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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과의 접점 늘린 ‘킹키부츠’, “보는 공연에서 함께 즐기는 뮤지컬로!”

찰리 역의 이지훈·김호영, 롤라 정성화·강홍석, 돈 고창석·심재현, 로렌 김지우, 니콜라 신의정
‘엔젤’ 김준래·우지원·권용국·송유택·한선천·박진상

입력 2016-08-1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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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킹키부츠’의 배우들. 왼쪽부터 돈 역의 신재현, 롤라 강홍석, 찰리 김호영, 니콜라 신의정, 로렌 김지우, 롤라 정성화, 찰리 이지훈, 돈 고창석.(사진제공=CJ E&M)

 

“관객과 함께 킹키하자!”

뮤지컬 ‘킹키부츠’가 돌아온다. 허벅지까지 올라오는 반짝반짝 빨간 하이 힐 부츠를 신고 끼를 발산하는 찰리와 롤라 그리고 엔젤들의 흥겨운 무대에 보는 이마저 들썩거리게 한다. 

 

2013년 브로드웨이 초연 후 2014년 한국 초연을 거쳐 미국 투어, 영국, 캐나다, 일본 등으로 빠르게 전파된 뮤지컬 ‘킹키부츠’가 두 번째 시즌 개막을 앞두고 제작발표회를 열었다.16일 논현동 SJ쿤스트할레에서 열린 제작발표회를 위해 특별히 준비했다는 춤과 노래는 여전히 흥겨운 에너지로 넘쳐났다. 

 

CJ E&M의 박민선 본부장을 비롯해 찰리 역의 이지훈·김호영, 롤라 정성화·강홍석, 돈 고창석·심재현, 로렌 김지우, 니콜라 신의정 그리고 ‘킹키부츠’의 진짜 주인공 ‘엔젤’ 김준래·우지원·권용국·송유택·한선천·박진상 등이 참석한 제작발표회에서 전해진 재연의 키워드는 ‘관객과 함께’ 그리고 ‘킹키하자’다.  

 

CJ E&M의 박민선 본부장은 ‘관객과 함께’라는 키워드에 대해 “신나는 이 작품의 메시지는 유지하면서 함께 즐기고 싶어 하는 관객들이 원하는 만큼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전략을 세웠다”며 “무대 위에서는 기존 배우와 새로 합류한 배우들이 시너지를 발휘하고 관객들은 공연장에 들어와 나갈 때까지 즐길 수 있도록 장치들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고창석, 강홍석, 신재현 등 존재만으로 믿음이 가는 초연 배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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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연부터 돈 역으로 출연 중인 고창석.(사진제공=CJ E&M)

초연부터 돈 역으로 함께 한 고창석에서 시작한 ‘킹키하자’라는 구호는 연습 내내 그리고 16일 논현동 SJ쿤스트할레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도 울려 퍼졌다. 이에 대해 고창석은 “후배님들과의 화합 비결, 쏘맥(소주+맥주)”이라고 정의했다.


“안좋은 무언가를 할 때 술 마실래? 놀러 갈래? 등을 통칭해서 ‘킹키하자!’라고 했어요. 초연 때는 열정만 가지고 했다면 재연은 초연배우들의 노련함과 새로 합류한 배우들의 열정을 합쳐 업그레이드했죠.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치열하게 연습하고 토론하다 보니 한잔하기도 하면서 정말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처음 부츠를 신을 때 고생이 심했다는 고창석은 “이번에도 부츠 신는 게 쉽지는 않았다. 여성들에게 존경심이 들었지만 신다 보니 왜 신는지를 알겠다. 어디 가면 3등신 소리를 듣는데 이 부츠를 신으면 5, 6등신은 되는 것 같다”며 “맵시나지 않나요?”라고 반문했다.

