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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현·차이융썬 “노조만 협조한다면, 금호타이어 경영정상화 문제없다”

입력 2018-03-22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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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더블스타 회장
금호타이어 인수를 추진하는 중국 타이어업체 더블스타의 차이융썬 회장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연 방한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은 이대현 산은 수석부행장.(연합)

 

금호타이어 매각 사업과 관련해 인수자인 중국 더블스타 차이융썬 회장과 채권단 대표인 이대현 산업은행 수석부행장이 22일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지하 1층 대강당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금호타이어 매각 최적 대상기업으로 중국 더블스타가 유일한 협상자라며, 노조가 법정관리를 막고 회사 경영정사화를 위해 노사 임단협에 합의해줄 것으로 요청했다.

 

다음은 차이융썬 더블스타 회장과 이대현 부행장이 기자들과 나눈 일문일답.

◇ 노조는 본사의 해외매각 안된다. 법정관리도 싫다. 중국 공장만 인수를 해가라고 말하고 있다. 수용의사가 있는지?

이대현=중국공장만 떼서 팔든 전략제휴를 하면 되지 않느냐고 노조는 말한다. 금호타이어 구조조정 과정에서 계속했던, 우리도 검토했던 과정이다. 그것의 어려움을 지난번 간담회에서도 말했는데, 실사를 통해서 자료를 종합적으로 판단한 결과, 중국 공장을 떼어내려고 하니까 본사 부담이 크다. 벨류에이션 측면에서 불행하게도 전부 ‘음의 값’ 가지고 있다. 즉 마이너스 벨류라는 현실이다. 전략적 제휴를 하면 되지 않느냐? 얼마나 있어야 하나? 그 돈은 어디있나? 그것만 가지고 더블스타가 인수할 용의가 있는 거냐. 무슨 매력이 있는거냐. 그런 부분이 부정적이다. 그 다음에 전략적 제휴를 위해 조건을 정해야 하는데, 이익배분 등 두 사람이 들어가서 공동으로 조건을 정하기도 어렵고 특히 이런 복잡한 상황에서는 시간도 많지 않고 어렵다. 그리고 고퀄리티만 파는게 아니라 품질별로 수요자들의 니즈에 따라 프로덕트 포트폴리오를 정하는 것이 맞다. 그런 현실적인 어려움과 시너지를 나눠서 내는 것이 어렵다. 중요한 것은 당사자인 더블스타가 그것을 원하냐에 의문이 있고, 조사 결과에 따라 그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본다.

차이융썬=사실 그 질문은 과거에도 나왔다. 더블스타로서 ‘금호차이나’만 인수하라고 하면 솔직히 별로 관심없다. 첫 번째 이유는 부행장 말처럼 금호차이나는 부실이 심한 기업이다. 금호타이어가 중국의 일부 지방 정부와 협정서를 체결했는데, 금호차이나만 분리하는 것은 이런 협정서를 무시하는 것이라 판단된다. 금호타이어 본사와 금호차이나 사이에 임차, 지출과 관련된 사항도 얽혀있다. 중국과 한국 시장은 서로 분리할 수 없는 시장이라고 생각한다. 이 시장을 분리하게 되면 서로 충돌할 수도 있다. 우리는 구체적인 목표가 있다. 금호타이어와 협력해 전세계 타이어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싶다. 이로 인해 ‘톱10’이 되고 싶다. 이런 목표 실현을 위해 금호타이어는 ‘중고가’를 추구하고, 더블스타는 ‘중저가’를 추구해서 한국의 금호타이어 경쟁력을 향상시켜서 전세계에서 우뚝 설 수 있도록 할 것이다.


◇ 작년 매출 보면 재작년 보다 줄고 그런 흐름이 보인다. 인수를 하기 위해 필요한 돈은 충분히 마련돼 있나?

