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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펙보다 능력"… 삼성전자-LG전자, 'SW 인재' 확보 경쟁 치열

입력 2015-04-16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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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가전과 스마트폰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간 ‘소프트웨어’ 인재 확보경쟁이 치열하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의 대기업들은 소프트웨어 개발 능력만 탁월하다면 스펙을 보지 않고 진공 청소기처럼 인력을 빨아 들인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에 맞서 소프트웨어 인재의 요람인 판교 벤처기업들은 인재를 빼앗기지 않기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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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경우 소프트웨어 인력은 거의 1년내내 채용하고 있다고 말해도 될 정도로 소프트웨어 경력직 채용직 공고가 잦은 편이다.

삼성전자는 사내 우수 소프트웨어 개발 인력에 대해서는 연봉을 최대 4배로 올려주는 등 파격적 인센티브를 제공하기로 한다.

반면 실력이 떨어지는 인력은 승진에서 제외시키거나, 타 직군으로 발령을 내는 등 ‘강도 높은 인적 쇄신’을 단행하고 있어 업계 이목이 집중된다.

실제 최지성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부회장)은 최근 내부 회의에서 삼성전자 소프트웨어 개발 인력인 ‘S직군’에 대해 이런 내용을 담은 특별 관리 대책을 적용할 것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S직군은 삼성전자가 지난 2011년 소프트웨어 개발 인력을 우대하겠다며 신설한 부서로 현재 소비자가전(CE) 사업부 산하 소프트웨어센터 인력과 지난해 말 조직개편에서 IT모바일(IM)사업부로 흡수된 옛 미디어솔루션센터(MSC) 인력을 포함한다.

현재 삼성전자 소속 소프트웨어 개발 인력은 국내외에 4만 명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소프트웨어 직군 정예화에 나서고 있는 것은 이들을 대상으로 자체 자격시험을 치러본 결과 기초적인 코딩도 제대로 못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앞으로도 이 시험을 정례화시켜 수준 미달인 직원은 재교육할 방침이다.

삼성전자 측 관계자는 “지난 1월 기준 총 2만9000여명의 국내 S직군 인력 중 약 80%가 자격취득을 완료했으며, 남은 20%의 직원은 기한 내에 검정시험을 통과하지 못하면 퇴출을 피해가기 어려울 전망된다”며 “시험 결과에 따라 최대 수천명 단위의 인력 조정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해 말부터 삼성전자 소프트웨어 인력이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고 자기 혁신을 계속할 수 있도록 S직군에 대한 자격시험을 강화하고 있다.자격시험을 강화했다는 건 곧 고과와 승진, 업무 조정과도 직결된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LG전자는 작년 하반기부터 소프트웨어 직군 신입사원 채용 시 기존 스펙 중심의 채용 틀에서 벗어나 실력만 따져 인재를 선발하는 전형을 실시했다.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밍 경연대회 ‘LG 코드챌린저’를 통해 선정된 우수인재에 한해 서류전형 없이 인성 및 적성검사와 면접만으로 직원을 채용한 것. 즉 LG 코드챌린저로 증명된 개개인의 실력이 서류전형(학교, 전공, 학점, 어학점수 등)을 대신한 셈이다.

또한 LG전자는 임직원을 대상으로 소프트웨어 전문가 인증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아키텍트, 코딩 전문가 등에 선정되면 성과에 따른 인센티브를 비롯, 해외 컨퍼런스 참여 기회, 세미나 활동비 등을 지원받는 게 특징이다. 앞서 LG전자는 지난 2010년부터 ‘소프트웨어 역량강화센터’를 신설해 △일등 소프트웨어 신입과정 △소프트웨어 분야 최고 인력을 지칭하는 소프트웨어 아키텍트 인증 프로그램 등을 운영해오고 있다.

안승권 LG전자 CTO 사장은 “체계적인 역량 강화 프로그램으로 R&D를 비롯한 소프트웨어 우수 개발인력을 지속 육성하고 탁월한 성과를 창출하는 개발환경 조성을 위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 밖에 하드웨어 제조 부문 대표적 중견기업인 팅크웨어는 소프트웨어 ‘인재 유지’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팅크웨어는 업계 선도적인 소프트웨어 기술 확보 및 발명의욕을 고취시키기 위해 직무발병 보상제도를 운영 중이다.

삼성 LG에 인재를 빼앗기지 않기위한 벤처기업들의 움직임도 필사적이다. 판교에 있는 게임업체들은 삼성전자가 인력채용 공고를 낼때마다 인력 단속령을 내리는 경우가 다반사다. 모바일 콘텐츠의 핵심으로써의 게임이 삼성전자도 눈독을 들일만큼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IT업계 한 전문가는 “최근 창조경제의 핵심으로 IT와 타 산업 융합을 통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려는 움직임이 엿보인다. 그 융합을 가능케 하는 것이 바로 소프트웨어”라며 “이를 공감한 국내 대, 중소기업이 창의성을 갖춘 글로벌 인재를 확보하는 데 안간힘을 쓰면서, 심지어 상황에 따라서는 회사의 명운을 걸기도 한다”고 말했다.

정윤나 기자 okujyn@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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