초연 당시 제9회 더뮤지컬 어워즈 남우주연상에 빛나는 ‘드랙퀸’(여장남자) 롤라 강홍석은 “초연 때는 열정으로 너무 하고 싶어서, 안하면 죽을 것 같은 생각으로 했는데 재연에서는 좀 다른 느낌을 내려고 노력 중이다. 초연이 재밌고 신났다면 재연에서는 섹시하고 아름답고 우아한 롤라가 될 것”이라며 “남자배우들은 롤모델로 정성화를 꼽는다. 그런 (정성화) 형과 같이 하게 돼 기쁘다. 감사하고 고마운 일”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새로운 찰리 이지훈과 김호영 그리고 롤라 정성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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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 역의 이지훈, 김호영.(사진제공=CJ E&M)

 

초연배우 오만석·김무열의 뒤를 잇는 새로운 찰리에는 ‘모차르트’, ‘벽을 뚫는 남자’ 등의 이지훈과 ‘마마 돈 크라이’, ‘거미여인의 키스’, ‘맨 오브 라만차’ 등의 김호영이 더블캐스팅됐다.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해 ‘자극제’라고 입을 모았다.

어디서나 대사, 노래 연습에 열중하다는 이지훈은 “열심히 할 수밖에 없는 게 (김)호영이가 대본도 가사도 빨리 외워서 상대적으로 나만 뒤처지는 느낌이다. 어쩔 수 없이 화장실에서도 외우게 된다. 자극 받아서 더 열심히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한 공연 중 ‘킹키부츠’는 대사가 제일 많고 드라마가 강한 작품이에요. 말도 빨리 빨리 해야하고…많은 것을 준비해야 해서 발성 전부터 입 푸는 운동을 하죠. 찰리를 통해 연기적으로 한층 성숙해진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 중입니다.”

김호영 역시 “서로에게 좋은 자극제가 된다. 다른 역할로 같이 할 때는 너무 편했는데 같은 역할을 하니 서로의 장점이 부담감이 될 때가 있다”며 “(이)지훈 형이 노래를 워낙 잘하니 배울 점이 많다”고 털어 놓았다.

“(이지훈이) 말했듯이 ‘킹키부츠’는 드라마가 강한 뮤지컬이에요. 웃고 즐기며 가볍게 흥이 났다 정도가 아닌 깊은 감동까지 끌어올릴 수 있도록 노력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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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랙퀸이자 복서인 롤라 역의 초연배우 강홍석과 새로 합류한 정성화.(사진제공=CJ E&M)

 

뚜렷한 자기주관으로 찰리를 변화시키는 롤라 역에 새로 합류한 정성화는 “여성에 대해 많은 걸 배우고 있다. 내가 여자들에게 인기 없는 게 못생기고 배 나와서가 아니라 섬세하고 공감하는 남자가 아니어서라는 걸 이제야 알게 됐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라카지’의 자자와 비슷한 역할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결도 캐릭터도 비슷하다. 심지어 ‘라카지’에서 ‘나는 나일 뿐’을 부르는 모습과 ‘킹키부츠’에서 ‘홀드 미 인 유어 하트’(Hold Me In Your Heart, 그대 맘 속에 나를 새겨줘)를 부르는 롤라도 비슷하게 느껴진다”며 “롤라는 자자의 젊은 시절”이라고 설명했다.

“런쓰루(처음부터 마지막까지를 한번에 해보는 연습)를 하면서 너무 힘들고 하이힐이 고생스러웠어요. 그런데도 (런쓰루를) 한번 더하고 싶다는 생각이 아주 오랜만에 들었어요. 롤라는 체력이 있는 한 하고 싶은 역할이죠.”

‘킹키부츠’는 갑자기 물려받은 아버지의 구두 공장을 살리려는 찰리와 공장직원들 그리고 갑자기 등장한 드랙퀸 롤라가 엮어가는 희망을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신디 로퍼가 창작한 흥겨운 넘버로 배우들은 물론 관객들까지 ‘킹키하자!’를 외치게 할 뮤지컬 ‘킹키부츠’는 9월 2일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개막한다.

허미선 기자 hurlk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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