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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블릿PC 훈련, 경도인지장애 노인 기억력 호전에 도움

한지원·김기웅 분당서울대병원 교수 연구 … 검사점수 향상, 사용 난이도 쉬워

입력 2017-09-14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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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원(왼쪽)·김기웅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한지원·김기웅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팀은 태블릿PC를 이용한 인지훈련 프로그램인 USMART(Ubiquitous Spaced Retrieval based Memory Advancement and Rehabilitation Training)를 개발하고 경도인장애 치료에 적용한 결과 환자의 기억력이 호전됐다는 연구결과를 14일 발표했다.


USMART 프로그램은 분당서울대병원과 KT가 공동으로 진행한 유헬스(U-health) 사업을 통해 개발됐다. 이번 연구에선 ‘시간차 회상훈련’이 활용됐다. 이 방법은 시간차를 두고 학습한 내용을 다시 떠올리게 하는 훈련으로 초기 치매 환자의 기억력 향상에 도움된다. 연구팀은 시간차 회상훈련을 태블릿PC에 접목해 환자가 혼자서도 훈련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구축하고 무작위 대조시험을 통해 효과를 검증했다. 


연구진이 경도인지장애 환자 50명을 대상으로 주 2회 4시간씩, 총 4주간 USMART 프로그램을 시행한 결과 프로그램 시행군은 대조군에 비해 기억력이 크게 호전됐다.
치매검진 도구로 사용되는 ‘간이정신상태검사(MMSE)’ 점수는 USMART 치료군이 약 0.9점 증가한 반면 대조군은 오히려 0.1점 감소했다. ‘단어목록회상검사(WLRT)’의 경우 치료군은 프로그램 실시 전 점수가 24% 상승했지만 대조군은 7% 상승에 그쳤다. 연구에 참여한 환자들은 노년층임에도 태블릿PC 훈련에 별다른 어려움을 느끼지 않았다.


한지원 교수는 “체계적 임상시험으로 USMART 프로그램이 경도인지장애 증상 완화에 큰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증명했다”며 “인지재활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담 인력과 센터가 부족한 현 상황에서 기술적 도움 없이도 환자 혼자 실시할 수 있는 치료법이어서 활용도가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웅 교수는 “훈련 횟수가 많을록 인지기능이 호전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USMART 프로그램은 4주간의 짧은 훈련만으로 기억력을 크게 향상시켰다”며 “태블릿PC를 이용해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실행할 수 있는 프로그램인 만큼 환자의 인지능력 개선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고윤전 KT 미래사업개발단장은 “최근 치매 환자 증가로 사회적 비용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USMART 프로그램이 사업화돼 환자의 부담을 줄이고 경도인지장애를 예방 및 완화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지원을 받는 질환극복기술개발사업(지역사회 대규모 노인치매 코호트 구축)의 하나로 수행됐으며,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알츠하이머 연구와 치료(Alzheimer‘s Research & Therapy)’에 실렸다.



박정환 기자 superstar1616@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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