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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 탄산수, 표시없어 소비자 오인

입력 2015-11-03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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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탄산수 시장이 급격히 커지고 있는 가운데 탄산수의 성분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국내에서 탄산수가 음료로 분류되면서 원수나 무기질 성분 함량 등에 대한 정보가 표기되지 않아, 소비자들은 탄산수를 생수로 혼동하거나 일반생수보다 효능이 뛰어난 것으로 오인하고 있는 실정이다.

3일 식음료업계에 따르면 탄산수 시장은 올해 10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탄산수가 인기를 끌기 시작한 2010년부터 연간 두배 이상 성장하는 추세다. 관련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면서 식음료업체들도 앞다퉈 탄산수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탄산수 허가품목은 80개에 달한다.

문제는 탄산수에 대한 제대로 된 규정이 없는 탓에 소비자들은 탄산수의 원수(原水)나 무기질 함량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받지 못한다는 점이다. 탄산수는 현재 국내법 상 일반생수가 아닌 탄산음료로 구분된다. 일반생수의 경우 ‘먹는물관리법’에 따라 환경부가 관리하고 있지만 식품으로 구분된 탄산수는 식약처 관할이다.

통상 생수는 취수 단계부터 출시까지 전 과정에 대한 환경부의 관리가 이뤄지며 칼슘, 마그네슘 등 무기질 함량, 수원지 등이 표시된다. 반면 식품으로 분류된 탄산수는 상대적으로 절차가 까다롭지 않고 표시 정보 또한 생수에는 함유될 수 없는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 등 영양성분에 대한 표기만 이뤄지고 있다. 더욱이 가장 중요한 원수에 대한 정보 또한 표시할 의무가 없다.

이러한 실정 탓에 국내에서 유통되는 탄산수는 정제수에 탄산가스를 인공적으로 주입한 인공탄산수가 대다수지만 이를 제대로 알고 있는 소비자는 드물다. 국내에서 천연탄산수로 만들어진 제품은 일화 초정탄산수 뿐이다. 다만 초정탄산수 또한 탄산의 양이 적어 인공적인 탄산을 일부 주입하고 있다.

천연탄산수는 화산암반에서 채취해 음료에 포함된 성분과 영양이 인공탄산수와는 확연히 구분된다. 탄산수가 오랜 기간 화산암 사이로 통과하기에 탄산화가 자연스럽게 이뤄지고 다양한 미네랄 성분이 함유됐다. 탄산수의 효능으로 알려진 연구결과는 모두 천연탄산수에만 해당한다. 반면 인공탄산수는 정제수에 탄산가스를 인공적으로 주입해 만든다. 정제수는 통상 화장품 제조나 일반음료에 사용되며 정수과정을 거쳐 미네랄 성분은 거의 남아있지 않다.

한 식음료업계 관계자는 “정제수 자체가 미네랄 성분을 거의 없애고 만든 물로 무기질 성분이 유의미하게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일반생수보다 좋다고 표현하긴 힘들다”며 “탄산수에 대한 별도의 관리 규정을 만드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박효주 기자 hj0308@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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