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택시 블랙', 벤츠 등 3000cc 고급 차량으로 서비스

카카오가 20일 고급택시 호출을 위한 ‘카카오택시 블랙’ 공개 행사를 열고 차량 정보 등 서비스 계획을 공개했다.(사진제공=카카오)

‘카카오택시 블랙’이 벤츠 e클래스 등 3000cc 고급 차량으로 운영된다.

카카오는 20일 고급택시 호출을 위한 ‘카카오택시 블랙’ 공개 행사를 열고 차량 등 서비스 계획을 공개했다.

카카오는 카카오택시 블랙에 대한 서울시 인가가 완료되는 대로 고급차량 100대와 하이엔의 전문 교육 과정을 수료한 200여명의 기사로 시범 서비스 운영을 시작한다.

검증된 전문 기사들이 승객 맞이와 승·하차 안내 등 고품위 서비스를 제공하고, 차량 내부에는 승객을 위한 생수와 음료,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 충전기 등의 물품이 비치된다.

카카오택시 블랙은 서울시의 사업 인가와 함께 업데이트될 카카오택시 승객용 iOS와 안드로이드 앱2.0 버전부터 이용할 수 있다. 출발지와 목적지를 입력한 후 택시 종류에서 ‘블랙’을 선택하면 호출할 수 있다.

시범서비스 중에는 서울시가 출발지인 경우에 한해서만 가능하다. 추후 고급택시 운영 지자체의 확대에 따라 호출 가능한 지역을 늘려갈 전망이다.

카카오택시 블랙 기사가 기사용 앱을 통해 승객에게 전화를 걸 경우 승객의 전화번호는 일회용 안심번호로 등장해 개인정보 노출의 위험이 적고, 탑승 이후 카카오톡 친구에게 탑승 정보를 담은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어 안전하다.

카카오페이의 자동결제 서비스와 연동해 스마트폰 유심 명의와 동일한 명의의 카드를 미리 등록해 두면 하차와 동시에 결제가 진행된다. 여러 종류의 카드를 등록할 수 있으며 호출 직전에 결제카드를 선택하면 된다.

시범서비스를 앞둔 현재는 비씨카드와 삼성카드, 신한카드, 씨티카드, 현대카드, KB국민카드만 등록할 수 있다. 11월 중 롯데카드와 하나카드, NH농협카드 등 전 카드사 등록 및 이용이 가능해질 예정이다.

시범서비스 기간동안 기본 요금은 8000원이며 카카오 자체 개발 미터기를 통해 거리시간 상호병산제로 부과되는 요금은 일반 중형 택시의 2.5배, 모범 택시의 1.5배 수준이다. 강남에서 분당까지 약 15km정도 운행거리를 간다고 봤을 때 일반택시는 1만3000원, 모범택시는 2만1000원 수준인데, 카카오택시 블랙은 3만2000원 수준이다. 카카오택시 블랙과 기존 택시의 요금 차이는 거리가 멀어질수록 줄어든다.

정주환 카카오 부사장은 “비즈니스부터 일상의 다양한 목적을 위해 고급 택시를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해, 택시 산업 전반의 수요층 확대 및 다양화에 기여하고, 카카오택시를 기반으로 한 첫번째 수익모델로 안착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택시 블랙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등장한 고급택시는 지난 9월 국토교통부의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시행령 개정으로 부착물 등 규제가 완화됨에 따라 도입된 새로운 택시 서비스다. 기존 일반 중형 택시나 모범택시와 달리 배기량 2800cc 이상의 차량에 요금 미터기나 결제 기기, 차량 외부 택시 표시등 등의 설치 없이 호출 및 예약제로만 운행가능하다. 배회영업 등이 금지되며 요금은 신고제로 운영된다.

카카오는 서울특별시택시운송조합(서울택시조합)과 하이엔과 지난 8월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이 서비스를 준비해왔다. 이 계약에 따라 카카오는 고급택시를 호출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고, 서울택시조합은 서울시내 택시 회사들의 고급택시 사업 참여를 독려하며, 하이엔은 전문 기사 교육 과정의 운영과 기사 및 차량 관리를 담당하고 있다.

카카오는 국내 최대 택시 호출 서비스로 자리매김한 카카오택시의 경쟁력과 노하우, 이용자 기반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수익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택시는 출시 200일만에 하루 호출수 약 50만건, 누적 호출수 3000만건을 돌파한 택시 호출 서비스다.

호출부터 결제까지 카카오택시 앱 하나로 진행되며,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카카오택시 블랙이 성공적인 수익모델로 자리잡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은지 기자 silverrat89@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