차이융썬=해당 데이터는 더블스타의 상장회사 데이터를 본 것 같다. 이는 더블스타 그룹의 일부분에 불과하다. 제가 알기로는 더블스타의 상장사는 최근 몇 년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중국 정부가 추진 중인 ‘과잉투자’를 조절하는 정책에 대해 알 것이다. 이것은 중국의 기본적인 국책 사업이라 할 수 있는데, 더블스타 타이어는 몇 년 전에 정부 정책에 따라 60% 정도 과잉투자를 축소시켰다. 그래서 경영상 보면 경영수익이 대폭 준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과잉투자를 생각하지 않는다면 실질적인 성장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더블스타는 나머지 과잉투자에 대해서도 업그레이드 했고 생산공장도 이전했다. 2016년에 이전했는데, 당시 직원들 일자리 유지, 시장 점유율 확보를 위해 두 개 공장 모두 임대했다. 2017년도 금호타이어, 산업은행과 협력하기 시작했는데, 협력을 위해 현재 해당 공장 2곳을 폐쇄시켰다. 그런 과정에서도 더블스타 효율성과 수익에 대해서는 포기하지 않았다. 그래서 내부적으로 항상 회의할 때 임직원들에게 대단하고 얘기한다. 그런 상황에서 만약 여러 분야, 이해관계를 조율 못하거나 예산 관리 못하면 금호타이어 난징공장과 같은 상황이 생길 수 있었을텐데, 금호타이어 난징공장은 우리와 같은 자금이 없어 같이 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현지에 많은 자원이 있기 때문에 난징 금호타이어는 어렵다. 이번 매각 사업과 관련해서 더블스타는 칭다오시에 3개의 국유기업과 함께 투자한다. 충분한 자금이 있고 이미 자금은 확보돼 있다.


◇ 한국지엠, 쌍용차 사례를 보면 한국 국민 사이에서 해외자본이 처음에만 말만 좋고, 이익만 취한 경우가 있다. 더블스타는 다른가?

이대현=쌍용차라던가 한국지엠 사태로 인해 해외자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많고, 현실화된 부분이 있다. 세가지 측면에서 보고 싶다. 하나는 산업적 측면이다. 다음은 기업 경쟁력 문제다. 세 번째로 세부적으로 봤을 때 지배구조와 경영방식 문제다. 먼저 산업적 측면은 자동차 산업과 타이어 산업은 분명한 차이가 있다. 한국지엠 사태는 크게 보면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의 변화라고 생각한다. 지엠의 글로벌 전략 문제로 이어지는 문제도 있다. 타이어산업은 자동차 시장 카 메이커가 존재하고, 국내 자동차가 많이 포화된 상태지만 자동차는 계속 굴러간다. 시장이 존재한다는 것이 중요한 재목이다. 금호타이어는 산업적 측면에서도 전방에 자동차 산업이 존재하기 때문에 그게 존재하는 한 계속해서 존재 가능성이 있다.

해외자본과 국내자본을 구분해서 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생산성이 떨어지고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면 궁긍적으로 힘들어지는 것 아닌가. 경영방식과 지배구조 차원에서 의미있다고 보고, 금호타이어와 더블스타 간에 내부경쟁이 일어날 것이라 본다. 그런 내부경쟁을 공정하게 견제하고, 균형을 찾아갈 수 있는 방향으로 채권단이 2대 주주로 견제할 수 있는 부분을 계약서에 포함시켰다.

예를 들면 첫 번째 배당 부분이다. 6500억을 넣고 소히 ‘먹튀’ 얘기가 나오는데, 뭘 먹고 뭘 튈 것인가 생각하면, 금타가 정상화가 된다고 해도 배당을 어느 정도 해갈 건지, 적어도 15년에서 그 이상이 되야 그 돈을 가져갈 것으로 본다. 금호타이어가 가지고 있는 기술 등도 이전이나 사용료를 견제하는 조항이 있다. 2조4000억원을 다 회수하려면 연간 1500억원씩 상환한다 해도 5년 유예해서 적어도 20년은 채권단으로 남아있어야 한다. 더블스타도 자선사업하는 것이 아니고 정상적인 이익은 가져가야 하지 않겠나. 정상적인 이익을 얻겠다는 입장에서는 금호타이어 생존과 발전을 확보한다면 미래를 긍정적으로 볼 수 있지 않겠는가라고 생각한다.

정길준 기자 alfi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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