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17일 키아프 서울과 프리즈 서울이 공동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사진제공=키아프 사무국) |
“한국, 더 나아가 아시아의 미술시장이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을 무시할 수 없는 현상입니다. 서로 협력하고 때로는 선의의 경쟁을 하면서 큰 발전을 이룰 거라고 생각합니다.”
지난해 키아프 서울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
올해로 22회를 맞는 키아프 서울에는 8가지 주요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20개국, 210개 갤러리(국내 137개, 해외 63개), 1300여명의 국내외 작가들이 참여한다. 황달성 회장은 미술시장의 변화에 따라 “젊고 역동적인 이미지를 강조하고 젊은 작가 발굴에 중요할 역할을 할 것”을 자처하며 “외국 관람객들을 위한 한국 작가들의 다양한 장르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젊은 갤러리와 작가가 참여해 성장하는 동시대미술의 현장을 조명하는 ‘키아프 플러스’를 비롯해 참여 갤러리 작가 중 20명을 선정해 홍보와 지원을 하는 ‘키아프 하이라이트’를 신설했다. ‘키아프 하이라이트’ 참여 작가 중 3명에게는 ‘키아프 하이라이트 어워드’(가제)를 통해 코엑스 후원금 3000만원도 수여한다.
한국 미술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동시 조망하는 뉴미디어 아트 특별전 ‘Gray Box Area: 사건으로서의 공간’과 특별전 전통미술가 박생광·박래현의 ‘그대로의 색깔 고향’도 진행한다. 실내 뿐 아니라 외부 공간 및 프로그램과의 연계도 눈에 띈다.
성능경이 100인의 외국인과 함께 하는 ‘신문읽기 퍼포먼스’(사진제공=갤러리 현대) |
해외에서 유입되는 관람객을 맞이하는 인천공항에서 열리는 ‘인천공항특별전’(8월 28~9월 17일)을 비롯해 서울 아트위크, 미술주간, G컬처 페스타 등이 키아프·프리즈 서울 기간에 펼쳐진다.
홍익대학교와 협력한 특별 도슨트 프로그램과 6, 7일 양일 간의 리셉션 ‘키아프 온 나잇’ 그리고 삼청동과 청담동 인근 갤러리들이 VIP를 위해 자발적으로 프로그래밍해 선보이는 삼청나이트, 청담나이트 등도 눈길을 끈다.
이 중 단연 눈에 띄는 행사는 갤러리 현대가 한국 실험미술 1세대 작가 성능경과 함께 기획한 ‘신문읽기 퍼포먼스’다.
키아프에 라이언 겐더 신작으로 꾸린 솔로부스, 프리즈 마스터즈 섹션에 이성자 솔로 부스를 차리는 갤러리 현대는 9월 6일 저녁 9시 서울 고덕동 소재의 복합문화공간 라이트룸에서 서울에 사는 외국인 100명과 함께 ‘신문읽기’ 퍼포먼스를 진행한다.
이는 키아프·프리즈 서울 개막을 기념해 갤러리 현대와 에스더 쉬퍼, 도쿄화랑, 펫츨, 리슨 갤러리 등과 아시아 최초 크립토 아트 페스티벌인 ‘크립토 아트 서울’의 일환으로 사전 신청으로 모인 100여명의 외국인이 참여한다.
스페인, 독일, 중국, 러시아, 브라질, 인도, 필리핀, 미국, 네덜란드, 폴란드 등 유럽과 아시아, 북남미 등이 모국인 이들은 저마다가 선정한 저마다의 신문을 저마다의 언어로 동시에 읽는다. 흔히 방송에서는 ‘오디오가 물린다’는 NG조항이지만 “망친 것도 예술이 될 수 있다”는 성능경 작가에 의해 예술로 거듭난다.
서로 다른 언어의 신문을 다 같이 읽는 단체 행위를 통해 세계 곳곳의 다양한 현시를 보여줄 이 퍼포먼스에 대해 갤러리 현대 김재석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프로듀서 250, 이희문 밴드가 퍼포머로, 방송인 마크 테토가 신문읽기에 참여한다”고 귀뜀했다.
지난해 호황을 이뤘던 프리즈 서울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
프리즈 서울에는 한국과 아시아에 기반을 둔 기관을 중심으로 전세계 120여개의 주요 갤러리가 한 자리에 모인다. LG OLED가 공식 헤드라인 파트너, 도이치뱅크그 글로벌 리드 파트너로 참여하는 프리즈 서울은 ‘포커스 아시아’를 통해 유신애, 우한나, 유코 모리, 프래 푸피티야스타폰, 프리야기타 디아 등 현재 가장 주목받는 10명 작가의 솔로 부스를 차린다.
지난해 호황을 이뤘던 프리즈 서울 전경(사진=허미선 기자) |
지난해와 같은 호황을 거둘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에는 “미술시장은 주기적인 업앤다운이 있어 정확하게 예측할 수는 없지만 아시아 미술시장의 잠재력이 큰 것은 확실하다”며 “아시아 지역에 새로운 갤러리가 계속 생겨나고 있고 수준 높은 관람객들의 층도 두텁다”고 답했다.
지난해 호황을 이룬 프리즈 서울(사진=허미선 기자) |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