’ ‘오만과 편견’ 등의 현석준, ‘히스토리보이즈’ ‘랭보’ ‘터칭 더 보이드’ ‘은하철도의 밤’ 등의 정지우가 트리플 캐스팅됐다.

‘히스토리 보이즈’ ‘데미안’ ‘여신님이 보고계셔’ ‘넥스트 투 노멀’ ‘라흐마니노프’ 등의 김현진, ‘비더슈탄트’ ‘붉은 정원’ ‘테레즈 라캥’ 등의 곽다인, ‘전설의리틀농구단’ ‘신이 나를 만들 때’ ‘신흥문관학교’ 등의 정찬호가 부모 이혼 후 아버지에 대한 원망과 결핍에 휩싸인 제드 그리고 잭의 공범 A로 번갈아 무대에 오른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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