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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제스프리처럼"…협동조합 브랜드가 뜬다

어깨동무 두부·e착한학생복 등…영세 소상공인 뭉쳐 대기업에 대항
조합원 조직력이 경쟁력 관건

입력 2014-09-29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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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조합 브랜드가 뜨고 있다. 협동조합은 소상공인들이 공동의 경제적 이익을 위해 결성한 조직으로, 공동 소유와 1인 1표의 민주적 운영이 특징이다. 선진국에서는 100여 년 전부터 시작해 현재는 경제적 약자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자리잡고 있다. 국내에서는 2012년 협동조합기본법이 시행된 이후 다양한 분야에서 협동조합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농산물에 한정되어 있던 협동조합 브랜드가 다양해진 건 최근부터다.

‘어깨동무 두부’는 대형마트인 롯데마트가 지역 중소 두부업체들에 제안해 탄생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대표적인 상생모델이다. 출범 당시부터 두부 제조와 부자재 공급까지 전 생산 과정을 아우를 수 있는 기업들이 모였기 때문에 기획 생산 및 원가 절감이 가능해 대기업 위주의 ‘두부시장의 대항마’로 주목 받았다. 설립 1년 만에 원가 3억원 절감과 더불어 현재 1180억원 가량의 매출(전체 참여사 기준)을 올리고 있다.

‘e착한학생복’은 기존 4대 교복 브랜드업체의 대리점주 70여 명이 모여 탄생됐다. 본사의 부당한 횡포와 교복 가격을 낮추라는 사회적 압력에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탄생한 브랜드로 기존 교복보다 최대 40% 가량 저렴한 가격이 장점이다. 최근에는 교육부와 ‘학교주관구매제도’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음으로써 품질이나 경영의 신뢰도에서 교육부가 인정한 학생복으로 인정받고 있다.

한방브랜드 ‘동보감’은 한국한방사업협동조합의 공동브랜드다. 한방 대표 원료인 복령과 산양삼을 필두로 한 티백, 병음료, 파우치, 분말 제품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 지난 7월 서울 여의도와 대구에 매장을 오픈 한 이후 2018년까지 국내 100개, 해외 5개 지점을 추가 증설할 계획이다.

협동조합 형태의 공동브랜드 열풍에 대해 한국한방사업협동조합 이동섭 이사장은 “협동조합 공동브랜드는 영세한 소상공인들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기회인 만큼 소비자들의 관심이 더해진다면 각 분야의 산업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에만 전국적으로 600여 개의 소상공인 협동조합이 생기고 공동브랜드도 늘어났지만 아직 풀어야 할 숙제도 많고 갈길도 멀다.

전문가들은 한국의 협동조합 브랜드가 제스프리 키위, 썬키스트 오렌지, 존 루이스 백화점, FC바르셀로나처럼 세계적 브랜드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조합원들의 갈등을 어떻게 조절하느냐가 관건이라면서 ‘인적 결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겨레두레협동조합의 우은주 사무국장은 “세계적으로 성공한 협동조합일수록 조합원들의 조직력이 남다르다는 공통점이 있다”면서 “여러 사람이 모인 만큼 갈등을 초기에 해결하고, 불만을 건강하게 풀어나간다면 우리나라 협동조합의 미래는 밝다”고 말했다.

이희승 기자 press512@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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